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오늘부로 그날이 지났습니다. 35

 사실 방학 기간에는 학교 건물이나 공대 냄새가 풍기는 몇몇 랜드마크들을 볼 때마다 머리가 돌에 짓눌리는 듯한 통증을 느껴오곤 했는데(학기때 지긋지긋했으니...)막상 이 곳과의 인연이 다했다는 생각을 하게되니 왠지 모르게 상당히 아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대학 시절의 추억이란 쉴 새 없이 도서관과 강의실을 오가는 것 뿐이었는데, 왜 이리도 허전하고 그리워질까요. 아마도'사회'라는 높은 장벽의 세계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두려움과 실패에 대한 압박을 가져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졸업식이 끝나고야 말았습니다. 사실상 대학가 졸업식 풍경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은 상당히 우울하고, 그 때문에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반면, 좋은 곳에 취업이 된 사람은 어깨 펴고 당당히 졸업장을 받습니다. 말 그대로 사회의 좋지 않은 단면, 열등감, 시기심 등이 판치는 곳이 되어버린지 오래였으니...


 저는 졸업식에 앞서서 상장을 받게 되었습니다.'최우등 졸업상' 이라고 써있더군요. 말로는 매우 우수한 성적을 받고 졸업하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고 하는데, 보통 공대라면 각 학과당 한 명정도 그 수상자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인문계는 시상하기 민망할 정도로 여러 명 나오더군요.) 사실 좀 웃기는 것은 전체적으로 여학생의 비중이 상당히 낮은 공대에서도 최우등 졸업상이나 우등 졸업상은 역시나 여학생들 차지더군요. 인문계와 마찬가지도 공대 역시 상위권 성적은 대다수 여성이라는 씁쓸한 현실...저희 과에도 우등 졸업상 한 명은 여학생이 받더군요. 남학생들이 군대 갔다와서 머리가 굳어 처참히 성적이 떨어지는 가운데 여학생들은 그런 것이 없으니 전반적으로 승승장구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품 하나 주지 않더라는 것이었죠. 식권이라도 하나 주면 좋으련만...



 졸업식 후의 쓸쓸한 현장입니다. 아무도 같이 사진 찍자는 말을 하지 않더군요.(다들 쌩까더군요.) 그냥 쓸쓸히 졸업식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긴 한데, 사실 먼발치서 학교건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계속해서 제 마음 속을 자극하는 생각은 오로지 단 하나 뿐이었습니다.   


아...교직원 하고 싶다...

이었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구바바 2011/02/19 01:18 # 답글

    졸업 축하드립니다. 최우등 졸업이라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그건 그렇고 졸업 선물로 인형도 준답니까!!!)
  • 쓰레기청소부 2011/02/19 01:22 #

    감사합니다. 그리고 인형선물은 이모로보터 받은 것이고 사실 상품은 전혀 없었습니다. 식권은 커녕 볼펜 한 자루도 안주더군요.
  • 2011/02/19 05:0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02/19 21:10 #

    예. 아무래도 외국인 전형이나 유학자 전형이 따로 있으니 토플성적과 영어 인터뷰를 준비하셔야 겠네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잘 모르지만 더 좋은 학교 알아보셔도 될텐데...
  • 긁적 2011/02/19 07:30 # 답글

    최우등의 위엄. ㄷㄷㄷㄷㄷㄷㄷ
    졸업 축하드려요 ^^
  • 쓰레기청소부 2011/02/19 21:11 #

    감사합니다. 뭐 사실 학교 네임밸류에 비하면 별 대단한 것 아니죠.
  • 알트아이젠 2011/02/19 08:12 # 답글

    졸업 축하드립니다. 장학금과 인연이 영 없는 저로선 눈에 띄는 상이로군요.
  • 쓰레기청소부 2011/02/19 21:16 #

    감사합니다. 근데 저 역시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 받아본 적이 별로 없는터라...
  • 2011/02/19 09: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02/19 21:20 #

    감사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결과는 취업을 어디 했느냐이죠. 그런 면에서 저는...
  • 아르젤 2011/02/19 11:03 # 답글

    g헐 형님 역시...
  • 쓰레기청소부 2011/02/19 21:30 #

    감사합니다.
  • 2011/02/19 12: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02/19 21:31 #

    오오. 그런가요? 반갑습니다. 저도 이곳 저곳 많이 다녔는데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 라비안로즈 2011/02/19 14:48 # 답글

