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테트리스의 악몽에서 나를 구해준 게임기... 14


 개인적으로 수 년 전 이 게임을 접한 후로는 설레는 마음과 떨림을 감추지 못한 채 하루종일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자유도, 그리고 극도로 짧은 로딩시간, 마지막으로 관중들조차 그 매력에 이끌리는 게임성까지 겸비한 이 게임을 소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행이나 다름 없습니다.  


- 서울 마포구 최모씨 - 


 아시다시피 수 년 전만 해도 이러한 휴대용 게임기를 동네 문방구에서조차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긋지긋한 테트리스의 게임패턴에 실망을 금치 못했던 저는 우연히 이런 'LSI(고밀도 집적회로) 게임기' 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이는 돈 없는 돈 긁어 모아 하나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LSI란 용어는 이젠 너무나도 보편적인 것이 되어버려 오히려 요즘에는 쓰이지 않지만 당시로서는 이런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다만 와이드한 액정에 보다 화려한 외형을 갖춘 '만화 캐릭터' 라는 것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을 뿐이었습니다. 처음 이 '드래곤볼 게임기 시리즈' 를 보게 된 저는 첫 게임기로 이녀석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진의 제품은 아니고 당시에 구입했던 기종은 바로 '손오공 VS 마인부우' 로서, 당시 아카데미라는 국내의 완구업체는 일본 반다이에서 발매한 이 드래곤볼 게임 시리즈들을 대표적으로 수입해 주었습니다. 일본 정가로는 1800엔, 당시 국내 정가는 12000원 이었습니다. 오히려 당시의 환율을 감안한다면 비싼 편이었습니다.(지금 이 제품이 나왔다면 정발가로 최소 2만 5천원 이상 하겠지요...)
 
 당시 드래곤볼의 인기로 이런 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왔던 것은 분명합니다. 바로 사진의 것들은 일명 '포켓판' 으로 수은 건전지 2개로 작동되었고 그 외에도 셀과 손오공 피규어가 부속된 초소형 게임기나  동시리즈의 '손오반 VS 셀' 이나 '마인부우 VS 트랭크스'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특경 윈스펙터' 와 같이 별로 유명하지도 않았던 '메탈 히어로 시리즈' 관련 게임조차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이 되었습니다, 당시 아이들에게 있어서 이런 게임기 하나 쯤 가지고 있는 것은 별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희 집같이 풍족하지 못했던 집안에서는 하나 장만하려면 어머니의 무한한 두뇌 시뮬레이션이 필요했지만 말이죠.

 사실, 이런 LSI 게임기의 역사는 꽤 깊습니다. 일단 '킹맨' 과 같이 1세대형 게임기부터 거슬러 올라가자면 에포크사의 야구 게임이나 슈팅게임 혹은 만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 여러가지 잡다한 스포츠 게임이나 어드벤쳐 액션을 소재로 한 제품들이 존재해 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접했던 시기의 제품들은 모두 'LSI 게임기 마지막 세대' 의 제품들이니 일단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다른 게임기들도 잠깐 소개해 드라고자 합니다.


드래곤볼이 있으니 슬램덩크도 빼먹을 수 없죠. 국내에서도 발매 되었습니다.        


LSI 게임이라 써 있지는 않지만 어쨌든 마하 고고고


   SD건담 시리즈도 여러 종류 출시되었죠.


기동경찰 페트레이버


우주용사 씽씽캅(와타루)


용자 엑스카이저


전설의 용자 다간


그냥 이런 것도 있었구나하고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 외에도 마법동자 타루루토나 드래곤 퀘스트 혹은 호빵맨과 같이 1990년 대에 인기를 끌었던 인기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게임기가 메이저 완구회사에 의해 발매가 되었습니다. 이들 게임의 방식은 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여러 모습으로 등장하는 적 캐릭터를 쏘아서 맞추는 스테이지 진행형 슈팅방식과 각 지역마다 수시로 등장하는 적에게 다가가 격투를 하는 격투방식으로 나눌 수 있죠.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배경 음악은 마치 '고양이 왈츠풍' 와 같이 잔잔한 클래식 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커다란 건전지로 작동되는 대형 게임기의 경우에는 '어으억' 이라는 음성이 지원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 게임기의 특징은 손으로 액정을 꾹 누르면 한꺼번에 캐릭터의 모든 잔상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전자신호에 맞추어 특정 위치의 캐릭터만 출력하는 방식인데 오래되거나 액정이 망가진 경우 손으로 액정을 누른 상태처럼 표시가 되어버려 게임을 하기가 불가능 합니다. 

