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TV 속 미소녀가 미소녀가 아닌 이유 4




아리온 엔딩 - 페가수스의 소녀( 고토 쿄코, 1986년 )


철이 없던, 유치원 시절의 본인은 수업이 지루해서 집에 한 시간이라도 빨리 가길 원했던 투정쟁이였고
반면에 TV라는 미디어라는 것에 대해 일 분이라도 더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했던 20세기 소년
이었습니다.
굳이 제 나이 또래의 분들이 아니더라도 유치원시절부터 접하게 된 TV라는 미디어의 위력은
당시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그리고 어떤 외형을 판별하는 기준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죠.


그러던어느날 저는 유치원을 탈출하여 거리를 둘러보았습니다. 인간의 전성기 외모를 가진 14~18세의 여고생을 찾아
실제 여고생 또래의 여자들은 '당연히' TV 속에 나오는 사람들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당연하고도 TV환타지스러운 호기심을 해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마침 제 앞에는 여고생들이 있었습니다.


'호호호, 그래서...어쩌구...아 저기 꼬마좀 봐. 유치원에서 나왔나본데'


드디어 서로 이야기 하던 그들과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헌데...

뭐...뭐야 저 면상들은? 말도안돼!!!


재빨리 그들의 얼굴과 몸매를 확인한 저는 얼른 그들을 본척만체 하며 유치원으로 도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처음으로 '컬쳐쇼크' 라는 것이 폭발하기에 이르렀고 한동안 그 충격에서 헤어날 수 없었습니다.
이목구비며, 그들의 자태며 허리굵기나 다리굵기와 같은 디테일한 면까지 정말 TV에 나오는 사람들과 달랐던 겁니다. 
TV를 보며 추측했던 여고생의 모습과 실제의 여고생들과는 엄청난 '현실적' 격차가 있었던 것입니다.
 


저의 착각이었을까요? 이렇게 제가 실망했던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빈번히 할머니 방에 틀어져 있던 TV 프로그램을 몰래몰래 시청하였던 저는
TV 등장하는 젊은 스타들의 연기나 공연등을 자주 접하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일 덤덤히 접하는 소재로서, 저는 이들이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을 줄만 알았습니다.


 쉽게 말해서 저같은 꼬마도 커서 좋은 옷만 좀 입고나오면  당연히 저런 사람처럼 될 줄 알았습니다.
저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서는 무덤덤하게 '그냥 평범하다' 라는 식으로 밖에 당연하게 생각했으므로
 길거리에서 '현실' 의 여고생을 본 제가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결국 '연예인은 예쁘지 않다 저게 평범한 것이다. 때문에 그 이상의 뭔가가 있을 것이다' 라는
잘못된 기준설정으로 인한 충격은 방금 전 그 '추녀' 여고생들을 관찰한 계기로 확인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단 한번의 경험으로 확정지을 수 없던 바로 그 충격적인 경험 이후로도 저는 포기 하지 않고 
유치원 퇴근 후 다양한 사람들을 줄곧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만 나오더군요. 

훤칠해 보이는 20대 남성...하지만 피부는 연예인들처럼 깨끗하지 못하고 치아가 누렇습니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여고생들...왠지 다리가 굵고 얼굴이 컸으며 눈에 쌍꺼풀조차 없었습니다.
- 이상 실험 종료 결과(물론 개중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

충격을 감출 수 없었던 저는 평소에 보지도 않는 거울에 제 전신을 비추고 확인해 보았습니다.


작은 눈, 각진 턱에 낮은 코, 짧은 팔다리에 구부정한 자세...이제보니 이런 녀석이 커서도 TV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될 리가 없었습니다. 더욱 큰 충격에 확인사살당한 저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현실을 인정
하게 되었지요.
TV 는 만화영화 밖에 믿을 것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이전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나 역시도 그렇고 대다수의 사람들도 그렇노라 라는 것이죠...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신기하게도 꼬마 아이들에게도 추하거나 아름다운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들을 누군가가 학습시키거나 예를 들어 보여준다던가 하는 일련의 과정이 없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개인의 미적 기준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혐오나 추함의 기준은 비교적 일치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굳이 그 평가된 존재가 인간과는 전혀 동떨어진 괴물이 아니라도 말이죠. 매우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러한 미의 기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단계는 일생의 어느 순간에 분명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제가 보았을 때에는 이것이 바로 최소한 3~5 살 이전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 이전의 '아기' 들도 구분을 할 줄 알겠지만
   구체화 시키는 단계로서의 순간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다양한 사람과 접해야 하니까요.


앞서 말했지만 그전까지 제가 가지고 있었던 미의 기준은 TV에 나오는 젊은 스타들이 평범하다라는 수준이고
밖에 현실로 뛰쳐나가서 잘 살펴보면 그들보다 훨씬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를 만날 수 있으며,
즉 그들이 '아마도' 소위 '미남 미녀' 라고 부르는 그런 종족
들일 것임에 틀림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앞에서 말한 충격적인 계기 때문에 이 개념은 새로이 정립되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가끔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어떤 여성을 보아도 예쁘다거나 매력있다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도대체 눈이 너무 높아서 그 기준을 설명할 수조차 없다거나 아예 3차원의 여성에게 관심이 없는
그런 남성들을 일컫는 것
이라 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남성분들은 어쩜 저와 같은, 혹은 더 심한 과거의 추억을 가지고 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좋은 작용으로 그 사람을 저처럼 평범한 시각을 갖춘 사람으로 탄생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떠한 특이한 프로세스를 거쳐 '3차원 여성은 미의 기준이 없다' 혹은 '예쁘다라는 것이 뭔지 알 수 없다'
또는 '현실에서 찾을 수 없는 미적 기준' 이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고착화 시켰을지도 모른다
는 것이죠.


이런 트라우마를 가진 남성들에게 있어 TV 속의 미소녀들은 미소녀들로 보일리가 없습니다.
 어쩌면 한편으로 불행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2차원의 소녀에만 열광하고 흥분하게 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오르프네 2009/05/20 07:50 # 답글

    현실의 미소녀 중에서는 거유는 없음.....OTL
    으헝헝.......몸매와 가슴은 반비례 법칙인건가!!!
  • 쓰레기청소부 2009/05/20 20:17 #

    뭔가 adjustment 과정을 거차면 비슷한 경우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Sick Boy 2009/05/20 11:19 # 답글

    몸매와 가슴은 반비례합니다. ㅎㅎㅎ 중간 지점을 찾아야죠.
  • 쓰레기청소부 2009/05/20 20:18 #

    현실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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