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신작 아이즈 피규어가 출시된다고 하네요. 4



반다이에서 올해 6월 발매를 목표로 '슈퍼 바이스드 피규어' 라는 시리즈의 아이즈 캐릭터 피규어를 출시한다고 합니다.
당시 상당한 인기작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피규어라봤자 99년에  발매된 '한정판 아이즈박스' 부속 피규어가 전부인데
무려 10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의 새로운 조형으로 나타난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사실, 한정판 박스 피규어 이외에도 레진캐스트킷이나 아이즈 퓨어 가샤폰이 있기는 하지만
 소장한다거나 전시하기에는 무리일 정도로 제작하려면 시간과 실력이 필요하거나 두기에는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 것이 흠.

각설하고 제품 정보를 찾기위해 이곳저곳 웹서핑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이번 시리즈로 주인공 '이오리' 와 '이츠키' 의 채색 사진이 공개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맙소사...





누구세요?


과거 한정판 박스에 부속되어 있었던 이오리 피규어도 후에는 한참 다운된 가격으로 판매된 적이 있어 구입시도를 했지만 
그 퀄리티의 조악함을 보고서는 이내 돌아서야 했습니다. 그때야 10년 전이니 그렇다쳐도...

서비스로 이츠키양의 피규어도 보시겠습니다.


무가동 포즈형태 피규어의 고질적인 문제인 '손가락 디테일' 이 상당히 눈에 거슬립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형틀에서 주조할 때 부러지거나 심하게 변형되거나 하는 위험은 줄일 수 있겠지만
피규어의 손모양과 디테일을 보면 그 피규어의 조형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금새 알 수 있을 정도로
의외로 제게 여러모로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또한 얼굴조형은 피규어 생산에 있어 금액이나 기술적으로나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인데
분명 원작의 그림체를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광대뼈 부위의 지나친 강조나 입술 부분의 무성의한 조형이
이러한 묘미을 상당히 약화시킨 것 같군요.
뭔가 방향성을 잃은 퀄리티입니다.

반다이라는 회사가 원래 메카닉쪽 모델을 자주 출시하는 관계로 이쪽 계열의 인물형 피규어는 
최고의 품질을 기대하기가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발매원이 반다이인 것도 이상한데다 반다이 특징의 '가격대 성능비' 또한 어디로 갔는지도...의문
현재 모샾에서 11만원 이라는 거금을 지불하여야 이 제품을 예약할 수가 있습니다.
크기는 약 23cm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반갑고 오랜만에 작품 관련 피규어를 보니 이 아이즈(I''s) 라는 작품자체도  
 괜시리 예전에 이 작품을 열심히 보던 추억까지 생각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잠깐 관련설명을 하자면...

 

개인적으로 원작자인 '카츠라 마사카즈' 씨의 다른 작품들도 보게 되면서
은근히 이 '평범하고 인기없는 남자' 라는 소재가 큰 매력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비디오걸(전영소녀)이나 DNA*DNA 에서도 그렇듯이 평범하고 인기없는 청년이 등장하여
자신의 꿈 - 결론적으로는 연애쪽이지만 에 정진하는 모습이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 아이즈라는 작품도 마찬가지였는데, 사실 이미 인생에 큰 변화기를 겪었던 저로서는 
알게 모르게 나날이 진도가 발전하는 이오리와 이치타카 사이의 이야기를 보고서는
한편으로 심히 기분이 좋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와 다를 바 없는)이런 가진 것 없는 녀석이 하필이면 교내 최고의 미인이자
후에 아이돌로서 연예계로 진출하는 이오리라는 소녀를 사랑하게 되지요.
처음에는 주인공이 마음을 어떻게 고백할까 마음 졸이며 바둥대다가 책 2권의 분량 만에
먼저 이오리가 '보고싶다' 라며 팔짱을 끼는 모습을 보고서는 충격아닌 충격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나같이 못난 남자들을 놀리려는 것인가?

말도 안돼잖아!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콩깍지가 씌었나 하며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지요.
허나 마지막에 기어이 스토커로부터 이오리를 구하려다 혼수상태에 빠진 이티치타카를
이오리가 사랑이 담긴 전화 한 통으로 깨어나게 만드는 장면
을 보고서는 
충격과 패닉에 빠져 이내 책을 던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이오리가 연예계를 포기하고 사랑을 택하는 것으로 결말이 나더군요. 

전영소녀도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철이 들고 난 뒤에 이런 만화를 보았던 저는
내용의 '감동' 에는 머리가 이해했지만 가슴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으니까요.

당시의 제 심정으로 패러디 만화를 그렸다면
아예 이오리는 처음부터 아치타카라는 평범한 소년을 좋아할 리 없었고,
속만 썩다 지친 이치타카는 그녀의 그라비아 사진집을 뒤적이며
하루하루 욕구를 배출하면서 힘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가진 것 없고 매력도 없는 남자가 상당한 미인과 엮여져 사랑을 이룬다는 소재가
공감이나 감동을 이끌어 냈다기 보다는 왠지모르게 이런 남자들을 비꼬는 것 같이 느껴졌거든요
.

너희들은 평생 매력있는 여자 근처에도 갈 일이 없을테니 만화에서나 대리만족을 얻어라.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모순적으로 받아들이실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재미는 있었던 작품입니다.
다만, 받아들이기에는 감당하기 힘든 스타일의 재미였다고나 할까요.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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