    교직원이 정말 좋죠... -_-;;;;
  • 쓰레기청소부 2011/02/19 21:32 #

    최고죠. 말이 필요 없습니다. ㅠㅠ
  • 망고 2011/02/19 15:24 # 삭제 답글

    졸업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여자들이 군대에 안가서 승승장구한다는 사고방식은 어디서 나온건지 이해할 수 없네요. 상황 자체는 남자분들에게 불평등하다고 느껴질 수는 있어도, 우등생들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얻은 결과입니다. 한순간에 우등상 받는 여자들을 남자들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거저 얻어낸 결과로 매도하시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 JinAqua 2011/02/19 16:07 #

    저도 동감..
    인문계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들 성적을 보면 오히려 군대 다녀온 이후에 월등히 높게 나오는데 말입니다.
    머리가 굳어서 성적이 떨어진다는 말과는 모순되죠. 이 말이 성립하려면 오히려 머리 굳기 전인 군입대 전에는 성적이 잘 나오고 머리 굳은 후에는 성적이 떨어져야 하는데..
  • dd? 2011/02/19 21:29 # 삭제

    그건 군 생활을 통해 현실에 눈을 뜬 멘탈 덕분에 굳디굳어 반병신이 된 머리를 부여잡고 어떻게든 낑낑댄 결과죠. 군생활이 학업능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반증이 됩니까?

    이런 말은 참 치졸해서 안하고 싶었는데, 그럼 귀하들이 한번 갔다 와보시던가요.
  • 쓰레기청소부 2011/02/19 21:46 #

    아. 죄송합니다. 그냥 농담조로 한 얘기였는데요. 사실 군대 갔다 오기 전 상위권을 달리던 남학생들이 군에 갔다온 후 성적 떨어지는 건 다반사죠. 공대공부 특성상 기존에 배운 것 까먹으면 쫒아가기 힘드니까요.
  • 아르젤 2011/02/19 21:48 #

    25에 여자랑 남자(물론 현역 복무한)차이는 극명하죠
  • 리바이어던 2011/02/20 18:29 #

    2년 쉬다 공부하기가 힘들지 쭉 달리기가 힘들지는 상식인이라면....

  • Ophelia_song 2011/02/20 00:12 # 답글

    저또한 군 전역후 성적이 떨어지더군요. ㅜㅜ
    뭐 그래도 나어지겠지 라는 마음으로 달리곤 있습니다.

    진심으로 졸업 축하드립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02/20 21:02 #

    저는 운좋게 올랐지만, 여하튼 과에서 상위권을 달리던 학생이 복학해서 중위권이로 밀려나는 모습은 제가 봐도 안습이었습니다. 그 동안 여자학생들은 장학금을...
  • 역설 2011/02/20 20:23 # 답글

    기계공학 최우등 졸업! 축하드립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02/20 21:03 #

    가..감사합니다. 사실 최우등 졸업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닌데요...송구스럽네요.
  • 테스터 2011/02/22 17:30 # 삭제 답글

    눈팅만 조용히 하던 눈팅족이였습니다. 졸업한것만 해도 축하를 드려야 할 판인데, 그것도 기계과에서 최우수라뇨? 공부 정말로 열심히 하셨군요. 우연히 들려서 보게된 블로그지만, 그냥 제가 다 기쁘네요. 축하드립니다! 정말정말 축하드립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02/27 19:12 #

    이건 뭐...학생 수가 좀 적은 과이니...운이 좋은 것 뿐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성적보다는 취업이 어디냐가 중요하지요...
  • 따뜻한마음 2011/02/23 02:12 # 삭제 답글

    허헉 사진을 클릭하니 . 신의 직장에 합격하신분 성함이 나오는군요 ㅎㅎ
  • 쓰레기청소부 2011/02/27 19:13 #

    엥? 정말요? 전 안보이는데요...이런....
  • 고뒹 2011/02/27 13:14 # 삭제 답글

    아이폰으로 찍으셨나요

    선명하네요 ㅋㅋ
  • 쓰레기청소부 2011/02/27 19:13 #

    옙, 아이폰으로 찍었습니다.
  • sikimorl 2011/02/27 13:38 # 답글

    졸업축하드립니다
    저는 졸업식 오라는 전화도 씹어먹었는데요
    가봤자 할일없는 곳이라서그런지..
  • 쓰레기청소부 2011/02/27 19:14 #

    감사합니다. 시키모리님. 사실 졸업식이야...추억이 없고 의미가 없어진 경우도 있겠죠. 저희과 역시 상당수가 오지 않았더군요.
  • 생각의 무의미 2011/05/19 22:16 # 답글

    우연히 들어왔는데 같은 공대생이셨군요 반가움이 왈칵;;; ^^;; 이런 저런 글 보다가 이글 보고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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