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이것이 진정한 1세대 매니아의 위력인가요? 15

한 세대를 풍미했던 변신소녀물, 마법의 천사 크리미 마미 - 1983년, 스튜디오 삐에로 제작


요새는 그야말로 '매니아 취향의 애니메이션' 이 범람하는 시대이고 다양한 형태의 소비층이 이를 주도하는 사회이지만
지금으로부터 수 십년 전에는 분명 지금과 다른 양상의 애니메이션 팬들이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처럼 영상매체가 흔해빠진 시기도 아니었고, 당시에는 아날로그 기기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라
 기기의 가격이 화질이나 음성과 같이 주요한 성능을 좌지우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죠.

때문에 지금처럼 영상을 직접 인코딩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좋은 비디오나 LD플레이어들을
구입하려 했을 것이고, TV에 놓칠 수 없는 장면들이 나올 법 하면 고가의 비디오 테이프를 사서 직접 녹화하는 정성을 보입니다.
물론 애니메이션 관련 잡지나 신문기사를 보면 반드시 스크랩 해 두고, 각종 관련 상품(완구)들을 모으죠.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출판만화나 애니메이션계의 극대점인 '1980년 대 황금기' 시절의 매니아들은  
어떤 면에서 현재의 매니아층보다 (알게 모르게)훨씬 영향력 있는 존재로서의 가치가 있었던 듯 합니다.
소비시장의 주체라는 의미에서 요즘 범람하는 '너도나도 (공짜)매니아' 와는 다른 사람들이니까요.

  

마법의 천사 크리미 마미 2기 오프닝 - Delicate하게 좋아해줘(2008년 리메이크 버전.)


사실 일본에서의 1980년 대는 리얼로봇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변신(마법)소녀물의 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요술골주 밍키(1982년)' 야 국내에서도 수 많은 소년들을 애태웠던 영웅이지만
  이후 1983년 일본에서 방영된 '마법의 천사 크리미 마미' 는 스튜디오 삐에로사의 대표주자로 활동하면서
엄청난 수의 매니아들을 양산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재미있는 동영상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상단의 동영상을 보면 초반부터 '떡치는 소리' 비슷한 소리와 함께 노래의 박자와 리듬을 맞추며
  환호하는 한 남성의 세레모니를 느끼실 수 있는데, 동영상의 내용은 바로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가 싱어이자
주인공인 '크리미 마미' 역을 맡았던 오오타 타카코(太田貴子)씨의 여러 활동을 편집한 것입니다.

비록 등장하는 음악은 1983년 원곡이 아닌, 2008년 겨울인 최근에 출시된 리메이크 버전이지만
1980년 대 초에 '스타탄생!' 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노래를 부르던 중 가사를 까먹어 버벅거리는 모습이라든가
여러 라이브 영상, 그리고 CM까지 짜집기 한 것을 본다면 이 분은 분명 '크리미 마미 매니아' 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이 아닌 순수하게 오오타 타카코씨의 팬일수도 있겠지만
상당히 희귀한 영상까지 입수하여 편집까지 했다는 것은 보통 내공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동영상 중간에 '타카코!' 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들어보았을 때 나이는 30~40 대 이상. 
최근에 발매된 음악까지 입수한 것을 보아서는 분명 이 분은 진정...1세대 매니아가 맞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 분께서는 진지한 생각으로 이 영상을 녹화 한 것일테지만
처음 이 동영상을 보았을 때 그 우스꽝스러운 목소리에 그만 크게 웃고야 말았습니다.

엘! 이! 티! 에스! 렛츠고!~ 라며 추임새를 넣으면 흥분하는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일전의 모 동영상에서 오늘은 XX쨩의 생일이라며 '생일축하해 XX쨩~' 이라며 직접 생일케익까지 대령해 놓아
많은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그 분이 떠올라 버렸으니
말입니다.


어쨌거나 국내에서는 1987년에 MBC에서 '천사소녀 새롬이' 라는 타이틀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기도 하니
오랜만에 추억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일본판 오프닝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마법의 천사 크리미 마미 오프닝 - Delicate하게 좋아해줘(1983년, 스튜디오 삐에로)



그나저나 맨 위의 동영상의 그 '뻑뻑뻑~' 소리는 본인이 직접 손뼉을 쳐서 만들어 낸 소리이겠지요.
소리가 너무 둔탁해서 하마터면 이상한 상상을 할 뻔 했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RAISON 2009/04/26 23:50 # 삭제 답글

    저도 본 기억이 나는데요.
  • 쓰레기청소부 2009/04/27 19:30 #

    80년 대 후반이라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라면 아실 듯 하군요
  • 아이 2009/04/27 00:00 # 답글

