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언제 봐도 가슴 흐믓해지는 애니메이션... 13

 1990년 대를 알차게(?) 보내신 분들이라도 막상 이제와서 보면 '앗!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뭐지?' 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공룡모험기 쥬라트립퍼'라고 말씀드리면 '으잉?' 이라고 하실 분들도 좀 계시겠지만 '사우르스 팡팡' 이라고 하면 '아! 그 때 그거!' 라며 무릎을 탁 치실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나이 들어서 보니 왠지 모르게 어린 시절 그 때의 '소년소녀'들이 아닌 것 같은데,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15명의 해양 청소년들이 폭풍우로 쥐라기 시대의 2차원 공간으로 표류된다는 점에서는 나름 독특한 소재이긴 하나 사실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그 세계는 '쥐라기 왕국'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커다란 공룡도 등장하여 위협을 줌과 동시에 보통 공룡들은 인간의 애완동물이 되어 있는...

 실상 주인공은 15명의 소년소녀들인데 안타깝게도 방영 당시의 저 역시도 모든 캐릭터들의 이름을 외우지 못했습니다. 기껏해야 리더 스피드, 나나, 박사, 대장, 새촘이(?)...그밖에 모살장군과 공주 정도...오히려 성우 강수진 씨의 스피드라는 캐릭터가 너무 개성적이어서 본편 내내 그것밖에 생각나지 않는군요.

 하여튼 방영 당시에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나중에 성인이 된 지금 일본판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좀 신선했습니다. 일본판 주제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라테오 사우르스, 스테고 사우르스, 티라노 사우르스, 바라파 사우스~ 사우르스 팡 사우르스 팡~ 사우르스 팡팡 사우르스 팡~(반복) 신비한 빛 속의 바다의 용사들 바도속에 숨어 있는 이차원 세계~' 로 시작되는 국내판 주제가와는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왜냐하면...



공룡전기 쥬라트립퍼(사우르스 팡팡) 일본판 오프닝 - 우리들의 스타트       


 무려 카게야마 히로노부 씨가 부르셨기 때문이죠.(정식 라이브 영상이 있다면 더욱 좋을텐데 아직까지는 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아, 그리고 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지만 한국판 주제가는 처음에 아이들이 신나게 부르는 버전으로 방영되다가 나중에는 걸걸한 목소리의 아저씨들이 부르는 버전으로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내용은 매우 신나는 어드벤쳐 애니메이션인데, 중반의 이 침체된 주제가를 들으니 뭔가 좀 우울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 모살장군은 처음에 악역으로 등장하지만 국내판 주제가에서는 여전히 '거대한 몸집 험상궂은 얼굴~ 공룡친구 괴롭히는 모살장군 일당~' 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모살장군이 주인공과 같은 편이 되는 순간 주제가도 좀 수정해야 되는 것 아니었는지...더군다나 모살장군은 공룡친구를 괴롭힌다기 보다는 주인공 일행들의 과학기술을 노리는 녀석인데...결국 참...아이러니하게도 공룡친구 괴롭히는 건 어찌보면 그 시대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것입니다.(사육하거나 전투병사로 키운다거나 운송수단으로 쓰거나...)
 
 

 최근에 놀랐던 것은 일본판 캐릭터들의 이름입니다. 무려 일본판에는'오타쿠' 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있습니다. 국내판에서는 토미로 알려진 인물이긴 한데 소심한데다 겁많고 더군다나 짝사랑하던 여자아이에게까지 실질적으로 차이는...뭔가 이름과 성격이 맞는 듯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셈이죠. 

 결국 한마디로 이 만화의 스토리는 '오타쿠가 포함된 일행들이 2차원 세계로 간다' 라고 압축할 수 있습니다...우연인지 아닌지 뭔가 좀 서글퍼지는 건 왜인지...모르겠네요.
   
 여하튼 만화는 그저 만화일 뿐입니다. 오히려 제게는 '생소한 일본판 버전'을 봐도 예전의 그 흐믓함을 느낄수 있었던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의 감성으로는 절대 재미를 느낄 수 없는 부분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왜냐하면...

'내가 건담이다!' 라며 눈을 부라리며 날뛰는 소년이라든지 '츤츤~흐흥!' 거리는 드센 여자애들이 나오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아마.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NightKein 2010/06/30 22:54 # 답글

    요즘들에서 감성을 시궁창에 빠뜨린 애니가 참 많아졌지요.
  • 쓰레기청소부 2010/07/01 21:09 #

    감성따윈 흐흥! 이랄까요....(퍽!)
  • 슈타인호프 2010/07/01 00:00 # 답글

    도니판 역할의 소년은 "쌍파"였지요. 어린 감성에도 얼마나 어색한 이름이었는지.
    모살 장군에게 총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게 쌍파였지 말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0/07/01 21:10 #

    실은 나나를 꼬셔서 장기 바다여행을 온 게 목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스피드와의 삼각관계로 불쌍한 처지가 되어 버렸죠
  • 파게티짜 2010/07/01 01:26 # 답글

    모살 장군님 안녕하신지 모르겠군요.

    개인 사정상 제대로 보지 못했었는데
    주제가 덕분인지 이름 기억나는 분이 장군님 뿐...(;)
  • 쓰레기청소부 2010/07/01 21:10 #

    모살장군일당...분명 한동안은 꺼ㅐ나 재수없던 캐릭터였죠. 생김새는 반반했으나...나중에는 급호감 인물로 변해 버렸지만 말입니다.
  • 류기 2010/07/01 02:06 # 답글

    http://opencast.naver.com/AA532
    네이버 애니메이션 오픈캐스트에서 이포스트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애니메이션 정보를 보다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소개되는걸 원치않으시면 답글이나 쪽지로 말씀해주세요 ^^
  • 쓰레기청소부 2010/07/01 21:11 #

    저야말로 영광입니다만 이런 부족한 글을...
  • 광대 2010/07/01 08:59 # 답글

    얼마전에 초저화질로 30화까지는 봤는데 -ㅁ-;;

    나름 꽤 재미있더군요.

    고화질로 구할때가 있나요??
  • 쓰레기청소부 2010/07/01 21:11 #

    총 35편이었나요? 아마 DVD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럼 좀 더 고화질 동영상도 있지 않을까요?
  • 아르젤 2010/07/01 09:56 # 답글

    아 쌍둥이 기역난다 ㅎㅎ
  • 쓰레기청소부 2010/07/01 21:12 #

    왠지 모르게 모에틱하게 생겼지요. 에피소드상 별 활약은 못했지만...
  • 자연인 2013/08/11 11:02 # 삭제 답글

    이거 지막있는 건 어디서 구할수 있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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