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아들방에 이런 책만 잔뜩 있다면? 100%입니다 9


도대체 왜 이런 내용의 장면을 방영해 주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을 뒤로 하고서라도
이 방송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1년에 공부할 때 읽은 책과 만화책을 빼고서는 독서량이 0.8권도 안될 것 같다니
누가 보아도 전형적인 만화, 노벨 매니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분이 나의 주인님' 이나 '미나미가' '요츠바랑' 과 같은 종류의 만화들은 보통 만화들과는 달리 매니아 지향적인
속성이 좀 두드러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더군다나 몇몇 매니아들에게는 '성전' 으로 추앙받기까지 했던 'Room.no 1301' 이라는 제목의 소설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내용 자체가 근친을 다루는 것이어서 놀랍기도 하지만 저런 획기적인 작품을 당당히 구입해서 읽는다는 사실도
어찌보면 '놀랍다면 놀랍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네요.


'결국, 안 되는 놈은 안되고 될 놈은 뭘 해도 되는군요'


반대로 저 학생이(저보다는 한참 젊군요) 만화나 소설이 아닌 게임이나 블로그에 손을 댔다면 어땠을까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게임이라면 매번 신기록 달성, 혹은 베틀에서 연승을 달성하여 유명해 지거나
블로그 세계에서는 일명 '파워 블로거' 가 되어 활약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것
이죠.
남들처럼 할 것 다 하면서 다른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까지 오른다는 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니 말입니다.

 노파심에서 하게 될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혹시나 저 방송을 시청하게 될 '예비 기성세대' 여러분들이
방송의 본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우와, 역시 만화나 보고 쳐 놀아도 1등 하네. 나도 저렇게 되고싶다'
라는 허황된 생각이나 가지게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부분
이 있기는 합니다.

저 방송의 본질은 '저런 인재는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이다. 하지만 너희들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처지나 분수도 모르고 할 것 다하면서도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임에 분명합니다.
   물론 사진의 차세대 인재가 가게 될 앞으로의 진로는 당장은 확실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역시나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이 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게시물에는 이런 형식의 답글을 달리고는 합니다.

'원래 오덕들 중에서는 저런 천재가 많죠'
'제가 아는 애들 중에서는 매일 놀면서도 만점 받는 녀석이 있는데 바로 저런 부류...'
'공대나 의대가면 오덕들 무지 많습니다.'
'허나 엘리트가 오덕이 될 수는 있어도 오덕이 엘리트가 될 수는 없겠지'
'아...저 면상 존나 밉상이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현실은 바뀌지 않는 것 같아 이런 방송을 보게 된 저의 마음은 매번 우울해 지기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엘리트 인재를 상대로 고구마를 팔게 될 최모씨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 군고구마 장수와 엘리트 학생 이야기 -

최모씨(46세) : 군고구마 사세요. 달달하고 큰 거 3개 천 원에 드립니다. 예쁜 아가씨들은 덤으로 하나 더 드려요.

지나가던 엘리트(23세) : ...

최모씨(46세) : 이봐요 학생. 추운 날 많이 힘들죠? 여기와서 불 좀 쬐면서 따뜻한 군고구만좀 먹고 가슈.

지나가던 엘리트(23세) : 죄송합니다만 아저씨. 저같이 뉴욕커에다가 아이비리그 출신의 학생들은 이런 불량식품 안먹어요.

최모씨(46세) : 이봐 학생 이거 불량식품 아니라우. 밭에서 난 천연식품을 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건데 뭐가 불량식품이야.

지나가던 엘리트(23세) : 더러운 손하며 비위생적인 드럼통...누가 봐도 뻔하군요. 죄송하지만 전 따뜻한 퐁듀나 먹어야겠습니다.

최모씨(46세) : ...저 그럼 학생. 진지하게 할 말이 있네...

지나가던 엘리트(23세) : 군고구마 강매시키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

최모씨(46세) : 이봐 내가 장사가 안되서 그러는데 100원만 주면 안되겠나?