    그리워요 ㅠㅠ
  • 쓰레기청소부 2009/04/27 19:30 #

    이 작품을 그리워 하시는 것 같네요
  • 오덕페이트 2009/04/27 06:33 # 답글

    본적은 없지만 노래는 들어봤군요
  • 쓰레기청소부 2009/04/27 19:30 #

    노래야 워낙 인지도가 있고, 리메이크도 많이 되었으니 말이죠
  • 플로렌스 2009/04/27 08:41 # 답글

    한국판 노래들은 일본판에 비해 좀 더 어린이 스타일이었지만 인기가 많았지요. 어렸을 때 변신소녀물도 정말 재밌게 봤던 것 같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04/27 19:31 #

    샬랑얄랑 빙글뱅글로 시작하는 주제가 말인데...개인적으로 본편의 내용과는 아무 연관성이 없지만 경쾌하고 따라부르기 좋았습니다.
  • 플로렌스 2009/04/27 20:48 #

    그거 말고 "착하게 착하게~"로 시작해서 "아아 사랑은 이 모든 세상~ 둥글게 둥글게 하나로 만들~~자~"로 끝나는 새롬이가 부른 노래요.
  • 엘리스 2009/04/27 09:30 # 답글

    나이까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를 들어 일단 비만에는 틀림 없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04/27 19:32 #

    날카로운 지적이시군요. 저는 저 박수소리가 가장 마음에 걸립니다.
  • 건방진천사 2009/04/27 13:01 # 답글

    크리미 마미의 변신전 모습을 지금 다시 보니 오렌지 로드의 히야마 히카루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 쓰레기청소부 2009/04/27 19:32 #

    분명 같은 캐릭터 디자이너의 캐릭터이긴 한데 가끔 햇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그녀의 일러스트레이션집 보면 말이죠
  • 올드보이 2009/06/30 22:49 # 삭제 답글

    83년도당시의 팬이라면 대충 17세 정도라고 계산하고, 그로부터 25년정도가 지났으니까 현재 한국나이로 43,4세정도 되겠군요.
    나보다 한 7세정도 많으니 대충 내가 다니는 직장의 말년과장이나 부장급 정도의 연배라 생각하면 저로선 수긍이 빠르겠습니다.ㅎ

    그건 그렇고, 일본에는 저런 아이돌 팬문화가 일찍부터 발달해 왔습니다. JPOP에 좀 관심을 가지신다면, 금방 인터넷으로 찾으시겠지요. 70년대 중반쯤엔 이미 야마구치 모모에 라든가, 캔디즈의 팬클럽 중에서 남성들만으로 조직된 팀들이, 공연장이나 공개방송등지로 따라다니며 노래 중간중간 저런 박수나 추임새 등을 넣으며 환호하는 모습이 그리 낯선 풍경도 아니었지요. 그러니, 80년대는 더 말할것도 없고요. 물론, 저런 풍경은 90년대 중반을 지나고서는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요.

    주인장님도 언급하셨다 시피, 8,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팬클럽의 문화는 전적으로 정보교류차원에서 유익한 면이 많았던 시절입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자료를 구한다거나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것"의 정보를 획득하려면 팬클럽이나 동호회에 우선가입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편이 가장 편하고 빨랐으니까요. 물론, 오프라인이기 때문에 직접 사람대 사람끼리 만나서 필요한 것들을 주고받아야만 했습니다. 예를들어, 동호회원들이 돈을 모아서 오오토모 카즈히로의 "아키라" 레이저 디스크(LD) 초판본을 입수하면, 동호회를 소집, 가장 좋은 LD 플레이어를 가진 회원이, 가장좋은 VHS 테크를 가진 회원과 힘을 합쳐 전 회원에게 VHS copy본을 돌리고 느낌을 나눈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게 바로, 요즘의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 문화와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이지요.

    크리미마미는 92,3년도엔가 공중파 MBC에서 천사소녀 새롬이 라는 타이틀로 방영되었었습니다. 주제가가 참 독특했었지요.ㅎ
    기억이 납니다.ㅎㅎ

    크리미 마미와 오렌지 로드 공히 "타카다 아케미"씨가 캐릭디자인을 맡아서인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었지요.ㅎ

    오랜만에 유튜브를 떠돌다 여기까지 와서 노인네가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 ㅋ 그럼, Peace ~~
  • 쓰레기청소부 2009/06/30 23:40 #

    그러지 않아도 유튜브 등지를 돌며 70년 대 아이돌에 대해 조사해 보았는데 역시나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90년 대 중반만 해도 하이텔 등지를 비롯한 팬클럽 문화가 제법 발달해 있었습니다. 저 아저씨분의 열정을 보니 왠지 그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그나저나 천사소녀 새롬이는 1987년 방영된 것이 맞습니다. 당시 편성표를 확인해 보아도 알 수 있죠. 92년도에 혹시 재방영이 되었는지는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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