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이제 대화의 방식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23



조사반 : 이번 조사결과 근시일 내에 XX대교가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급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  담당 공무원 : 그러니까 지금 무너진다는 거야 안무너진다는 거야?

문제점 : 조사반은 분명 미래의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담당 공무원은 당장 무너지지 않으면 문제도 아니라는 식의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 : 남자라면 누구나 야동 한 편 쯤은 볼 수도 있지 않겠냐?

- 친구 : 그럼 야동 안 보는 나는 완전 병신이라는 이야기로군.

문제점 : 친구는 상당수가 볼 수도 있다는 나의 의견을 '모두 본다' 혹은 '모두 보아야 한다' 라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였다.



청년 : 뭔가 잘못 알고 계신 듯 한데, 제 이야기좀 들어봐 주세요. 확실히 말씀하신 부분이 아닌 경우라도 예외사항은 있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서...가 있으며 직접 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 어른 : 아아 됐어. 그딴 거 필요없고 어쨌든 내 말이 옳아. 

문제점 :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이의 의견이나 불리한 논리를 듣기 거부했다. 



어떤 여자 :  난 말야 남자라면 적어도 연봉 8천 만원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어떻게 그보다 적은 봉급으로 여자를 사귀고 결혼할 생각을 하는거지?

지인남성 : 사실 30대 초중반의 나이에 연봉 8천 만원 이상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어. 정말 엘리트 코스를 밟고 밟고 해야 겨우 될 수 있을 터인데...그럼 넌 그런 훌륭한 남성과 사귀기 위해 어떤 조건을 제시할 수 있겠니? 외모? 소득? 아니면 뭐야?

- 어떤 여자 : 정말 역겹군. 여자 조건보고 사귀는 남자들하고는 어울리기도 싫어. 그런 연봉을 받는 남자들이 엘리트라고 할 지라도 똑같이 여자의 외모나 소득을 보고 고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야. 여자 조건 안 따지는 남자들도 많다고. 

문제점 : 내가 하면 당연한 것이고 남이 하면 불손하거나 올바르지 못한 행위라는 것을 아무런 근거 없이 주장하고 있다.



기사 : 30대 초반에 1억 이상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남성은 그것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돈일 확률이 크다. 때문에 친가 쪽에서는 돈을 지원해 줄 때 여러가지 간섭을 할 가능성이 크므로 여성분들은 이런 남자와의 결혼을 신중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 네티즌 : 웃기시네. 나이 29살에 2억 모은 난 뭐야?   
 
문제점 :  기사의 의도는 어떠한 가능성의 논리를 설명하고 있는데 네티즌은 자신의 경험을 반증으로 이를 삼아 반박하면 완전히 이 논리가 깨질 것인 양 착각하고 있다. 



고참 : XX아. 고참이나 간부한테 경례좀 크고 절도 있게 해라. 아직 일병이면 열심히 해야 할 때 아니겠냐. 

후임 : 밖에서도 그랬지만 저 원래 경례나 인사하는 거 싫어합니다.

고참 : 뭐 나도 그렇긴 한데 어차피 군대라는 곳에 온 이상 어쩔 수 없지 않겠니. 싫다고 안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야.

- 후밈 : 그래서 어쨌든 지금 하고 있지 않습니까?

문제점 : 고참은 행동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후임은 어쨌든 했으니 됐다라는 식으로 고참의 말을 가로막았다. 이는 심각한 논리적 오류이다. 



 이것은 일상생활, 인터넷, 특수 단체에서의 대화 중 흔히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오류를 간략하게 예시로써 모아 놓은 것들입니다. 조금씩 유형은 다르겠지만 어쨌든 모두 말도 안되는' 대답으로서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공통점이 있지요.(이해를 잘못 했든 의도적이든...) 혹시나 저 6가지 사례의 대화가 어디가 잘못 되었는지, 왜 이상한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그 원인과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일상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알고 행동하던 사람도 인터넷(혹은 뉴스)판에서 저런 식의 대화나 답글을 주고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겠죠. 저 역시도 혹시 그러지는 않나 매일 곰곰히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와우 2009/07/20 10:11 # 삭제 답글

    저 이런글에 관심 되게많은데..
    참 잘읽었구요
    좀 더 연구해봐야할 부분이고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07/22 12:32 #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사례만 본다면 더 많겠지요
  • 아레스실버 2009/07/20 10:59 # 답글

