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11/08/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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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세상만사 잡담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극히 오래전부터 이런 책을 권하는 지인이나 주변의 분위기들이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에 제 인생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첫째, 말 그대로 뭔가 '그럴듯하고' '잘 팔리게' 하기 위해서 성공의 이유를 '의도적으로' 과장하거나 첨언하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그저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그냥 성공한 케이스죠. 뭐, 말 그대로 그냥 자신이 '타고났기' 때문일 수도 있거나 '너무나도 보편적' 인 이유 때문에 분명 '뭔가 희망이나 기적을 바라는' 독자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말해서 성공신화의 '실제' 와 '허구' 를 명확히 분간해 낸다는 것 자체가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매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둘째, '비의도적' 이지만 성공의 이유를 잘못 짚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와 비슷한 맥락의 내용은 'why leaders don't learn from success' 에서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로 개인보다는 사업의 측면에서 다루고 있긴 하지만, 여하튼 자신이 갇힌 지식의 범위에서만 성공의 이유를 분석하려는 태도라든가 이미 정해 놓은 가정의 틀을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 경우가 상상외로 많다는 것이 핵심이겠죠.
쉽게 말해서 성공의 이유가 단순한 한 두가지 이유 만으로 이뤄졌을 거라 분석하는 오류를 말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남이 못해서 반사이익을 얻거나 시기나 환경 등의 복잡한 우연의 원인이 얽혀 만든 것이 성공의 이유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추가적으로, 성공한 본인 스스로가 너무 오래전 일이다 보니 '잘못 기억해 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셋째, 무슨 의도로 집필했는지 알 수 없는 책도 많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애매모호한' 책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주식이나 투자에 관한 책들...정말 믿을 만한 정보라면 저자 본인이 책을 통해 이런 국보급 비밀을 유출시키려 할까요. 차라리 아무도 모르게 자신이 투자해서 떼돈을 버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과는 달리 시중에서는 이런 책들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는데, 책에 나온 방법으로 투자를 분석/실행 하는 것보다 책을 팔아서 남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넷째, 이미 남이 성공한 원인을 분석하고 따라해봤자 과연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입니다. 우연찮게도 기재된 성공의 원인이 모두 '사실' 이라면 그나마 이런 책은 '벤치마킹' 이라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그저 '아류' 나 '후발주자' 일 뿐이지 절대 '독자적인' 위치로 오를 수는 없다는 중요한 사실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섯째,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나온 '성공기업/인물/제품' 이 5년, 10년 후에는 망하거나 몰락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존경하던 인물이 알고보니 후에는 범죄라든가 기타 불순한 스캔들로 몰락하거나, 성공신화의 표본이라고 믿었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질수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에 성공한 원인' 과 '현재 몰락한 원인' 사이에는 어느정도의 연결고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일텐데요, 이런 측면에서 그들의 성공신화는 탐구할 가치를 잃게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빠진 것이 있습니다. '성공서적이나 실용서라고 부르기도 힘든 쓰레기 책들' 입니다. 구체적인 데이터나 논리적인 가정 없이 그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만 나열하거나 뜬구름만 잡고 '이것이 성공이다' 라며 예찬하는 책들은 아예 언급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누구나 이런 책을 걸러낼 능력이 있으니까요.
여하튼, 앞서 말한 다섯 가지의 이유는 지극히 본인의 주관이 개입된 것으로 성공서적(실용서)을 모으거나 읽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들까지 싸잡아서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또한, 다섯 가지 개개의 이유 모두 논리적 비약이나 헛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실제 성공서적들은 저 다섯 가지 문제점을 복합적으로 내포한 경우가 많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책에서 이야기하는 기업의 성공사례와 이유를 지금 해당기업의 상황과 비교해보면서 읽는 것도 꽤 재미있고 도움이 되거든요
물론, 이건 애초에 책을 쓴 사람들의 목적에는 별로 부합하지 않는 독서법이겠지만요
블로그나 이글루스로 자신의 사상을 공유할때 같이 공감해주는 독자가 정말 큰 기쁨으로 다가오듯 자신의 사상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서 얻는 기쁨도 있겠지요.
그 밖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매체의 한계상 여기까지 적갰습니다.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
솔직히 성공 서적 중에, <자기는 이렇게 성공했다.>를 쓴 책들은, 말씀하신 듯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듯 합니다. 첫번째로, 남에게 가르쳐줄 생각은 별로 없고, 자기가 이래서 잘 되었다는 자뻑 계열 책들이 많기 때문에...(창피하지만 제 블로그 글 중에도 그런 경우가 있으니...할말 없...뭐 제 경우는 남이 공부하는 법 가르쳐 달라고 해서 가르쳐주면, 아 그거 난 무리...루트라서...) 또 읽다보면, 뭐 이 사람은 자기 딴엔 잘나가 보겠다고 한 것인데, 앞으로 이부분은 실패하겠군...하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