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그 사람은 친구 초과도, 미만도 아니야 4

 
 어떠한 기준이나 표준보다 못하거나 더한 것을 표현할 때 흔히 '이상' 과 '이하' 혹은 '초과' 와 '미만' 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중학교 수학시간에서도 배우셨듯이 초과와 미만, 그리고 이상과 이하는 분명 의미상에 차이가 잇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서 '본교에 입학하려면 최소한 지금까지 본 모에물의 편수가 500편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라는 조건은 '모에물 501편 본사람부터 탈락이다' 라는 말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반면에 '본교에 입학하려면 최소한 모에물을 500편 이상 보아서는 안된다' 라는 말은 '500편 본 놈부터 탈락이다.' 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제시된 기준이 포함인지 아닌지가 이 두 표현의 쓰임새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에 따라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 당신은 친구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 친구보다 더한 사이도 아니고 친구보다 못한 사이도 아니다. 그리고 친구도 아니니 고로 아무것도 아니다.(결국 의미가 없는 말)


- 자네 토익성적이 기대 이하로군
= 기대한 것만큼 했거나 그보다 못했다. 고로 칭찬을 할수도 있고 실망 할 수도 있다. 의도를 모르겠다.


 문맥상의 의미는 첫 번째 문장의 경우 '친구보다 더 한 사이도 아니고 못한 사이도 아니다.' 즉 친구 사이일 뿐이다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장의 문맥상의 의미는 '토익성적이 기대했던 것보다 못하다.' 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헌데, 우리가 중학교때 배웠던 의미를 적용시킨다면 어떨까요?  '이상' 과 '이하' 는 둘 다 제시된 조건을 포함하는 것이니 이런 식으로 해석하면 첫 번째 문장은 이렇게 됩니다. 친구 '이상' 이면 '친구이거나 혹은 그 보다 더 친한 사이' 라는 의미가 되고 친구 '이하' 라면 '친구이거나 그보다 못한 사이' 가 되는 것이죠. 결국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라는 말은 친구도 아니고, 그보다 못한 사이, 혹은 그보다 더한 사이도 아니라는 뜻이 되니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장이라면 '토익성적이 기대 이하다' 라는 뜻은 결국 '토익성적이 딱 기대수준이거나 그보다 못하다' 라는 의미가 됩니다. 게대만큼 했을수도 있는 것이니 칭찬을 해야 함이 옳지 않을까요?


 결국 문맥상의 의미를 올바로 적용시킨다면 그 표현은 이렇게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 당신은 친구 초과도 그 미만도 아니야. 
= 친구보다 더 한사이도 아니고 친구보다 못한 사이도 아니다. 고로 친구일 뿐이다.


- 자네 토익성적은 기대 미만이로군. 
= 기대한 것보다 못한 상태에 있다. 따라서 실망스럽다.    


 그런데 실제 일상생활에서는 이러한 표현이 쓰이질 않습니다. 국어 사전을 살펴보면 위에서 말한 표현이나 제가 수정한 표현이나 모두 틀린 표현은 아니거든요. '이상과 이하' 그리고 '초과와 미만' 의 의미상 차이는 수치를 다루는 상황에서만 적용될 뿐 관용적인 표현상에서는 두 경우 모두 '표준이나 기준보다 못하거나 더한 상태' 로 그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초과와 미만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어감' 이 강해서인지 보통 잘 쓰이지 않죠.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모두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있지요. 극단적인 경우라면 '넌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라는 말은 들은 한 오타쿠 남성은 '결국 친구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군. 그래 이런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저 여자는 미친여자야.' 라는 오해를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는 '너 요새 성적이 기대 이하로구나. 이러면 너 용돈 없다.' 라는 말을 들은 한 아들이 '결국 기대보다 못해도 용돈을 안주고, 기대만큼 해도 용돈을 안 주겠다는 거구나...역시 우리 부모님은 내가 항상 기대보다 잘 하길 원하는 모양이군, 이딴 집구석 못 있겠어!'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실에서도 이런 극단적인 일이 일어날 일은 거의 없겠지요. 그저 의미없는 잡설이었습니다. 



w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결부자 2009/08/17 09:06 # 삭제 답글

    결과적으로 오덕을 까는 포스팅인가요 ^^;;

    현실세계에서는 저도 저러는걸 본 역사가 없지만...
    저런식의 말꼬투리잡기가 의외로 많이 일어나는게 인터넷 공간인가봐요.

    더불어 오덕계 커뮤니티엔 왜그리도 민감하신 분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
  • 쓰레기청소부 2009/08/18 03:21 #

    크어어어어...단어 선택을 잘못한 모양입니다. 오타쿠를 까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단지 예시문에 오타쿠가 등장한 것일 뿐...오히려 저런 반박태도는 저같은 사람들이 자주 쓰지 않나 싶습니다. 오타쿠들은 저런 것 신경쓰지 않아요
  • 아일턴 2009/08/17 10:27 # 답글

    짤방의 반전에 쾅~~! ^^;;
  • 쓰레기청소부 2009/08/18 03:21 #

    저 다음컷이 더 궁금해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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