    마지막 후밈... 아... 이 후밈... 잠깐 보자 싶네요(...)
  • 쓰레기청소부 2009/07/22 12:32 #

    후임...사실 대화를 넘어서 일단 예의 없는 행동이긴 하죠
  • Deepblues 2009/07/20 11:16 # 답글

    잘봤어요..그나저나 마지막 후임...논리적 오류로 인한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피해가 예상되는군요. 오류의 결과는 씁니다. ㄷㄷㄷ
  • 쓰레기청소부 2009/07/22 12:33 #

    당시에 저는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굳이 그런 부분까지 파고들고 뭐라 한다면 사이가 틀어지겠죠
  • 플루토 2009/07/20 11:51 # 답글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당해본 게 많은 논리들이로군요 (...) 웃음이 안나오고 울컥합니다 ㅠ.ㅠ
  • 쓰레기청소부 2009/07/22 12:34 #

    울컥...그렇다고 인신공격으로 몰아붙일수는 없겠지요
  • 니코 2009/07/20 12:36 # 답글

    정말 시원하긴 한데, 웃음이 안나오고 울컥하네요. 이런 유형들과 같이 대화하고자 하면 대화가 블랙홀로 빠진다는 문제가...
  • 미스트 2009/07/20 12:37 # 답글

    마지막 케이스는 별로 논리적 오류 같진 않은데요....

    [사회에서도 별로 안좋아했지만 어쨌거나 군대니까 형식적으로나마 한다] 라는 후임병의 대답은
    고참이 요구한 [군대니까 어쩔 수 없지 않겠냐] 라는 것에 대해 충분히 제시할 수 있는 답이라고 봅니다.


    저건 논리의 오류라기보다는 서로의 의견의 충돌이 아닐까요....?
    고참은 후임병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후임병 자신은 자기 태도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에 대한 책임은 후임병 스스로가 져야겠죠.)
  • 쓰레기청소부 2009/07/22 12:35 #

    후임병의 마지막 대답은 제가 처음에 한 충고에 대한 것입니다.(실제상황) 중간에 제가 경례에 대한 강제성을 말하긴 했지만 그것은 후임의 뜬금없는 '하기 싫습니다' 라는 발언이 나와서였고, 후임의 결론은 그것이 끝이었죠. 넌 왜 경례 크게 안하냐에 어쨌든 하고는 있다라는 식의 발언은 논리적 오류 아닐까요
  • ....... 2009/07/20 13:09 # 삭제 답글

    글쎄요 상급자가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문제없다는 식의 발언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상급자가 지적한 것은 행동여부가 아닌 행동에 임하는 태도일텐데요
    실제로 저런 식으로 반응하는 후임이 있어서 고참들한테 전부 다 건방지다는 평가를 받았죠
  • 쓰레기청소부 2009/07/22 12:37 #

    건ㅂ방지지만 뭐라 딱히 고칠수도 없는 것이 요즘 현실...아니 그보다 이런 다양한 말투와 마음가짐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군대라는 곳 자체가 힘든 것이죠
  • 비로긴 2009/07/20 13:43 # 삭제 답글

    두번째에서, "남자라면 누구나"는 "남자의 상당수"라기보다는 "남자는 모두"가 맞는 것 같습니다.
    "~할 수도 있다"는 "~할 가능성이 있다"와 같은 의미로 쓰인 거 같구요.
    그러니 "남자라면 누구나 야동을 볼 수도 있다"는 "남자의 상당수가 야동을 볼 수도 있다, 볼 가능성이 있다"라기보다는
    "남자는 모두 야동을 볼 가능성이 있다"로 읽히겠네요.
    그런데 이 문장은 "야동을 볼 가능성이 없는 사람은 남자가 아니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거든요^^a
    만약에 야동을 이제껏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는, 야동을 아주 싫어하고 불쾌하하는 남자라면,
    앞으로도 야동을 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저런 반응을 보일 수 있을 거 같네요^^
    이상, 제 의견입니다만, 틀렸다면 정정 부탁드립니다.
  • 정로기 2009/07/20 14:54 #

    지나가다가 댓글 보고 답니다
    "볼 수 있다"라는 말은 말 그대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라는 거죠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자체가 꼭 봐야한다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남자가 야동을 보는 가능성이 99퍼라고 한다면 나머지 1퍼는 보지 않는 것이고 그럼 그 1퍼가 안보는 사람들이 되겠지요
    그러므로 모든 남자가 야동을 본다라는 말은 맞지 않지요
    볼 수 있다와 본다라는 말은 다르고 본다라는 말과 봐야 한다라는 말 또한 다르죠
  • 쓰레기청소부 2009/07/22 12:38 #

