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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8월호 뉴타입의 모습은? 25


뉴타입 1992년 8월호 앞표지 - 사일런트 뫼비우스의 카츠미 리큐르


 1992년이라 함은 인터넷 세대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인터넷 개통 이전 시기' 라고 정의할 수 있고(사실 월드 와이드 웹이 개발된 시기이기도 하죠.) 만화, 애니메이션 팬들의 입장에서는 소년점프의 전성기와 더불어 3대 트로이카 작품들이 한창 이름을 날리던 시기이자 다양한 시도의 애니메이션들이 난립했던 중요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을 입학했던 해이기도 하자 추억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대거 출현했던 시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입수하게 된 1992년 8월판 뉴타입의 화상을 직접 촬영하게 되었고,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유익하고 신기했던(2000년 대 이후에 애니메이션 시대에 익숙해진 분들이라면 더욱) 이번 뉴타입을 '매우'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992년이라 함은 많은 사람들에게 '드래곤볼의 시대' 로 평가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머지 두 작품에 눈길이 더 갑니다. 아마 최초로 만화책 전 권을 구입했던 타이의 대모험 때문일까요?  로쿠테나시 블루스는 만화판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그림체와 일회성 에피소드로 인해 조금 떨어지는 감이 있군요. 타이의 대모험 애니메이션판도 마찬가지 입니다. 원작의 방대함을 이어주지 못하고 아버지 바란과의 조우 정도로만 이야기가 진행 된 뒤 나레이션으로 엔딩을 보았던 비운의 작품입니다. 그러고보니 드래곤볼Z는 원작에 맞추어 애니메이션 시리즈 역시 장수한 데 비해 나머지 두 작품은 대가 끊겼던 공통점이 있군요.(적어도 애니메이션으로만 보면 말이죠)

 2009년에 드래곤볼 카이(改)가 방영된 것을 비교해 본다면 참으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기사인 것 같습니다.



 요새 일본판 뉴타입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당시 최고의 볼거리는 의외로 TV 방영 편성표인 것 같습니다. 주요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에피소드에 처음 등장하는 메카닉들의 설정화라든가 인물 설정화를 간략히 게재하고는 하는데 이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참으로 굉장한 것 같습니다. 화상의 사진은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전설의 용자 다간' 이며 2기 주역로봇인 카옹과 페가서스 세이버의 등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여전히 큰 인기를 발휘했던 작품들이란 사자애상, 도라애몽, 크레용 신짱을 말할 수 있겠고,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작품들을 뽑자면 철인 28호 FX, 원기폭발 가바루가, 전설의 용자 다간, 테카맨 블레이드, 사일런트 뫼비우스 정도를 들 수 있겠군요. 모두 추억 속의 명작들 아닐까요.



 
아무리 일본 물가상승률이 우리나라에 비해서 훨씬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지만 당시의 4만~6만엔이란 어마어마한 수준의 가격이 아닐까 합니다. 비디오보다 싼 가격의 LD임에도 불구하고 장당 6000엔 꼴이니 말이죠. 지금 DVD박스나 블루레이 박스를 운운하는 뉴타입의 시장과 비교한다면 참으로 정겨운 분위기처럼 느껴집니다.  




1992년 최고의 화제작이라 한다면 물량공세 히어로물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을 언급할 수 있겠습니다. 뉴타입이 이런 형태의 설정집을 공개하는 것은 여전한 일이지만 당시만 해도 흑백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방영 당시의 사람들은 폭발적으로 이 작품에 열광했겠지만 이후에 이들 세일러 용사들의 수와 후속 에피소드가 얼마나 늘어질지는 상상이나 했을까요.


