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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쯤 후에 이 글을 읽어보고 싶군요. 18

 까마득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예전에는 잡지나 신문에 실리는 '자동차 타이어 광고물' 의 경우 사진이 아닌 사람의 손으로 직접 타이어를 그려 개제했다고 합니다. 즉, 광고 속의 '자동차 타이어' 는 막상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세세한 작업과 노력을 통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것입니다. 당연히 이 '자동차 타이어' 를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람이 따로 있었고, 결국 이 업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밑에서 수 년간의 '문하생' 시절을 거친 후 이 업계에 등단했다고 하더군요.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타이어를 그리는 전문가가 되고 싶은 한 청년은 3년 간 어느 전문가 밑에서 문하생 신분으로 끝없는 수련을 거듭한 후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활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소식을 광고사로부터 듣게 되었는데, 컴퓨터로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이제 더 이상 타이어 그리는 사람은 필요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루아침에 그는 실업자가 된 셈이었고 3년 건 고생해서 배운 기술은 한 순간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이 일화는 중학교시절 신문에서 읽게 된 기사(인터뷰)에 실렸던 것이었는데, 글의 흐름만 본다면 컴퓨터가 보급된 세상에서 도태된 '시대에 뒤쳐진 자' 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허나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세상인 덕에 3년 간 화실에 은둔해 있으면서 아무 것도 모른 채 자신의 꿈이 이뤄질 날만 기대하던 그 분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고 볼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요즘 들어서 부쩍 느끼게 된 것이, 정말 시대가 흐르면 흐를 수록 세상이 바뀌는 속력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오늘의 유망직종이 몇 년 후에서는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고려해 볼 만 한 사항이 되어버렸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구요. 아마 신종 업무일수록 그 수명을 더욱 짧을 가능성도 높을 것 같습니다. 

 문화생활이라는 측면에서 5천 만명의 이용자를 만드는 데에 걸린 시간을 살펴보면 라디오 38년, 텔레비전 13년,인터넷 4년, iPod 3년,Facebook 2년 이라는 말이 있더군요.(2Ch에서 나온 얘기...) 어찌보면 섬뜩한 이야기 같습니다. 또한 우리가 늘상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던 '설날 귀성길 대란', '명절 대이동' 이란 말도 생각해 보면 나온지 얼마 안되는 이야기일 뿐...굳이 적절한 예라고 할 수는 없다라도 이래서는 20대 후반의 제가 중년이 되었을때 쯤의 사회환경은 도저히 가늠하기 힘든 경우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요즘의 세계적 경제불황과 국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젊은 사람들이 안정성이 높은 직군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먹고사는 일조차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확실히 유망할 법한 직종' 에 몰리는 현상은 어찌보면 '미래의 또다른 시대적 흐름' 이 되지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공무원, 변호사, 대기업 사원, 의사와 같은 직종은 시대가 좀 흘러도 로봇이나 개인 스스로가 해결하기 어려워 보이니 말이죠. 물론 반대로 생각한다면, 수 십년후의 미래는 오히려 개인이 다양한 직종과 업무를 창출해 내는 다양화 산업의 시대가 될지도 모르긴 하겠습니다. 


30년 쯤 후에 이 글을 읽어보고 싶군요.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아르젤 2010/02/15 09:38 # 답글

    군대 한번 다녀오면 다른 문명으로 진화되어있는 더러운 세상.
  • 쓰레기청소부 2010/02/16 19:33 #

    이제는 완전 문명급이죠. 무서운 세상...
  • 오리지날U 2010/02/15 10:03 # 답글

    언제나 힘내라는 말 밖엔..

    보고 싶은 영화 있음 말해줘요. 극장 나들이 함 가게.
  • 쓰레기청소부 2010/02/16 19:34 #

    감사합니다. 저도 극장 나들이 가지 못 간 것이 10년이 넘었군요. 개인의 의지로 간 것으로는 20년...
  • 우엌 2010/02/15 11:53 # 삭제 답글

    위대한 짤방
  • 쓰레기청소부 2010/02/16 19:34 #

    짤방이 아주 예쁩니다요.
  • 짤방 2010/02/15 14:26 # 삭제 답글

    짤방 애니 뭐에요?
  • 쓰레기청소부 2010/02/16 19:34 #

    15미소녀 표류기라는 OVA애니메이션 입니다. 수위가 좀 높으니 주의하도록 하세요.
  • 매모리 2010/02/15 15:34 # 답글

    힘내라는 말 밖엔 못하네요
  • 쓰레기청소부 2010/02/16 19:35 #

    사실 힘내라는 말보다는...이건 우리 모두가 처한 현실이기에 매일매일 주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 광대 2010/02/15 20:05 # 답글

    흠 확실히 시대의가속화는 -ㅁ-;;
  • 쓰레기청소부 2010/02/16 19:35 #

    점점 더 빨라질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컨셉으로 나아갈지도 의문이지요
  • 스푼맨 2010/02/15 20:18 # 답글

    전 고딩인데 아이팟 잘 모르겠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0/02/16 19:36 #

    평소에 이쪽 관심이 없으시다면 모르는 것도 당연한 것이죠. 오히려 나중에는 다른 것들이 기성문화를 압도할 것입니다.
  • tickdrop 2010/02/15 21:00 # 답글

    15美少女漂流記.......
  • 쓰레기청소부 2010/02/16 19:36 #

    예 맞습니다...
  • 호세 2010/02/16 00:15 # 삭제 답글

    유행...따위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절정에 달하면, 서서히 그 반대방향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이론이 있었는데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아무래도 정보전달의 속도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의 인터넷이라는 수단이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적당한 듯 싶네요.

    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 쓰레기청소부 2010/02/16 19:37 #

    오...그런 이론도 있군요. 사실 정보전달의 속도보다는 앞으로 컨텐츠 자체의 변화도 무서운 것이 될지도 몰라요. 저는 그것도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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