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넌 왜 청춘사업 안하냐고 물어봤다... 29

 어느날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퇴근버스를 타기 위한 버스(?)를 한참 기다리던 중 부서 내 어르신께서 제게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자네는 주말에 뭐하나?' 


 솔직하게 '혼자 빈둥빈둥 지낸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방방 뛰시며 '자네 아직 젊은데 벌써부터 그러면 안된다.' 라며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긴 말 필요없이 그 조언의 요지는 바로 '청춘사업(연애)을 얼른 시작하라.' 라고 압축할 수가 있겠죠. 사실 입사한 이후부터 제게 이런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 한 두명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제가 있는 부서는 그런 분위기가 매우 약한 편이긴 한데,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기들 말을 들어보니 해당 팀장이나 부서장의 시급한 임무 중 하나가 바로 '사원/대리급 직원 결혼(연애)시키기' 라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특히 타겟의 정점에 올라있는 신입사원의 경우 '여자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라는 말 한마디면 평일에도 칼퇴근이 가능하다는 무시무시한 파워가 부여된 셈이죠.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지방에 위치한 기업들 이야기 입니다. 지방에서 근무하게 되면 왠만한 노력이나 시간, 돈 만으로는 연애같은 것 따위는 꿈도 꿀수 없거든요.나이가 들고 직급이 상승되며, 자신이 맡은 일이 점점 더 과중해지면 그대로 배불뚝이 대머리 아저씨로 평생을 살아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경험상 이 '이론' 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당장 경기도만 내려가도 '여자' 라는 생명체는 존재하지도, 존재하려 하지도 않더군요.(할머니 제외)    

 제게 따뜻한 충고를 해주신 그 분의 오지랖은 정말 감동스럽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회사에서 왜 이런 쓸데없어 보이는 부분에 신경을 쓰는지는 여러분들도 금방 눈치채셨을 텐데요. 그들이 얼른 연애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야 회사에 충실한 노예 직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정이 있으니 함부로 행동했다간 잘릴 수도 있을 것이고, 이 때문에 도전적인 업무처리보다는 보다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절차로 의사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쉽게 말해서 가정이 있기 때문에 더러워도 그만둘 수 없게 된다는 것이죠. 직원 개개인이 소중해서가 아니라 바로 이 부분을 노린 것입니다.

 그럼 이런저런 사족은 다 접어두고 제 사정을 이야기 해야겠군요. 현재 27년 째 솔로이지만 '청춘사업' 에는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3~40년 째 솔로라며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당연히 저는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군요. 이런 요즘에 문득...아주 가끔씩 저도 '이성친구가 있다면 좋을 수도 있겠다' 라는 망상을 해보곤 합니다. 제게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시던 어르신들의 말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이죠. 

 그럼 본인의 계획이나 비전은?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저는 능력이 없거든요. (소개팅이니 뭐니 하는 자리에서)이 나이쯤 제가 만나게 될 여성은 '상대방의 경제적 능력이나 집안 같은 조건들을 꼼꼼히 따지는' 매우 계산적인 인간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현실에서 아마 저처럼 능력도 없고 외모도 후달리고 건강도 좋지 못하고 특출하게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제가 살아남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  겨우겨우 소개팅 자리를 만들어 참석했는데, 상대방 여성이 '월급 얼마나 받으세요?' 라고 물으면...



Game over, no continue, furthermore you have no coin...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Rie&Yuring 2011/07/31 02:39 # 답글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을 들은적이...이...있나...?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마세요! 뭐...저도 아직 청춘사업 시작도 못했거든요! 언젠가는. 언젠가는! Yuring
  • 쓰레기청소부 2011/07/31 18:52 #

    비관적일수도 있고 어쩌면 현실적인 것일수도 있고...
  • yoon 2011/07/31 02:44 # 답글

    에 저는 직원복지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서 좀 감동했는데, 아직 제가 철이 없나보군요ㅠㅠ
  • 쓰레기청소부 2011/07/31 18:52 #

    설마 그럴리가요. 그런 기업은 이 세상에 없다고 보면 됩니다.
  • 동굴아저씨 2011/07/31 09:55 # 답글

    저도 그냥 포기했지요.
  • 쓰레기청소부 2011/07/31 18:53 #

    어이쿠...
  • 짜짜라 2011/07/31 11:05 # 답글

    저는 25년 째이지만, 저도 쓰레기청소부 님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것 같습니다...ㅠㅜ
  • 쓰레기청소부 2011/07/31 18:53 #

    안돼요..다른 길을 찾으셔야죠...
  • JOSH 2011/07/31 11:15 # 답글

    님 나이에 대충 +10 하면 제 모습이고 앞으로의 모습....
    뭐 생활력 없는 수컷들을 골라내서 도태시키려는 위대한 한국생태계의 자연현상임다...
  • 쓰레기청소부 2011/07/31 18:54 #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군요. 다만 그 도태자 명단에 제가 있을 뿐이고...
  • 초심 2011/07/31 11:26 # 답글

    동감하네요. 저도 27살인데 정말 나이가 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07/31 18:54 #

    뭐 나중에 잘된 케이스도 있긴 하겠지만...
  • 히요 2011/07/31 11:39 # 답글

    아.... 단순한 동네 어르신 같은 오지랖을 넘어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그럼 여사원들은 결혼하면 그만둘 여지가 더 커진다고여길테니 (통념상) 반대로 대할지도...?
  • 쓰레기청소부 2011/07/31 18:55 #

