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진부함 속에 신선함 있다 - 썬더 일레븐 11

 원래는 DS용 게임으로 나온 타이틀을 원작으로 하고 있었지만 그 이전에는 소년지에 원작만화도 연재되고 있었지요. 국내에서는 가을 시즌에 처음 방영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요즘에 와서 간간히 시청하며 매우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내용만 본다면 온갖 필살기 난무에 심한 과장 액션을 주축으로 하는 과거 '축구왕 슛돌이' 나 '쥐라기 월드컵' 과 같은 스타일의 작품이지만, 오히려 최근들어 뜸했던 이런 스포츠 만화 시장에서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평범한 중학교 소년들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지만,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들의 실력은 가히 '테니스의 왕자' 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슛이나 패스를 하면서 중간중간에 불꽃이 튀거나 화려한 돌풍이 부는 것은 예삿일이고 스트라이커들의 최종 필살기는 불새가 날아다니거나 용이나 호랑이 형태의 장풍이 나가는 스타일의 무지막지한 괴력을 보여줍니다. 물론 상대편은 할술 더 뜹니다. 인법이나 각종 자연물로 이루어진 벽, 혹은 드릴이나 동물 친구들을 써서 상대를 막거나, 나중에 경승전 부분에 가서는 아예 시간까지 멈춰버리는... 

 필살기가 나올 때마다 커다란 글씨로 필살기 이름이 표시되는 것은 물론 빠른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리얼한 스포츠 만화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절대 추천해 주고 싶지 않는 작품이지만, 사실 만화로 표현되는 스포츠 치고는 제대로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은 사실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이왕이면 신나고 활기찬 이 액션극 스타일의 작품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에 굉장한 감명을 받았던 점은 바로 '주인공의 포지션이 골키퍼' 라는 것입니다. 주인공인 강수호(엔도 마모루)가 소년들을 모아 축구부를 결승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이 게임에서나 애니메이션에서나 근간이 되는 줄거리인데, 보통 이런 만화의 주인공이 '공격수' 포지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신선한 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화려하고 멋진 슛을 선사하는 모습이 아닌, 주인공의 투지로 상대의 강력한 슛을 받아낸다는 설정은 소년만화치고는 상당히 밋밋하고도 임팩트가 없는 일이 발생할 따름이니 말입니다.

 물론, 이 작품 이외에도 혹시 골키퍼가 주인공인 만화가 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처럼 필살기 슛이 난무하는 식의 만화에서 골키퍼 위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게임도 아닌 애니메이션 자체가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다보니 조금 어이없는 에피소드가 등장하기도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궁극의 적인 제국학교를 물리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문제는 제국학교 학생들의 슛을 받아내기 위한 주인공의 특훈으로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스트라이커들은 부단히 드리블이나 슛연습을 해도 모자랄 판에 결승전을 앞두고 멤버 전원이 돌아가면서 '내 슛을 받아봐라' 라며 주인공에게 슛이나 쏴대고 있으니 원...

 일상적인 스포츠에서라면 골키퍼의 가장 큰 벽은 바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슛을 잡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부분은 애초에 큰  어려움으로 등장하지 않고 무조건 '얼마나 센 슛을 잡아 내냐' 라는 것만이 관건입니다. 일단 잡는 것은 기본이고, 그걸 힘으로 막아내고 버텨내냐라는 것이 문제인 셈이지요. 이 부분에서는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결승전 영상 - 주인공 신필살기 마신더 핸드 등장!


 오호라 주인공에게도 여러가지 필살기가 있군요. 팔을 치켜 올리고 포효를 한 뒤 엄청난 기운으로 슛을 받아내는...극중에서는 다른 멤버들의 경우 일관적인 필살기를 보여 주었고, 후반부에 가서는 각 멤버들의 필살기 슛 조합 등으로 버텨내지만 주인공 만큼은 다양한 필살기가 있습니다. '신의 손' 이라든가 '정의의 철권' 등...그리고 마지막에서는 궁극의 필살기인 '마신더 핸드' 라는 것도 있죠.(물론 결승전 전 특훈에서는 실패로 끝나지만 말입니다.)  

 아쉽게도 나머지 축구부원들은 자기들이 잘해서 상대방이 슛을 쏠 기회를 막아버리면 된다라는 중요한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는 것은 아닐지...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매모리 2009/11/30 08:26 # 답글

    옜날 어릴적에 본적 같기도 하는데
    슛돌이 였나?
  • 쓰레기청소부 2009/11/30 18:07 #

    그런 사타일류의 작품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대단합니다. 특히 필살기가...
  • 드럼군 2009/11/30 18:01 # 답글

    쇼타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물건이군요 [......]
  • 쓰레기청소부 2009/11/30 18:07 #

    과연 인기를 끌 만한 요소가 있지요. 특히 제국학교의 주장은...
  • 누굴까 2009/11/30 19:19 # 삭제 답글

    한국이름으로이것은 썬더일래븐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09/12/01 18:13 #

    일레븐이 아니라 일래븐인 것인가요
  • 나야꼴통 2009/12/01 11:52 # 답글

    캡틴 츠바사 + 소림축구 + G건담 외 다수가 아니라 온갖 만화에 있는 필살기 들은 대충 다 가져 온듯 보이네요 ㅎㅎㅎ

    영상 상으로는 물로 찬 용이 불로 차니.. 불이 꺼지는게 아니라.. 화룡으로 변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ㅎㅎ
    츠바사 에서 자주 나오던 찬뒤에 근성의 고함소리 까지 완벽재현 (?) 했네요 하하

    재미있겟땅
  • 쓰레기청소부 2009/12/01 18:14 #

    재미있습니다. 일단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진 분이라면 말이죠
  • 운향목 2009/12/01 22:18 # 답글

    조..좋은 만화!
  • 쓰레기청소부 2009/12/01 22:49 #

    추천입니다!
  • 2010/01/20 10:2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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