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괴상망측한 성깔의 역대 애니메이션 주인공들 19


카네다 마사토(백솔개) - 초전동로보 철인28호 FX  


 철인 28호 역대 주인공들 중 가장 능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자칭 '히어로' 라며 중구난방 헤쳐드는 위험한 속성의 캐릭터. 겉으로는 정의의 마음으로 똘똘 뭉친 것으로 보여지지만 사실 히어로 답지 않게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저돌적인 면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편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감사의 뜻으로 표창을 수여하려 하자 '자신들은 그럴자격이 없다' 라며 완강히 거부하는데, 사실 이것은 매번 블랙옥스가 악당들을 때려 눕혀 놓으면 막판에 줏어먹기를 해대는 평소 그의 행실에 비하면 당연히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편까지 동료들이나 아버지 상의 없이 제멋대로 영웅인 척 하는 행동은 결코 좋게 봐줄 수가 없다. 





료마(류시우) - 테니스의 왕자 


 건방지다 못해 뻔뻔하다. 다른 1학년 부원들을 밟고 주전선수의 위치까지 다다르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줄 모른다. 천재선수이기는 하나 그에게는 노력이나 고난같은 것은 사치일 뿐이다. 덕분에 선배들이나 동료, 그리고 가족들에게까지 중2병, 사춘기 수준을 넘어선 거만함과 뻔뻔함을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그가 인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손오공 - 드래곤볼


 메이저급 인기 캐릭터이니만큼 감정의 기복이 별로 없다. 그가 사람들에게 내비칠 수 있는 감정이란 분노와 평온함 둘 뿐이다. 사이어인의 속성에 맞게 초사이언이 되면 파괴본성이 강해지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평소에는 아무 생각이 없이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게 된다. 집안일이나 생계에는 관심도 없고 아들인 손오반은 그저 존투 파트너일 뿐이다. 전투에서나 일상에서나 모두 파괴를 보여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캐릭터. 그나마 '외계인이니까 괜찮아' 라는 식으로 넘어갈만한 존재이니 다행이기는 하다.




이치타카 - 아이즈


 이 만화는 평범한 고교생인 이치타카가 우연히 이오리라는 연예인 지망생을 짝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시작된다. 극이 진행되면서 점점 이오리 역시 이치타카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급기야는 이오리가 연예계에 진출하면서까지 연인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문제는 이 우유부단한 이치타카의 성격인데 남부러울 것 없는 여인을 애인으로 두고서도 시종일관 끝까지 마음을 잡지 못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이오리를 닮은 여성을 보고 고백을 하려 하는 둥 만사를 그르친다. 이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우유부단함을 넘어선 문제이다.

 비록 최후에는 이오리를 공격하려는 스토커를 처치하고 다시 연인이 되었지만 오죽하면 이오리가 연예인을 그만 두었을까. 당연히 이런 이치타카를 선택한 이오리의 미래도 밝지 않다. 무엇 때문에 이오리는 이러한 녀석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스즈미야 하루히 -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말이 필요없는 츤데레에 자칫 잘못 건드리면 무한히 지속되는 굴레의 하루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보통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하면 성격은 좋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남에게 기여하는 바가 있지만 그와 상대한다는 것은 평범한 지구인에게 있어 득이 아닌 훨씬 실(失)이다. 좀처럼 속을 파악할수도 없다. 가끔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이상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역대 애니메이션 주인공 사상 상당히 괴상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쾌걸 조로리 - 쾌걸 조로리


 동화의 조연급 캐릭터에서 당당히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운 좋게 발탁된 캐릭터. 그가 좋아하는 것은 못된 장난이며 이것 하나로 전국을 누비며 즐거움을 얻고 있다. 그나마 스스로를 못된 장난꾸러기라고 선언하고 다닌다는 솔직함에 칭찬을 주고 싶지만 식량인 멧돼지 두 마리를 부하처럼 부려먹는 변태성은 어찌 참을 수가 없다.(더군다나 사진에서 보이는 그의 손가락질도 심히 거슬린다.) 다행히 원래는 사냥한 성품의 소유자라 근본부터 썩은 녀석은 아니지만 타의 모범이 되는 녀석은 절대 아닐 것이다.