 지금도 이런 게임기 하나 있으면 하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처럼 스토리도 없이 난이도만 올라가는 게임을 회상해 보니 요즘 PSP와 같은 휴대용 게임기로 다양한 게임을 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단 몇 년 만에 이런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 졌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아직도 동네 문방구를 방문하면 한 두개 쯤 전시되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요즘 환율로 가격을 매겨 팔까봐 엄두가 안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돈이 아까워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A2- 2009/10/21 08:06 # 답글

    저는 SD건담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위에 소개된 게임기중에서는 슬램덩크가 꽤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 쓰레기청소부 2009/10/23 06:24 #

    저것 진열된 모습만 보아도 가슴이 설레었었죠. 일단 포장만 뜯지 않는다면요.
  • 일단 서 2009/10/21 08:58 # 삭제 답글

    어릴때 드래곤볼 게임기는 진짜 재밌게 했는데 말이죠. 이런 액정 게임기 말고
    눈에 갖다대거 하는 슈팅 게임 비슷한게 있었는데, 게임기 이름을 모르겠네요.
    진짜 적들 피하면서 점수 올리는 게임에 열중했었는데, 나이가 들고보니 게임기
    를 어떻게 처분했는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 쓰레기청소부 2009/10/23 06:26 #

    희한한 것이 이런 어린 시절의 물건들은 당최 어디로, 어떻게 해서 사라진 것인지 기억 못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 매모리 2009/10/21 09:15 # 답글

    저런것은 이미 골동품이 되어서 ..
    물건너에서는 있겠죠
  • 쓰레기청소부 2009/10/23 06:26 #

    물건너에도 있긴 한데 경매를 이용하셔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가격보다도 싼 가격에 구할 수 있죠
  • blitz고양이 2009/10/21 09:27 # 답글

    저런 제품 그래도 최근 것에 속해서 잘 모르겠지만요,
    7-80년대 나온 것이라면 에뮬레이터로 구현되어 있는 것이 있습니다.
    혹시나 즐겨보고 싶으시다면 요기로 가보시면 되요.
    http://www.madrigaldesign.it/sim/dnload_m.php
  • 쓰레기청소부 2009/10/23 06:27 #

    오우 링크 감사 드립니다. 아...근데 이런 게임은 역시 포터블 기기로 해야...
  • 리넨 2009/10/21 10:35 # 삭제 답글

    저도 드래곤볼을 재미있게 즐겼었습니다. 그리고 스트리트파이터2 바코드라고 카드 긁어서 기술쓰는 스파 게임도 있었는데 정말 해보고싶었지만 비싸서 못했던..흑흑
  • 쓰레기청소부 2009/10/23 06:27 #

    사실 스트리트 파이터는 원래 오락실 게임이라 별 감흥은 없었지만 가격이 다른 것에 비해 2배나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삿쨩 2009/10/22 11:08 # 답글

    두번째 사진에 있는 셀 편은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ㅋㅋㅋ 진짜 밤새는 줄 모르고 했는데 지금 애들한테 쥐어주면 뭥미 하겠죠...
  • 쓰레기청소부 2009/10/23 06:28 #

    저 셀편이야말로 명작이죠. 다른 시리즈는 슈팅게임화 되어서 그런지 금방 지루해 집니다.
  • 풍신 2009/10/26 15:20 # 답글

    패트레이버!!! ....제가 갖고 있던 것은 크기 10cm X 10 cm 정도의 "대장군"(프라모 산시로) 게임이었습니다. 의외로 재밋었죠 그거...
  • 레트로 2018/09/16 23:01 # 삭제 답글

    너무 오래된 글이여서....답변해주실지모르겠네요^^;

    정말 초등학교때 가지고놀던 게임기였는데 이제품으 일본산으로 알고있는데 중국산이였나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521113
7963
8275117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366

애니메이션 편성표 - 애니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