    저것을 단순 명제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야동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성을 나타낸 것이니 보지 않는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죠.
  • 비로긴 2009/07/20 15:19 # 삭제 답글

    정로기/ 제 글을 잘 못 읽으신 것 같은데, 저는 "모든 남자가 야동을 본다"라고 하지 않았습니다^^a
    본다와 볼 수 있다를 동일시하지도 않았고요. 봐야한다고는 더더욱 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의 문장은 "모든 남자가 야동을 볼 가능성이 있다"이고, 이의 대우는 "야동을 볼 가능성이 없는 사람은 남자가 아니다"라는 거죠^^a
    남자라면 누구나,가 의미하는 게 "남자 모두, 즉 남성 전체, 남성들 100%"입니다.
    즉, 이 것의 반대는 "남자가 아니다"가 됩니다.
    볼 가능성이 있다는 "가능성이 0%가 아니다" 입니다.
    이 것의 반대는 "가능성이 0%이다"입니다.
    두 번째 문장이 의미하는 것은 "모든 남자는, 즉 남자들의 100%는 야동을 볼 가능성이 0%가 아니다"인데,
    이의 대우는 야동을 볼 가능성이 0%인 사람은 남자 0%가 되겠군요.
    즉, 야동을 볼 가능성이 0%인 사람은 남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되고,
    친구가 야동을 본 적도 없고, 볼 가능성도 0%라면 남자가 아니게 됩니다.
    그런데 친구가 남자라면, 이 문장이 틀렸다고 받아들이게 되지 않겠습니까?
  • 아나뭔말이여 2009/07/20 15:31 # 삭제

    시발 좆나게 말 꼬아서하는게 제일싫어
  • 음냐냐 2009/07/20 16:20 # 삭제

    근데 not(all A) 는 all not A 가 아니고 some not A지 말입니다
    (그니까 야동을 볼 가능성이 없는 사람중에서는 남자가 아닌 사람도 있다)
    근데 애초에 그 말 자체도 조금 거슬릴 수 있는거 같기는 합니다
  • 음냐냐 2009/07/20 16:22 # 삭제

    근데 생각해 보니 애초에 처음 문장이 애매한거 같기도 하고, 제가 생각을 잘못한거 같기도 하고 흠
  • 쓰레기청소부 2009/07/22 12:41 #

    마지막 친구의 결론을 분석해 보자면, 야동을 안보면 병신이다라는 명제가 됩니다. A이면 B이다라고 생각해 본다면 A는 야동을 안 본다 입니다. 그 친구는 야동을 안보니 이는 참이지요. 그리고 B는 나는 병신이다입니다. 그 친구는 자기 자신을 병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거짓인 셈입니다. 논리학에서 A가 참이고 B가 거짓이면 결론적으로 이는 거짓인 명제입니다. 하지만 새상일은 이렇게 명제로만 따지면 안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이렇게 단순하게만 봐서도 안될 것 같습니다,
  • 눈여우 2009/07/20 17:54 # 답글

    'A라면 누구나 B할 수 있다'라는 건 B하지 않으면 A가 아니라는 것처럼 들리네요. 그리고 그 B가, 청자의 입장에서 불쾌하게 여기는 대상이라면 당연히 화를 낼 수도 있겠죠.
    '학생이라면 누구나 땡땡이 한 번쯤 칠 수 있다' '인터넷 유저라면 누구나 불법 다운로드 한 번쯤 해 봤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요. 또한 논리적으로 어떻든지간에 'A는 B해봤을 것이다'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그 자신이 명백히 A에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B의 경험에서 제외된다면 어느 정도의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화장 한 번쯤 해 봤을 것이다' '대한민국 30대 남자라면 누구나 훈련소는 갔다 왔을 것이다' 라든가... 상상력이 빈곤해서 뭐 더 예시가 안 떠오르네요.

    아무튼, 'A라면 누구나 B일 것이다'식의 화법은 B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소외감(경우에 따라 불쾌감을 동반하는)을 어느 정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ㅅ'ㅋ
  • 쓰레기청소부 2009/07/22 12:43 #

    바로 위의 답글에서는 그 친구의 발언을 명제처럼 해석했는데 사실 논리적으로 완벽히 따져낼려면 여러가지 기법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그러기에는 처음부터 명제같은 논제도 아닌 셈이구요. 더군다나 그 친구는 소외감에 시달려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야동을 보는 나자들이 불쾌하게 여겨진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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