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국내에 제대로 발매되지 못한 비운의 완구 14


 여러분들은 1996년 KBS2에서 방영된 '태양의 기사 피코(원제: RPG전설 헤포이)' 라는 만화영화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나름 방영시 인기를 얻은 바 있었고 이후 1999년에 재방영을 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주변에서는 '황금거인' '청동거인!' 하며 주역 로봇들이 등장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극이 진행될수록 더해지는 충격적인 전개에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어쨌든 일단 국내에서의 이 애니메이션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개성있는 로봇들이 등장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아쉽게도 이 작품에 대한 관련상품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비록 실패했지만)각종 완구와 더불어 캐릭터 상품이 속속 발매되고는 하였는데, 아쉽게도 많은 아이들이 기다렸던 완구발매가 국내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어떤 분이 예전에 동네 문방구를 지나다가 '완구' 를 보았던 적이 있다고들 하지만 방영 당시의 기억으로는 관련 완구가 출시되지 않았던 거으로 기억합니다. 어쩌면 일제 프라모델이 소량 국내에 입고가 되었을수도 있는 것이지만 이미 이 작품이 국내에 방영된 시기가 일본에서 방영이 종료된 지 5년이나 흐른 시점이므로 이는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요.

여하튼, 국내에서 주역로봇인 '황금거인' 이라는 메카닉은 원작에서는 '드래곤 캐슬' 이라는 명칭을 가진 로봇으로 등장합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내판 로봇들의 명칭은 상당수 '~거인' 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판 원작에서는 '~~캐슬' 이라는 명칭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상단의 화상을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에서는 특이하게도 타카라나 반다이와 같은 메이저급 완구 회사가 아닌 우리에게 게임으로 잘 알려진 '세가' 라는 회사에서 출시해 주었습니다. 이는 당시까지 인기가도를 달리던 와타루 시리즈(씽씽캅) 프라모델에 대응하기 위하여 세가에서 야심작으로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만 노하우 부족과 애니메이션의 인기부재로 인해 완구시장에서 그리 많은 수의 제품군이 출시되지는 못하였습니다.


 이 피코 관련 프라모델은 크게 '판타G 기어' 시리즈와 'MD나이트' 시리즈로 구분되는데, 판타G기어 시리즈는 캐슬이라는 명칭이 붙은 빛의 기사단을 포함한 주역로봇의 라인업으로 이루어졌고 MD나이트는 그밖에 작중에 등장한 변형로봇들을 입체화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라인업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판타G기어 프라모델 시리즈 -

no.1  배틀 캐슬(청동거인)

no.2  드래곤 캐슬(황금거인)



no.3  마하라 캐슬


no.4  고스트 캐슬(피코 경험치의 타겟이 된 로봇이었죠.)


no.5  그랜드 캐슬
no.6  바론 캐슬

no.7  파라오 캐슬
no.8  브란트 캐슬
no.9  요우간 캐슬
no.10 효우쟈 캐슬
no.11 악마 베틀캐슬
no.12 초진화 드래곤 캐슬
no.13 세인트 캐슬
no.14 하니와 캐슬
그리고 전설의 킹캐슬이 넘버링 없이 발매되었습니다.

이밖에 황금거인 맥기버전도 한정판으로 발매되었습니다. 


- MD 나이트 시리즈

1. 단 애로
2. 검사 덴 소드
3. 용사 간크로스
4. 전사 돈볼

한국판 명칭이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명칭에 한글판 주석을 달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모든 제품의 화상을 입수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이유는 당시에 완구인기와 판매율이 부진한 탓으로 많은 사람들이 소장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그랑죠 시리즈 완구와 같은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결국 이들 완구는 애니메이션 인기부진->완구 판매수입부진->생산량 감소->희소성 증가->시장에서 사라짐->높은 프리미엄가 형성이라는 과정을 거쳐 결국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제품의 인기가 없다면 찾는 사람들도 없어 시간이 지나 매물은 부족할지언정 프리미엄이 높게 책정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완구 자체로서 매니아들이나 수집가들의 이목을 끌 정도로 매력이 있다면 자연스레 가격이 올라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비록 발매당시의 정가는 500엔 정도이지만(MD 나이트는 300엔) 현재는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당시에 완구가 국내에 제대로 발매되지 않는 이유는 이미 과거의 실패로 인해 '세가' 라는 회사에서 완구판매와 생산에 손을 뗀 시기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국내에 그랑죠 관련 조립식 완구는 손오공에서 수입해 주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타카라측에서 금형과 기술을 버리지 않고 있었던 까닭이고 일번 경우는 예외가 되는 상황이 되겠죠. 

 
   본격 성(城)폭력 애니메이션인 '태양의 기사 피코' 에서 거대한 구조물로서의 매력을 보여준 이 킹캐슬의 시세는 얼마일까요? 종종 경매나 레어 아이템 취급 전문점에서 등장하는 이 제품의 시세는 미조립의 경우 대략 6만 엔(한화 79만원 이상) 정도를 호가합니다. 발매 당시의 가격은 6000엔 정도였죠. 스케일은 다른 완구와 동급이라 거대한 성으로의 변형이나 메카닉 디스플레이 등 애니메이션과 같은 연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밖에 황금거인이나 청동거인의 경우 1만 엔의 가격(한화 13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실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킹캐슬이 국내에 풀렸다고 '간혹'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혹시 사실이라면 관련 정보를 포함한 모든 제보 부탁 드립니다. 저로서는 의심이 가는 상황이로군요.