    그렇게 당하기 전에 여성들은 알아서 처신합니다. 남자친구 있어도 숨기고, 결혼해도 출산을 미루거나 하죠.
  • DUNE9 2011/07/31 13:01 # 답글

    확실히 결혼을 기준으로 직장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뀌게 되죠.
    일단 부양가족이 생기면 벌어먹여야하기 땜시..
  • 쓰레기청소부 2011/07/31 18:56 #

    비참한 꼴 당해도 참아야 하고, 부조리한 일에도 자신이 악역을 자처해야 할수도 있죠. 안 그러면 가족들이 다치니...
  • keinicht 2011/07/31 13:32 # 삭제 답글

    동지여!! 지방일수록 그렇게 되죠. 현실은 시궁창...
  • 쓰레기청소부 2011/07/31 18:56 #

    우리가 알던 지식과는 달리 지방에는 여자라는 존재가 없습니다. 시궁창...
  • 삼류찍새 2011/07/31 17:46 # 답글

    제 나이도 청소부님과 비슷해서 공감많이 하고 갑니다
    사실 주변상황을 천천히 살펴보면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 문제는 제 자신에 있는것 같습니다. 다들 치마만 두르면 괜찮다고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본인도 조건을 따지고 있거든요

    뭐 주변사람들 닥달해서 이사람 저사람 막 만나보세요 눈에 보이는 조건에 집착하는 여자라면 과감히 버리시구요
    의외로 진심으로 다가가면 마음을 여는 여자도 많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07/31 18:57 #

    조건만 따지는 연애는 저도 싫어하죠...저는 오히려 여성들이 무섭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곤란한 것은 주변 친구들 모두 저와 같은 신세이므로 닥달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것...
  • 1 2011/07/31 20:25 # 삭제 답글

    1. 진짜 시야 좁네. 그럼 지방서 연애하고 있는 사람들은 몽땅외계인?
    2. 27년간 솔로인건 외부환경탓도 있지만 사람이 자기 자신을 돌아볼줄알아야지 외모탓 능력탓하지말고 .
    3. 계속 그 마인드로 솔로징징글만 올리다가 서른 마흔 되서 베트남결혼 ㄱㄳ 하시길 ㅎㅎ
  • 쓰레기청소부 2011/07/31 21:10 #

    조언 감사드립니다.
  • 수도사 2011/07/31 20:48 # 답글

    하고 싶지만 안하는게 아닌 못하는 경우인 ㅠㅠ
    나이 먹을수록 연애하거나 그냥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힘들어서
    나는 하고 싶지만 나의 사람됨을 알리기가 쉽지 않아요
  • 쓰레기청소부 2011/07/31 21:11 #

    나이 먹고 30대 중반쯤 되면 거의 불가능하죠...
  • 오리지날U 2011/07/31 22:02 # 답글

    바로 위에 비로긴 1은 좀 삐딱하게 썼지만.. (게다가 반말 -_-)


    암튼 정신 차려. 이건 진심이야. 같은 남자로서, 그리고 너보다 쬐끔 더 산 인생선배로서 하는 말이다.
    넌 마인드가 글러먹었어. 기분 나쁘게 듣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세상 어떤 여자도 암울하고 비관적인 남자를 좋아하진 않아요.
    혹시 또 모르지. 있을 지도. 하지만 어디 있는 지도 모를 그런 여자와 니가 연결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거든.
    그러니까 결론은- 자신의 심신을 돌아본 후에 환경이나 기타 요인을 탓할 것.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대략 그렇다.
  • 수도사 2011/08/01 08:16 #

    하고 싶은말이 대략 어떤지 알거 같은데 이렇게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무나 합니다.
    자신의 심신을 돌아보는것은 좋은데 구체적으로 뭘 어쩌라는거죠?

    아우런 계기 없이 부정적 마인드가 갑자기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건가요?
    구체적으로 뭘 바꾸라도 없이 자신을 돌아보라
    돌아보면 내 자신의 부정적 요인만 눈에 띨건데요

    나는 무엇을 하면서 극복을 했다라고 이런식으로라도 적어주던지 해야죠
  • 쓰레기청소부 2011/08/01 13:01 #

    수도사님, 오리지널은 저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기에 약간의 첨언은 생략하고 지적을 하신 것 같은데요. 사실 제게도 문제가 없다라고는 말은 못하겠죠. 너무 기분나쁘게 생각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오리지날U 2011/08/05 08:06 #

    수도사// 뜬 구름 잡는 이야기란 건, 음~ 말하자면 콜롬부스의 달걀 같은 겁니다ㅎㅎ 쉽게 갈 생각 마세요~ 하하
         저도 나름대로 대가리 깨지면서 연애하고 있으니까...  암튼 뭐 힘내십쇼 !

    청소부// 설마 기분 나쁜 건 아니겠쥐~~? ^^ 내 댓글 보고 쥐톨만큼이라도 분노했다면 넌 가능성이 있다ㅋ
         그리고 너 술 좀 배워 ㅜㅜ 맥주 몇 잔 정도 마실 줄 알게 되면 나한테 쌓인 각종 데이터를 거저 먹을 수 있다?
         그런 건 어디 가서 돈 주고도 못얻는 거야 임마... 너한테 정말 필요한 건, 연애노하우가 아니라 '각성'이라고.
  • 2011/08/01 18: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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