'소년기사 라무' 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NG기사 라무네&40의 후속작인 EX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군요. 라무 시리즈의 1기와 2기 시리즈와의 시대적 간극이 얼마나 벌어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추억의 작품이지 만화책으로도 거의 구하지 못했던  컴파일러 시리즈도 눈에 띄는군요. 원작자인 아사미아 키아는 당시 뉴타입에 다크엔젤이라는 작품을 연재하고 있었고, TV에서는 한창 사일런트 뫼비우스가 방영되고 있었으며 뉴타입에서는 컴파일러의 관련 상품을 홍보하고 있었다니...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했던 작가의 전성기 시절이 왜 이리도 까마득해 보이는 것인지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1992년 당시는 TV판 건담 애니메이션 부재의 시대였습니다. 극장판인 'F91' 은 비록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관련 OST는 대박을 친 결과로 모리구치 히로코씨의 음반이 재탕되어서 발매되고 있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사실 요새 저작권 논란으로 이 귀중한 사진을 올리기 망설여 졌습니다만, 출시된 지 17년이나 된 허름한 잡지를 개인 촬영으로 개제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시간이 지난만큼 가장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잡지라고들 하지만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지 않나 싶군요.

실제 잡지 구석구석 살펴보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사가 많이 있습니다. 에일리언3 영화 리뷰라든가 사이버 포뮬라 신작 메카 디자인 소식...당시에는 그나마 활발한 연재를 감행했던(?)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와 각종 로봇물 분석기사까지...직접 보여드릴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또한 우주의 기사 테카맨이나 전설의 용자 다간, 그리고 타이의 대모험과 같이 추억의 애니메이션들이 당시 실시간으로 방영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니 그 기분은 오묘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말 그대로 추억의 작품들이 당시의 최신 애니메이션이었다는 사실은...당장 2000년 대 뉴타입만 살펴보아도 이러한 시대적 간극을 느낄 수 있는데, 하물며 이보다 몇 배나 더 된 고전 잡지들을 보게 되니 그 느낌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무희 2009/06/29 06:38 # 답글

    당시 타이의 대모험은 만화 연재분도 바란과 만나는 딱 거기까지였으니까요.(…) 완결된 후 2기가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그대로 묻혀져버렸으니 아쉬월 따름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06/30 02:32 #

    드래곤볼은 완급조절을 했지만 타이의 대모험은 그렇지 못하고 종영해 버렸습니다. 오히려 후대에 펼쳐질 대 서사시가 오히려 작품의 백미였는데 말이죠. 대마왕을 무찌른 마지막편은 정말 애니메이션화 된다면 필감상일 텐데요
  • JOSH 2009/06/29 07:36 # 답글

    저도 옛 잡지들을 놔둘 자리도 버겁고 해서 하나하나 시간날 때 마다 스캔해서 저장하고 있는데
    원본 버리기가 참 아까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06/30 02:33 #

    아무리 스탠해도 원본의 느낌을 100% 살릴 수 없겠죠.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인쇄의 한계가 드러난다는 점도 있지만 말이죠
  • SuperDuper 2009/06/29 10:54 # 답글

    으아 참 뭐만 나오면 두근두근 했었던 시대의 유물이군요
  • 쓰레기청소부 2009/06/30 02:34 #

    3대 트로이카 말고도 볼만한 작품들이 많았고,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이 나왔던 시기였죠
  • 작가 2009/06/29 11:13 # 삭제 답글

    아사미아 키아 그림은 언제봐도 적응이 안감. 특히나 사뫼 TV판은 더욱더..... 으아가가아ㅏ가
  • 쓰레기청소부 2009/06/30 02:34 #

    저는 1992년 까지가 딱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는 스타일이 너무 변해버렸죠
  • 풍신 2009/06/29 11:28 # 답글

    카즈미 다크 모드인가요? 개인적으로 키아 아사미야 초기(사일런트 뫼비우스 초기)의 그림체를 가장 좋아합니다만...지금의 키아 아사미야 그림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느낀다죠. (당시 톤의 활용 1,2위를 다투던 작가...)

