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서기 2000년, 추억이 된 MEGA 애니메이션들 8


 지난번 '하이파 워메가급 영화' 라는 포스팅에 느낌을 받아 이번에는 '메가 애니메이션' 이라는 것을 잠깐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보시고 있는 표지의 사진은 무려 9년 전이었던 2000년 10월 뉴타입 부록으로 발간된 '메가 애니메이션 2000' 입니다. 이미 '밀레니엄' 이라는 말이 한 때의 추억거리가 되어버린 지금으로서는 이 '2000년' 이라는 타이틀 역시 벌써 추억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당시 가을 방영을 앞둔 신작 애니메이션들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코너였는데, 문제는 지금 보아도 왠지 최신 애니메이션 같아 보이는 작품들이 상당수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들 작품 자체의 개성이 유난히도 빛을 발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케이블 방송과 같은 채널에서는 훨씬 뒤늦게 알려진 터라 체감적으로 오래 된 애니메이션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가 봅니다. 저 중 3작품 정도는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네요.

 일단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몇 가지 작품만 골라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완결편' 이라는 부제를 달고 신작으로서 방영개시되었던 '이누야샤' 라는 작품의 첫 시리즈는 본래 2000년 10월부터 방영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때 워낙 재방영을 자주 해온터라 '지루하다' 혹은 '지겹다' 라는 평을 곧잘 들어왔지만 방영 당시의 인기는 상당했습니다. 2000년 당시는 연재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점이라 아마도 사람들은 '금새 나락이 잡힐 것이다' 라는 환상을 품었기 때문이겠죠. 

 
사실 캐릭터 디자이너가 특별히 주안점을 두었다는 두 캐릭터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주인공인 이누야샤를 개처럼 부려먹는 악마같은 존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이 개성있는 두 캐릭터의 등장 이외에도 매 화를 거치면서 이누야샤의 철쇄아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볼때면 상당한 긴장감이 들곤 하였는데, 이 때의 영광은 이미 사리지고 현재의 이누야샤만 남게 되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근래의 최신 시리즈가 9년만에 제작된 것이고, 방영 시간대가 예전과 달리 상당히 불리한 밤시간대로 편성되었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나락의 최후' 에는 별 관심이 없나 보군요.


 
국내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었던 로봇물인 '무적왕 트라이제논' 입니다. 2000년이면 사실 로봇물의 전성기는 모두 지났다고 볼 수 있었던 시점임을 의식하지 않았는지 작품으로서의 매력은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등장하는 메카가 변신합체메카라는 점 자체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여담이지만 비행기와 같은 메카닉과 합체하는 로봇이 하늘을 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니...이건 참 아이러니한 설정입니다. 


분명 이 시리즈의 메인 캐릭터는 왼쪽의 호쿠토군이어야 하는데, 놀랍게도 주인공은 오른쪽의 양아치 깅가 군이라는 설정부터 반전이었던 놀라운 작품입니다.(물론 둘 다 주인공이지만...) 국내에서는 아마 '기어파이터 샤이닝(?)' 이라는 제목으로 방영 되었는데 전동(덴도우, 電動) 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쓸 수 없었던 국내 사정인 듯 싶습니다. 완구나 캐릭터나 상당히 유쾌했던 작품이기는 한데 문제는 후반부 스토리가 상당히 실망스럽고도 위험한 식으로 전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완구 자체는 대만족. 허나 작품 자체의 인기는 좋지 못했는지 제대로 된 후속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나온다면 더 큰 실망을 안겨주었을지도...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 '상당히 특이한 설정의 로봇만화가 새로 나왔군'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원작을 알고 난 후에는 상당히 여러가지 면에서 충격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 원작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 자체가 크나큰 실수였습니다만...


작품을 제대로 알기 이전에는 '지로가 기타를 치면 숨겨진 갑옷이 튀어나와 장착이 되겠군' 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만, 진정 이 작품의 정체는...글쎄요 9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큰 이슈거리가 된 작품이지만 정작 작품은 그리 재미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후 6시에 NHK BS2 방송을 틀면 종종 볼 수 있었던 작품이어서 그런지 매우 기억에 남는군요. 이 작품을 보았던 시기를 떠올리니니 비로소 이 때가 2000년 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무심코 보면 주인공의 외모를 보면 왠지 '무적용사 사자왕(야마토 타케루)' 의 주인공의 이미지가 연상됩니다만 특이한 점은 지금 봐도 드문 '시대극' 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누야샤' 가 시대극으로 분류되었던 시기이니 만큼 거대한 꼭두각시 로봇이 움직이며 다니는 이쪽도 시대극이라 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만 주인공 일행들이 힘을 합쳐 악당을 물리친다는 설정은 어딘가 좀 시대에 맞지 않게 익숙해 보이는 설정인 것 같은데요...

작품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호무라다이' 라는 거대 로봇에 있습니다. 극중에서 등장하는 전투씬을 보면 그 모션이나 로봇의 구동방식이 상당히 리얼했는데, 무슨 기법을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둔한 태엽식 인형이 움직이는 듯한 로봇의 동작은 가히 칭찬할 만한 수준입니다. 동작과 정투장면만 보면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한 리얼로봇일지도...

 물론 말도 안되는 변형방식으로 인해 피규어나 프라모델로의 발매는 전혀 불가능 해 보입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더블오 건담' 과 같은 작품이 이 시기의 '메가 애니메이션 카테고리' 에 있었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왠지 모르게 슬픈 현실이로군요.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태양의분신 2009/11/16 05:46 # 답글

    덴도는 여러모로 비운의 작품이죠..
    작품은 나쁘진 않았는데 후반부에 모로사와 치아키로 인해 원래 여성이었던 스바루는 남자로 성전환 시키고 스토리가 bl쪽으로 흘러들어서 결국 각화 각본 담당이었던 코바야시 야스코씨가 나가버렸고 결국 덴도는 39화로 조기종영 됐고 후속작 계획은 백지화 되버렸죠..
  • 쓰레기청소부 2009/11/17 13:57 #

    이런 스타일의 작품이라면 완구 판매응 위해서라도 후속 시리즈는 당연히 나올 줄 알았는데 여러모로 충격이었습니다.
  • 알트아이젠 2009/11/16 10:10 # 답글

    뉴타입을 통해서 그리고 집에서 나왔던 NHK2를 통해서 본 기억이 나는군요. 호무라다이의 필살기가 무슨 썬더 브레이크 비슷했던걸로 기억합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11/17 13:58 #

    리얼로봇이라 히기는 좀 그렇지만 액션 자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 플로렌스 2009/11/16 10:53 # 답글

    첫장면부터 해티가 나와 만족. 밀레니엄이라고는 해도 저의 경우 당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은 꿈도 못꾸던 시절이군요.
  • 쓰레기청소부 2009/11/17 13:58 #

    2000년 이면 국내에 뉴타입이 나왔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도 엄청 많았죠...아아...
  • 원래부터 2009/11/17 06:59 # 답글

    헉 한국판 뉴타입 초창기 7월호 빼고 2002년까지 쭉 모으다가... 외국가는 바람에 끈기고 그뒤로은 안녕하게된 추억의 잡지...
  • 쓰레기청소부 2009/11/17 13:59 #

    저도 군대 입대 이후로 끊겼습니다. 사실 나중에는 귀찮아 지는데다 한 번 끊기니 더 이상 모으고 싶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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