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이래저래 고민이 많습니다. 8

 취직이 되어서 기쁘다고요? 그룹연수를 받게 되면서 처음 기대나 의욕과는 달리 점점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막연히 밖에서만 바라보던, 생각해오던 회사의 이미지와 그 내부의 사정은 크나큰 괴리가 있기 때문이죠. 엄연히 저도 사원이라(수습기간이지만...)회사에 대한 정확한 내막은 설명해 드릴 수 없지만, 여하튼 가장 큰 문제는 고용불안과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성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군대식 분위기와 문화.) 

 주위에서는 누구나 알아주는 대기업에 입사했다고 축하해 주었지만, 사실 꼭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회사가 좋지 않다고요? 아닙니다. 매우 잘나갑니다. 또한 연봉, 복지 등등 외적인 조건이 성에 차지 않는다고 배부른 소리 하는 것도 아닙니다.(충분히 많이 줍니다.) 하지만 당장 몇 년 안에 해고통지 받아도 이상할 것 없는 '사기업' 특유의 불안함 때문에 요새 잠자리에 누워도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죠.(이건 대부분의 대기업이 처한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저는 이공계입니다. 저와 입사 동기인 인사과 친구는 몇년 후 제 이름이 기재된 해고자 명단을 작성하며 '드디어 얘도 가는구나. ㅋㅋㅋ' 라며 회심의 웃음을 짓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부서배치에 대한 고민이 상당합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엔지니어나 연구직 직군으로 가기 싫다고나 할까요.(사실 이공계에서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은 전략/기획/인사/총무와 같은 인문계 직무쪽에 지원을 하지요.) 남들보다 몇 달, 몇 년이라도 더 회사에서 버티려면 이쪽 선택이 나을 것 같기는 한데...문제는 모든 회사가 신입직원이 가고 싶다는 쪽으로 부서배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격한 업무강도 때문에 내 생활은 물론 '나 자신'조차 잊고 살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방으로 배치가 되면 '가족'조차 잊고 살게 됩니다. 높은 연봉보다는 좀 덜 받더라도 보다 사람답게 살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정말 소박하고 평범한 바람인 것 같아 보이지만 이런 조건을 가진 직장은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신의 직장' 으로 불리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아르젤 2011/01/24 11:44 # 답글

    취직하신건가요? 우아 짝짝짝
  • 쓰레기청소부 2011/02/06 02:33 #

    감사합니다. 하지만 왠지...
  • 오리지날U 2011/01/27 09:40 # 답글

    역시 ! 언제나 너다운 우울한 포스팅 ! 엣헹~ ㅋ
  • 쓰레기청소부 2011/02/06 02:33 #

    이윽...이게 현실이 된다면 곤란한데 말이죠.
  • sikimorl 2011/02/05 12:30 # 답글

    세상이라는게 그렇죠
    돈을 벌려면은 그것에 맞추어서 살아가는.//
  • 쓰레기청소부 2011/02/06 02:36 #

    아아...왠지 슬프네요
  • 풍신 2011/02/06 12:34 # 답글

    몇 년 후 해고 통지가 와도, "이 사람의 경력은 쓸만하다."고 생각할만한 것을 쌓아놓는 겁니다!!! (요즘은 직업을 발판삼아, 레벨 업해서 회사 옮겨 다니는게 보통이니...)
  • 쓰레기청소부 2011/02/13 19:30 #

    맞는 말씀이십니다만, 자동차 업계는 개인의 커리어를 쌓기 힘든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모든 업무가 특수하고, 표준이나 일반화와는 멀어져 있죠, 여하튼 잘 해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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