- 작성시간 : 2009/03/11 22:01
- 퍼머링크 : gerckm.egloos.com/4818749
- 카테고리 : 관심이 생겼다!
개요
무적의 컴퓨터 특공대
킬로칸의 음모에 맞서
멋지게 싸우는
우리의 영웅들
승리는 우리의 것
최선을 다해
무적의 컴퓨터 특공대
무적의 컴퓨터 특공대
평화를 지킨다(SBS판 가사에서)
방영 당시 ‘무적의 컴퓨터 특공대~’ 로 시작하는 경쾌한 주제가와 함께 현실이 아닌 사이버 세계의 바이러스 괴물들과 싸우는 전사의 이야기를 다룬 특이한 소재로 인하여 당시 아이들에게 꽤나 괜찮은 인기를 얻었던 이 작품은, KBS에서 방영되었던 ‘무적 파워 레인저’ 시리즈와 함께 어린이용 외화의 인기를 이어 가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는데요...
이 작품은 ‘무적 파워 레인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본래 일본에서 제작된 유명 특촬물 시리즈를 미국에서 판권 계약을 체결하여 해당 국가의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한 케이스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방영 당시 독자들의 깊은 뇌리에 남아있던 미국판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아, 그거 미국애들이 나오고 기타 치면 컴퓨터 속으로 들어가서 싸우는 거…’ 로 기억되어 자칫 미국에서 먼저 만들어진 작품으로 잘못 알려진 경우도 있지요.
이 작품의 원조가 되는 일본판 특촬물은 1993년 ‘전광초인 그리드맨’ 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는데, 놀랍게도 이 작품을 제작한 회사는 바로 울트라맨과 고지라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쓰부라야 프로덕션입니다. 당시 창립30주년을 맞은 쓰부라야 프로덕션에게는 30주년 기념작과 비슷한 맥락을 가진 작품인데다 일본의 특수촬영영화의 역사로서는 정의의 영웅이 등장하여 거대화 한 뒤 거대 괴수와 전투를 벌인다는 형식의 ‘거대 히어로물’ 의 종점을 이루는 크나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마이티 몰핀 파워 레인저’ 시리즈가 방영된 다음 해인 1994년 처음 공중파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일본판 ‘그리드맨’ 이라는 타이틀은 ‘Super human samurai syber squad(이하 SSSS)’ 로 변경되었고, 일본인 배우가 출연하여 연기하였던 부분은 당연 미국인 아역 배우의 연기로 교체되었습니다. 물론, 기본 스토리는 큰 변경점이 없지만 각 주인공들의 기본설정이나 그리드맨 탄생배경, 그리고 개개의 에피소드가 주인공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주축이 되어 미국식 드라마 특유의 정서를 담아낸 것이 주된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미국판 VS 일본판?
미국판 'Super human samurai syber squad' 오프닝
주인공 샘 콜린(Matthew Lawrence)은 컴퓨터와 전자기타 연주를 좋아하는 평범한 10대 소년입니다.(허나 락 밴드의 리더이자 비디오 게임 챔피언이라는 설정도 있었죠.) 한편 같은 학교 동기이자 사악한 성격의 말콤(Glen Beaudin)이라는 소년은 사이버 세계의 악당인 킬로칸과 손잡고 사이버 세계에 바이러스 괴물을 보내 전 세계를 장악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물론 손을 잡다 라기 보다는 말콤이 눈이 멀어 이용당한 것이겠지만…)
일본의 유명 전대물 특촬시리즈물인 ‘공룡전대 쥬레인져’ 를 수입하여 액션씬 재사용, 배우들의 연기와 각본을 미국식 정서에 맞게 추가하여 ‘마이티몰핀 파워레인저 시리즈(국내판 무적 파워레인저)’ 를 내놓게 된 사반(Saban)의 초기작으로 파워레인저 시리즈와 동일하게 일본판 드라마에서의 전투씬과 슈츠를 착용하여 등장하는 에피소드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 미국인의 정서에 맞게 활기차고 익살스러운 학원 코미디물 요소를 심어놓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기타의 격주를 통하여 서보와 합체하게 되어 악당들과 싸우는 주인공 샘. ‘샘’ 역할을 맡은 Matthew Lawrence 는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 의 아들 역으로 등장하여 알려진 바 있다.
2. 원작이 되는 일본판 ‘전광초인 그리드맨’
일본판 '전광초인 그리드맨' 의 한 장면 - 그리드맨의 탄생(동영상에서 그리드맨이 되는 주인공이 바로 나오토이고, 키보드로 분석하는 여자멤버가 바로 유카, 옆에서 잡음을 넣는 소년이 바로 잇페이이다.)
중학교 또래인 나오토, 잇페이, 유카는 지하실방에 PC놀이방을 마련하여 프로그래밍이나 각종 활동을 하는 친구들입니다.(아무리 일본이라지만 컴퓨터 두고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세대가 얼마나 될까 의문이지만…) 어느날 나오토는 우연히 바이러스가 걸린 PC를 통하여 변신팔찌를 받게 되고 ‘그리드맨(서보)’ 이라는 사이버 용사와 만나 전세계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칸데지마(킬로칸)와 맞서 싸우달라는 요구를 받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어영부영 승락 해버린 그는 이후 컴퓨터 해킹능력을 바탕으로 메카닉 개발을 맡게 된 잇페이와 뛰어난 두뇌로 그리드맨을 보좌해주는 유카와 합세하여 칸데지마의 야욕의 불씨를 꺼트리게 되는데...
