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인생은 짜장면과 같은 것이다? 6


 인생은 어쩌면 짜장면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비비던 결과는 늘 짜장면 입니다. 단지 같은 짜장면을 놓고 당신이 맛있게 먹느냐 맛없게 먹느냐는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 어느 중국집 전단지에서 발췌 -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근처 중국집에서 받은 전단지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사실 피도 눈물도, 감성도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 '이게 뭔 글이냐' 라는 반응은 당연히 예상된 1차적 결과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샌가 저도 모르게 이 글의 중독성에 빠져 하루종일 이 글이 눈에 밟히는 기현상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짜장면 이라니...누가 뭘해도 같은 것인데 인식의 차이라...

 상당히 의미심장하고 철학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짜장면' 이라는 단어를 고리타분한 수능해설식 방법으로 '인간의 존엄성' 이나 '삷의 가치' 로 대체해서 생각해 본다면 그것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만 자칫 잘못 생각하면 자신에 대한 헛된 '자기암시' 의 방법론이 될 수 있으니 생각해 보면 볼수록 상당히 무시무시한 말 같아 보입니다. 

 분면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당장 아버지 빚이 수 천 만원이 넘고 취업이 안되어서 빈 병이나 휴지를 줍는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바로 인생이지,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같은 것이야' 라며 현실에 안주하려 든다면 그것은 자신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 행위 아니냐구요...불어터진 짜장면이나 갓 볶은 간짜장면이나 같은 짜장이니 고맙게 먹으라면 먹겠지만 그게 원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면요...

 이런 면에서 세상은 참 묘한 것 같습니다. 어떤 가난한 집 아이가 비싼 이이팟을 사달라고 조른다면 이는 분명 분수를 모르는 바보같은 행동이지만 이 아이가 커서 '어차피 난 이런 집에서 자랐으니까...' 라며 부모처럼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아 생활하는 처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면 이것 역시 바보같은 마인드라 하며 욕을 먹을테니 말이죠.
 
 그나저나 저 글에 의하면 짜장면을 비비지 않고 먹으려는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사는 사람인 것인지 궁금하군요. 짜장과 면을 분리해서 먹는다던가 짜장은 밥에 말아먹고 면은 라면스프에 끓여서 먹는다면...과연 뭐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사람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으로서 살아가려고 하지 않는 사람인 것인지...참 묘하군요.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Cephas 2009/09/15 06:02 # 답글

    원래 이런 얘기는 갖다 맞추면 다 맞는 얘기가 되서 그닥.. 이라고 여겼지만
    짜장면이라는 비유가 너무 공감되고 적절한거 같네요. 와닿은 것도 많고 잘 읽었습니다.
    이따 짜장면 시켜먹어야겠네요.
  • 쓰레기청소부 2009/09/17 02:53 #

    아악...먹고 싶습니다. 근데 24시간 하는 중국집도 있던데 믿음이 안가네요.
  • 파애 2009/09/15 08:33 # 답글

    뭐가 어찌 되었건 짜장면 먹고 싶어지는 포스팅인건 확실하군요 ;;

    늘 먹어도 또먹고 싶단 말이지요 ㅡㅡ;;
  • 쓰레기청소부 2009/09/17 02:53 #

    안 먹은지 오래되었군요. 가격도 오른데다 기름기 많고 더럽다고 가족들이 먹지 말랍니다....
  • blitz고양이 2009/09/15 09:19 # 답글

    오늘 저녁은 짜장면+탕수육 세트메뉴다!
  • 쓰레기청소부 2009/09/17 02:54 #

    으...으악...정말 부럽습니다. 역시 인생은 짜장면이 아니었군요. 탕수육 먹는 사람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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