 사실 화상으로만 보면 1990년에 발매된 프라모델 치고는 나쁘지 않은 퀄리티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가격과 크기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어찌되었던 국내에서 정식으로 발매해 주었다면 당시 관련완구에 목말라 있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제가 미처 찾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럴 일은...)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습니다. 이처럼 국내에서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완구가 출시되지 않았던 경우는 유래가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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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지 못해 사는 최노인 : 태양의 기사 피코에 대한 여러가지 단상 2011-10-07 22:33:21 #

    ... 서운 작품입니다. 관련 완구는 놀랍게도 'SEGA' 에서 발매한 조립식 키트 뿐이며, 국내에서는 전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참고 포스팅: 국내에 제대로 발매되지 못한 비운의 완구) 관련 완구를 구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지만 '황금거인' 하나만 해도 개 당 1만엔이 넘는 가격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일본판 오프닝 ... more

덧글

  • 탁상 2009/06/17 09:16 # 답글

    일단 국내 정발된 물건은 없습니다.
    정발되었다고 하시는 분들은 사진이라던지 증거 물품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그렇지만 다른 수집하시는 유명한 분들도 본적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관련 상품중에 나온게 있다면 만화카드와 피코 인형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인형도 정발이 아니라 짭퉁이었습니다)
    예전에 통키 한창 나올때 통키 인형만 손바닥 보다 조금 큰 크기로 나온것이 있는데 그것처럼 나온 적은 있었습니다.
    그것 말고는 관련상품이 나온게 없습니다.

    나름 헤포이도 사실 국내 방영이...
    비디오로 먼저 출시된 후 반응이 괜찮아서 나중에 KBS에서 방영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케이스가 꽤 많더군요.


    * 그 헤포이의 라이벌이었던 녀석 이름이 가물가물하네요
    비디오를 꺼내봐야 할 것 같은데.... 미카엘 폰 가브리엘 머시기 였던거 같은데 혹시 기억나시는지요~?
  • 쓰레기청소부 2009/06/18 02:51 #

    미카엘 폰 라파엘 가브리엘 3세 말씀하시는군요.(방영당시에는 13글자라고 생각하고 암기했던 적이...) 기억납니다. 어찌보면 좀 불쌍한 녀석이긴 한데 3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악마의 힘을 빌려가지고 등장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지요. 피코 비디오는 본 적이 없지만 방영 전 선행출시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물론 비디오 선행출시야 1990년 대 추억의 애니메이션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니 이루 말할 수가 없죠. 그리고 관련상품이야 짝퉁 피규어는 알고 있지만 말씀하신대로 아직도 정발판(혹은 수입판) 완구를 보았다는 그 사람들 말은 믿을수가 없더군요. 여하튼 탁상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니 안 나온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건 마치 그랑죠 방영 당시 슈퍼그랑죠 DX 프라모델을 어디선가 봤다는 사람들의 착각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
  • 디나 2009/06/17 10:32 # 삭제 답글

    아 이거 피코말고.....나중에 국왕된 애! 걔를 디게 좋아해서
    열심히 봤었는데요 ㅋㅋㅋㅋ
    제가 로봇나오는 만화나 액션이 가미된 만화..심지어 독수리오형제조차 안봤는데
    이건 거의 다 봤어요 .
    오로지 그애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캐슬이라니~ 확실히 그게 더 맞네요.
    어쩐지 로봇애들이 건물처럼 생겼더라;
  • 쓰레기청소부 2009/06/18 02:53 #

    예, 그래서 일명 성폭력 만화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피코가 물에 젖으면 힘을 못쓰는 설정 때문에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주인공이 시련을 겪어야 하나 말이고요.
  • ㅇㅇㅇㅇ 2009/06/17 10:47 # 삭제 답글

    오오!! 승리의 솜인형!! 승리의 피코!! 재미있고(...) 용감한 정의의 용사!!

    나중에 피코 완전 깨지고 성장한 친구들이 타락한 모습을 봤을 땐 정말 충격이었죠!! +_+
  • 쓰레기청소부 2009/06/18 02:54 #

    저는 청동거인의 배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괜히 일본판 원제가 RPG전설이 아니라는.,..
  • 권보아팬 2009/06/17 10:57 # 답글

    전 피코보다는 라무를 재밌게 봤었는데...시리즈 1이요!
    라무도 완구가 안나왔던 것 같은데, 일본에는 역시 있었으려나...
  • 쓰레기청소부 2009/06/18 02:55 #

    라무 완구는 나왔습니다. 국내의 한 마이너 업체에서 발매해 주었죠. 물론 카이젤 파이어와 같은 3대 라무용 메카는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도 완성품 완구는 없고 프라모델만 출시되었죠
  • 윙이 2009/06/17 13:31 # 답글

    세상에 태양의 전사 피코라니..ㅠㅠ 정말 추억의 물건이네요- 잘보고 갑니다+_+
  • 쓰레기청소부 2009/06/18 02:55 #

    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나중에 모든 사진이 구해지면 한 번 더 포스팅 하겠습니다.
  • 영원제타 2009/06/17 23:42 # 답글

    만화영화 자체는 본 것 같습니다만, 완구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06/18 02:55 #

    전혀 모르시는 것이 당연하지요. 아무래도 출시가 안 되었다고 밖에...
  • 2009/06/18 11: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06/18 21:50 #

    정말 감사드립니다. 샌드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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