사진의 소년이 바로 극중에서 칸데지마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타케시군. 매우 현대적인 스타일이다...
미국판 작품의 원작답게 쓰부라야 프로덕션 최후 거대 히어로로서의 명성을 떨치게 된 작품으로 기본 스토리나 악당들은 명칭이나 그 특성만 조금 바뀌었을 뿐 크게 다를 바 없겠습니다. 다만 주인공 일행은 왠지 미국판의 등장인물보다 한참은 어려 보이는 외모에(설정상 중학교 3학년 이지만) 물론 미국판과 유사한 캐릭터 특성을 보이는 듯 하지만 원작에서는 각 3인방의 역할이나 위치가 상당히 확실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악당 칸데지마에게 속아 매회마다 참신한 디자인의 괴수들을 만들게 된 악역 토도 타케시(말하자면 말콤이 되는 인물)라는 캐릭터 역시 부잣집 자제에 냉정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이 전혀 없는 음침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사실 미국판에서의 말콤이라는 캐릭터에 비해서는 연약하고 나름 순진한 매력을 보이는 것이 개인적인 소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1993년부터 1년 간 TBS에서 토요일 오후 황금시간대에 방영된 이 작품은 당시 국민들에게 크게 친숙하지 않았던 ‘컴퓨터’ 라는 소재나 ‘사이버공간’, ‘네트워크’ 등의 막연한 소재를 멋진 메카닉과 울트라맨스러운 히어로라는 양대 소재가 가미되면서 소년 히어로물의 한 획을 긋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 변신기로 마음껏 사이버세계로 전송되어 이곳 저곳을 누비는 그리드맨은 울트라맨의 특성을 물려받듯 울트라맨과 같은 포즈로 거대화하고 위기에 진입 시 서포터 메카와 합체하여 악당을 무찌르게 되지요.
두 작품 모두 후반에 정신차린 말콤(타케시)의 가공할만한 프로그램 실력을 지원받아 빔계필살기로 악당 킬로칸(칸데지마)을 쓰러뜨리는데, 이후 이러한 소재의 작품은 일본 특촬계에서나 ‘록맨 시리즈’ 와 같은 애니메이션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어떤 의미에서 그 역사적 가치는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요 메카닉 소개
서보(그리드맨) - 서포터 받는다는 전제 하에 신장 26미터에 무게 16만톤의 거대 히어로 변하며 놀라운 이동속도와 인간과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컴퓨터 생명체이다. 주인공의 변신팔찌로 주인공이 사이버세계로 이동하면 둘이 싱크로하여 전투를 할 수 있게 된다.
빅터(썬더젯트), 트랙토(갓탱크), 보르(신드릴) - 초반의 주역 어시스트 메카로 게임을 모티브로 해킹한 모델들을 기초로 하였다.
제논(갓제논)과 신크로(썬더 그리드맨) - 3대의 어시스트 웨폰이 독립적으로 합체한 형태가 바로 제논이며, 서보와 함께 이들 세 메카가 합체한 형태가 바로 신크로이다.
토브(킹젯트)와 잠브(다이나 파이터) - 후반부의 주역 서포트 메카로 잠브의 경우 캐논포가 되어 강력한 화염포를 발사할 수 있다.
드라고(다이나 드래곤)와 포르모(킹 그리드맨) - 토브와 잠브가 합체하여 야수적인 몸놀림과 전투력을 보여주는 메카가 바로 드라고이며 후반에 서보와 드라고가 합체한 극중 최강의 형태가 바로 포르모이다.
추억의 한 페이지…
지금은 구하기 매우 여러운 일본판 완구들. 어린 시절에는 국내 정발판이라도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이 작품을 리메이크 해 달라는 것은 상당한 요구인 듯 싶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방영 당시 초등학교 신문에서만 보았던 그 완구의 멋스러움 때문에 한 동안 잠을 설쳤던 시절이 있었고 동네 가게에 입고되지 못한 점과 결정적으로 집안 형편이라는 것 때문에 결국 완구조차 만질 수 없었던 비운도 남아 있었다고나 할까요. 지금이라도 케이블 채널에서 재방영 해주고 완구상품도 재발매 해 준다면 예전의 기억에 묻혀 사라졌던 무수한 팬들과 요새 주 시청자들인 어린이들도 하나 둘씩 TV앞에 서게 될 날이 머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written by 쓰레기청소부
덧글
저도 기억이 나네요 ^^ㅋ
정말 다시보고 싶은 것들중에 하나였지요 ㅋ
> 쓰부라야 프로덕션 최후 거대 히어로
> 울트라맨 시리즈도 대가 끊긴 시점에서
울트라맨은 1997년 이후로 신작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으니 대가 끊겼다고 하긴 좀 그렇죠.
츠부라야 최후의 '[기존작품 리메이크가 아닌] 오리지널' 거대 히어로...라고 하면 맞는 말이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