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줄곧 나는 애매한 취급을 받기도 했다. 18

 잠시 고개를 우측으로 돌려서 제 아바타를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대다수의 사람들이 느끼는 바로는 '그저 그렇게 생긴 노인이군' 이라고 생각 하시겠지만, 사실 맞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못생긴 남성으로 보일수도 있겠습니다. 어찌되었든 대개의 남성들과 달리 화장실 거울을 쳐다보면서 매일매일 나 자신을 원망하는 그런 타입이지만외모나 인상만 따져 본다면 어쨌든 전 매우 평범하고 별볼 일 없는 사람임에는 분명합니다.

 살면서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저는 이제까지 매우 애매한 위치에서 살아 왔습니다. 그 말은 무엇인고 하니 실상은 집단 내에서 여러 사람들의 주류에 끼어 잘 어울리게 되는 타입은 아닌데, 막상 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사람들은 보통 저를 시키려 한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평소에는 있으나 마나한 사람으로 취급 받다가 막상 일손이 필요하거나 부탁을 들어 줄 만한 사람이 필요한 때라면 사람들은 상당수 저부터 먼저 찾습니다. 

 사실 전 소수의 친구들과 연락을 하며 지내는 편인데, 저를 가장 잘 아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제 첫인상을 대해서 '왠지 모르게 다가가기 어려운 타입' 이라고 말해 줍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많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할 뿐더러 상대방도 쉽게 다가오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왠지 모르게 오묘한 느낌이 옵니다만...

 이러한 지적을 따른다면 사람들은 아예 저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든지, 혹은 존재하더라도 왠지 모르게 어려운 사람처럼 대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그건 또 아니거든요. 중요한 업무가 아니라 짐을 옮긴다든지, 자리를 비켜 달라고 한다든지, 혹은 뭘 빌려 달라고 하는 사소한 부탁들은 보통 제게 우선순위로 들어 옵니다. 오히려 이런 것들은 친한 사람에게 먼저 부탁해야 하는 것이 보통의 경우 아닌가요.

 처음에는 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만 군에 입대하면서 이러한 현실은 점점 증강되었고 어느 순간 부터인가 상당히 신경 쓰이는 부분으로 느껴 졌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도서관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도 의자를 좀 당겨서 길을 내달라는 부탁은 항상 제게 먼저 들어왔던 것 같기도 하고...뒤를 돌아보면 반대쪽 사람은 저보다 훨씬 더 넉넉한 공간에서 엉덩이를 쭉 내밀고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을 보면...아아...왠지 기분 탓일까요.

  아이러니한 것은 제가 또 이런 경우에 대해 제 친구들에게 묻자 이런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 왠지 넌 인상이 순해 보이니 뭘 부탁해도 될 정도로 만만해 보인다고나 할까...'



그럼 아까 처음에 한 이야기는 뭔데?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더블에이 2009/12/15 04:48 # 답글

    가까이 하기는 뭐하지만 잠깐 사용하기에는 피드백(부담)에 대한 걱정을 덜 해도 되는 사람으로 취급받는건 아닐까요? ㅠㅠ

    이말년 만화중 조선 쌍놈 시리즈를 보시면 뭔가 답이 나올지도...?
  • 쓰레기청소부 2009/12/16 02:57 #

    아는 척하고 인사 하는 것보다 이거 하세요 저거 하세요가 더 쉽다니 이런...
  • 플라토니온 2009/12/15 10:17 # 답글

    ...3단 합체...
    건담과 다간과 볼트론이 하나가 되었군요. (....)
  • 쓰레기청소부 2009/12/16 02:57 #

    저 건담머리는 적응이 안 될 것 같습니다,
  • seiren 2009/12/15 11:41 # 답글

    안녕하세요... 평소에 좋은 글 잘 읽고 있다가 오늘 리플을 남기게 되네요...

    아무래도 요즘 사회나 분위기가... 최대한 남을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하고,
    인간관계도 가슴이 아닌 머리로 관리해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착한 사람 = 남에게 배려를 잘 하는 사람 = 양보 잘 하는 사람 = 부려먹기 좋은 사람 = 결론적으로 이용해먹기 좋은 사람...

    뭐 이런 묘한 공식이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가 되겠지요. @_@;

    인터넷에 보니 무슨 '훈애정음'이라는 글이 있던데...
    사실 연애 관련 글이지만 좀 더 강한 모습으로 생활하는데 도움되는 내용이 꽤 있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그거 읽어보면서 '아, 이런 것도 있었구나...'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http://blog.naver.com/sinulee/50033020314 첨부파일로 있군요...)

    아무튼 평소에 글들 너무 잘 보고 있구요... :-)
    기존의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을 조금씩 바꿔주면 변화하는 맛도 있더라구요...
    아무튼 원하시는 바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
  • 쓰레기청소부 2009/12/16 02:58 #

    감사합니다. 평소에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니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일단 이 문제는 다음에 두고 일단은 다가올 시험부터가...
  • jumpsuit 2009/12/15 13:11 # 답글

    여자들에게도 같은 공식이 적용 되지 않습니까?
    착한 사람 => 좋은 오빠 => 고백해도 어차피 안되니 친구로 평생남아 레포트나 보여주고 밥이나 사주세요.
    자기를 좋아해주지 않는 멋진사람 => 나쁜 사람.
  • 지엔 2009/12/15 14:26 #

    그 공식 어디서 어떤 사람들이 적용하길래 그러시는 건지..
    저도 염색체는 여자니 한번 써보고 싶네요.. 제 주변에선 그 공식 사례가 하나도 보고 되지 않은지라
  • 쓰레기청소부 2009/12/16 02:59 #

    하하하 어디서 들어 본 말이군요. 사실 학교 생활하다 보면 그런 관계는 참 많이 보죠. 물론 공대는 여성이 거의 없지만...
  • jumpsuit 2009/12/16 03:00 #

    확실히 공대는 여성이 없지요...
  • 다재무능 2009/12/15 14:28 # 답글

    지나가다 길을 물어보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그런 타입이시군요.
  • 쓰레기청소부 2009/12/16 03:01 #

    그건 아닙니다. 길을 물어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죠
  • milln 2009/12/15 16:20 # 답글

    가끔 인상 좀 써주시면 될 듯;
  • 쓰레기청소부 2009/12/16 03:01 #

    이런...왠지 이러면 역효과가 날 것 같은데요
  • 호세 2009/12/16 08:59 # 삭제 답글

    역설법이군요, (?)
  • 쓰레기청소부 2009/12/17 00:02 #

    아닙니다. 진심입니다. 물론 아예 무시를 당하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
  • 풍신 2009/12/17 19:27 # 답글

    착하게 굴면 기어오르고, 열받아서 한번 터트리면 피하고...세상은 오묘하죠.
  • 쓰레기청소부 2009/12/17 23:45 #

    특히 군대에서는 그런 것이 극도로 심해집니다. 휴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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