리 마오싱(비룡) - 요리왕 비룡(진 중화일번)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요리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결심은 잘 알고 있지만 정작 요리밖에 모른다는 것이 큰 흠인 셈이다. 극중에서 보여진 그의 모습은 피도 눈물도 없고 직설적이다. 특히 특급요리사 자격증을 딴 이후부터 그의 행보는 상당히 거칠어지는데 평소에는 특급 요리사 마크를 손수건으로 가리고 다니며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 들지만 일단 요리를 선보인 이후에는 상당히 거만한 포즈로 자신이 특급 요리사 신분인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럴거면 아예 특급 요리사 복장을 안 입고 다니든지 아니면 속옷처럼 안에다 입고 다니든지 하면 될 것을...

 물론 그의 요리에 대한 열정은 높이 사줄만 하다. 인간적인 매력은 별로 없지만 말이다.




몽키 D.루피 - 원피스


 지나치게 천진난만해 보여서 평소에는 좀처럼 속을 알 수가 없다. 자신은 해적왕이 될 것이다 라느니 혹은 원피스를 찾겠다느니 하면서 모험을 떠나는 것은 좋은데 정작 그가 해적으로서 한 일은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의 아버지는 소문난 악당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의의 용사인 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딘지 모르게 심각한 강박관념 같은 것에 사로잡혀 있는 불운의 캐릭터인 것 같다.




긴다이치(김전일) - 소년탐정 김전일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추리를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추리속도가 지나치게 느려서 수많은 사상자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에게 있어 추리란 범죄를 막는 수단이 아닌 그저 개인의 광적인 취미생활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명탐정 코난' 과 비교하여 본다면 명탐정이라는 지위와 능력에 걸맞지 않게 인간성에도 상당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눈 앞에서 뻔히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도 불구하고 간과해 버려 사망자를 추가발생시키거나 자신과 미유키 이외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그의 모습은 과연 살인을 부르는 탐정의 별명이 어울릴 듯 싶다.

 

 

린 민메이 - 마크로스


 그녀의 스타성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그만큼 성격상의 결함도 상당한 여성이다. 지나치게 솔직하고 직설적이어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기본인데다 때때로 히스테리적인 면모도 보여준다. 분명 귀여운 면이 있고 활달하기는 하지만 인류의 운명을 책임지는 아이돌이란 타이틀에 비한다면 심각할 정도로 생각이 없고 아이같아 문제이다.

 그녀는 이런 말을 하였다. '난 아름다운 여자야. 때문에 다음에 태어나서도 꼭 예쁜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 라고...공주병 환자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녀로 인해 고통 받았을 스텝진과 매니저에게는 기도를 고하는 바이다. 한편으로는 히카루와 미사와의 로맨스에 끼여 손해를 보았던 불운의 캐릭터이니 그녀의 행동과 까칠함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생각해 보면 한국 애니메이션에서는 이처럼 복잡 미묘스럽게 성격에 문제가 있는 주인공들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들게 되지만 반대로 개성있는 주인공 캐릭터가 드물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그리 좋게만 볼 수 없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군요.

 물론 출판만화쪽으로 고개를 돌려본다면 선택의 폭은 더없이 많아집니다만...여하튼 이런 민폐스러운 주인공 캐릭터들이 혼잡하는 일본애니메이션을 보고 오히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나는 저런 주인공을 닮지 말아야지' 라는 반사작용을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군요. 결국 굳이 교훈적인 의도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도 충분히 정신건강을 증진시켜 준다는 이야기 일까요. 