지나가던 엘리트(23세) : 아이비리그 출신들은 동전 안 가지고 다닙니다.

최모씨(46세) : 그럼 천 원만 줘. 부탁이야. 고구마가 한 개도 안팔렸다고.

지나가던 엘리트(23세) : 에잇! 귀찮군. 여기 100원과 천 원의 평균값인 550원이예요. 이거나 먹고 산술평균적으로 떨어지세욧!

최모씨(46세) : 동전 없다면서...어...어쨌든 젊은이 고맙네!

지나가던 엘리트(23세) : 하지만 저 떨어진 동전들을 줍기는 힘들거예요. 저 하수도 구멍 속으로 케플러의 궤적을 그리며 빨려들어갈테니 말이죠.

최모씨는 필사적으로 동전들을 쫒아갔지만 이미 손에 잡힌 것은 50원 짜리 한 개뿐. 먼저 떨궈진 500원 짜리 동전은 이미 하수도 속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넋을 잃고 하수도를 쳐다보는 최모씨는 드럼통의 군고구마가 새까맣게 탄 줄도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Sick Boy 2009/05/01 19:55 # 답글

    0.8권이라는 말에 포스가 느껴진다. 보통 사람은 0.8권이라고 말 안 하죠. 0권이면 0권이고, 1권이면 1권이지, 아니면 0.5권이거나. 0.8권이라는 말은 머리로 계산하고 산출한 값이 분명함. 결론은 천재! 오덕 뇌와 천재 뇌를 겸비한 보기 드문 유형.
  • 쓰레기청소부 2009/05/02 02:10 #

    사실 갯수를 샐 수 있는 물건의 수량을 0.2개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리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그나저나 세상에는 알고면 별별 사람들 다 있죠
  • 카이루 2009/05/01 20:31 # 답글

    그런데 저런 방송은 보면 볼수록 뭐랄까 위화감만 조성하는게 아닐까 하네요. '나도 저래봐야지!'가 아니라 '저런 애들도 있는거겠지...'라는 느낌입니다. 정말 되는애들은 잘 되요. 선택받은 애들이 있는거 같습니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자신을 선택받은 존재로 스스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제 생각인데 저 학생 공부와 덕후 관련말고는 소홀히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05/02 02:12 #

    관심이 없다면 소흘히 할 수 밖에요. 그리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그다지 좋은 느낌만 주는 것이 아닌 것 같기는 합니다. 민족사관고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대한민국 0.1%이런 프로그램만 보면 가슴이 답답하죠
  • 엘리스 2009/05/02 00:14 # 답글

    아 왠지 마지막 초록색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엘리트님이 왠지 츤데레 같고 왠지 재수없고 귀엽네요...ㅠㅠㅠㅠ/// 아 됴타..

    그나저나 저는 개인적으로 완전 문제가 되는 수준이 아니면
    오타쿠는 환영입니다.
    오타쿠라는 건 어떤 분야에 그렇게 파고들 집중력과 열정의 가능성이 있다는거니
    왠지 박학다식한 사람이 많은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오덕질을 하다보면 왠지 지식이 쌓이고 내지는 좋아하는 작품을 위해 지식을 쌓아야한다)
  • 쓰레기청소부 2009/05/02 02:13 #

    지식내공이 엄청난 사람들 많죠. 저는 오타쿠나 이런 측면이 문제가 아니라 저 사람의 다른 능력이 부럽습니다. 뭘 해도 성공하니 말이죠
  • 인스 2009/05/02 11:43 # 답글

    난 저런거 방송하는 작자들의 심리가 궁금해요.

    무슨 생산성이 있다고 아까운 물적,비물적 자원들을 개낭비하시는지... 경제도 어려운데(누구씨말처럼)
  • 인스 2009/05/02 11:43 # 답글

    아니면, 어린시절로 타임워프하게 해주는 장치라도 발명해주시던지요.
  • 쓰레기청소부 2009/05/02 16:22 #

    경제가 어려우니 저들에게 희망을 얻자라는 의도도 있다고는 하지만 전혀 느껴지질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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