    90년대...애니도 만화도 명작들이 엄청 많았죠.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지지만, 더욱 더 지나면, 때때로 프레미엄이...)
  • 쓰레기청소부 2009/06/30 02:35 #

    스크린톤에 대한 기법을 따진다면 키아 아사미야씨의 작법은 교과서를 초월한 수준인 것입니다. 나중에 이 분이 여자라는 것을 알고는 충격 먹었지만...
  • 잠본이 2009/07/11 14:16 #

    http://blog.goo.ne.jp/kiaasamiya
    아사미야 키아 블로그(현재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방치상태지만)의 프로필에는 '남성'이라는데요 ?_?

    참고로 새 블로그는 여기
    http://minkara.carview.co.jp/userid/518151/blog/
  • 쓰레기청소부 2009/07/12 03:49 #

    저는 아무리 봐도 남자라고 생각했지만 뉴타입에서 여자라고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헐...
  • 풍신 2009/07/14 01:14 #

    키아 아사미야=키쿠치 미치타카로 남자일겁니다.

    잡지 인터뷰나 권말 인터뷰에 얼굴을 가린 사진이 있지만, 몸 쪽은 보여주는데, 절대 여성의 몸매가 아닙니다. (뭔가 이상한데 촛점을 맞추는군.)
  • paper2k1 2009/06/29 12:37 # 답글

    우왕 이거 제가 일본판 뉴타입 제일 처음 샀을때 이슈네요
    커버 스토리가 극장판 사일런트 뫼비우스 2...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써전아이즈 CD 광고 보니까 왠지 옛날이 그립다는;;;
  • 쓰레기청소부 2009/06/30 02:37 #

    굉장한 우연의 일치네요. 커버 스토리 사일런트 뫼비우스 맞습니다. 물론 이때에도 CD는 있었지만 왠지...
  • 매드캣 2009/06/29 13:54 # 답글

    제가 오렌지 로드에 심취해 있을때군요.
  • 쓰레기청소부 2009/06/30 02:37 #

    그러고보니 안타갑게도 저 이슈에는 오렌지 로드에 관한 이야기가 없어 아쉬웠더랬죠
  • Mr한 2009/06/29 16:11 # 답글

    라무네 시리즈는 2기까지만 보면 됩니다. 그러므로 저건 흑역사...(먼산)
  • 쓰레기청소부 2009/06/30 02:38 #

    2기가 나오기 전까지의 긴 공백중 나타난 OVA이거늘...이것도 3대 라무 이야기에 비한다면야 꽤 괜찮습니다.
  • Mr한 2009/06/30 05:48 #

    뭐 fresh보다야 낫겠지만 두문자 시리즈도 1, 2기에 비하면...으으 아카호리 이 아저씨는 좀 더 본능을 자제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 영원제타 2009/06/29 22:25 # 답글

    간만에 세일러 문을 보니 반갑군요.
  • 쓰레기청소부 2009/06/30 02:38 #

    물량공세 원흉의 시작이로군요. 1992년 당시에는 그저 주목받는 신작...
  • 플로렌스 2009/06/30 22:40 # 답글

    오오오 이걸 아직도 이렇게 깨끗하게 갖고 계시다니! 저는 뉴타입을 1991년부터 1994년까지만 모았는데 당시 마음에 드는 그림만 가위로 잘라 스크랩하고 그랬었지요. 지금은 남아있는 종이가 거의...
  • 쓰레기청소부 2009/06/30 23:34 #

    1992년 아마...6월판인가 같은 것은 저도 테카맨 설정집 부분만 제가 발라서 간직하고 있지요. 그나저나 르네상스 시대의 뉴타입을 소장하고 계셨다니 대단합니다.,
  • 함락신 2009/12/11 07:26 # 삭제 답글

    이것이 그 유명한 이노센스 스마일!!!(틀려)
    그나저나 제가 딱 태어난해, 태어난달의 뉴타입이라니... 감회가새롭달까요...
    랄까 저당시는 명작이많았죠...(최근에도 명작은 있지만 옛날느낌이안난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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