 물론 돌이켜 보면 한 없이 착하고 바르기만 한 캐릭터가 큰 성공을 거두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것을 본다면 주인공 캐릭터들의 괴상한 성격은 인기를 얻고 싶다면 필요한 요소일지도...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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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인테일 2009/08/31 06:00 # 답글

    지나치게 솔직하고 직설적인걸로 따지자면 민메이님의 후배이신 마크로스7의 넥키 바사라를 빼놓으면 곤란하다고 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09/01 03:33 #

    넥키 바사라 역시 한 몫 하는군요...하지만 민메이양의 성깔에 비한다면 바사라는 그저 동네 양아치 수준,,,
  • asda 2009/08/31 08:26 # 삭제 답글

    쓰레기청소부처럼 애니를 많이 보는 오타쿠가 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드네 ㄳㄳ 길다
  • 쓰레기청소부 2009/09/01 03:33 #

    죄송하지만 저는 오타쿠가 아닙니다. 그런 경지에 도달하려면 평생을 걸려도 못 할걸요
  • 파애 2009/08/31 09:06 # 답글

    생각해보면 만화 주인공들의 정신병력 해서 누가 정리한 것이 기억이 나는 군요 ㅡㅡ;;
  • 쓰레기청소부 2009/09/01 03:33 #

    으음...재미있는 포스팅일 것 같군요. 혹시 링크라도.,..
  • X-SYLPHID™ 2009/08/31 09:40 # 답글

    김전일 동감 합니다 ㅎㅎ;
  • 쓰레기청소부 2009/09/01 03:34 #

    끄악...김전일은 이미 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런 평가를 받았죠
  • 강자이너 2009/08/31 11:44 # 삭제 답글

    ㅋㅋ정말 제대로 분석하셨네요! 특히 김전일은 -_-b
  • 쓰레기청소부 2009/09/01 03:34 #

    김전일에 동감하실 줄 알았습니다. 사실 탐정이라는 직업 역시 환상의 직업이죠.
  • 중간자 2009/08/31 12:42 # 답글

    긴다이치 하지메는 정말 답이 없는 인간이죠. 그 할아버지(쿄스케)도 죽음을 부르는 탐정이었지만...
  • 쓰레기청소부 2009/09/01 03:35 #

    일본에서도 탐정이란 그저 남의 뒷조사나 하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만화에서 김전일에게 힘을 실어주려다 보니 그만...
  • Draco 2009/09/01 16:30 # 삭제 답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서...나디아도 성깔면에서는 상당하죠. 남자친구 쟝은 피해만 보는...
  • 쓰레기청소부 2009/09/01 21:06 #

    그녀도 이계인이기에 그나마 봐줄 수준이 아니던가요. 나디아는 다행히도 그저 성격만 나쁘다는...
  • 플로렌스 2009/09/02 14:27 # 답글

    옛날에 마크로스 극장판의 민메이를 보고 주인공을 욕했습니다만 나중에 TV판 후반부를 본 뒤 민메이의 그 끔찍한 찌질함에 학을 떼었지요. TV판에는 주인공이 미사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09/03 02:26 #

    저라도 왠지...같은 군인신분인 미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보여집니다. 그 끔찍한 찌질함은 당대의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무색하게 할 정도였죠
  • ㅋㅋㅋㅋㅋ 2009/09/03 22:32 # 삭제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냥 이 글쓴분이 웃기지?ㅋㅋㅋㅋ ㅋㅋ 왠지 상상가네 ㅋㅋㅋ
  • defgb 2009/09/04 07:36 # 삭제 답글

    나는 내심..낚시왕 강태공을.................기대했어
  • 별빛사랑 2009/10/05 07:21 # 삭제 답글

    마크로스의 경우.. 상당하죠.. 위에 리플달은 플로렌스님과는 반대로 저는 TV판을 먼저 봤습니다만.. 식겁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극장판은 보지 않았죠..
    어떻게 저런 애가 당대 최고의 아이돌이 된건지.. 역시 재능이 좋으면 성격엔 다소(?) 문제가 있어도 그냥 넘어가는 걸까요..

    극장판은 민메이를 너무 미화해줬다는 느낌입니다.. 미사 만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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