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국물에 이런 비법이 숨겨져 있었구나... 30

 간만에 목돈을 들여 설농탕을 사먹게 되었습니다. 홍대에서 처음 먹게 된 설농탕인데...이거 국물 색깔부터 뭔가 누르스름 한 것이 좀 묘하더군요. 시장함을 달래려 대차게 국물 한 숟갈을 입에 댄 순간! 두둥!...이거 평생 먹어 본 적 없는 신기한 맛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홍대에서 먹어본 설농탕이긴 한데 지금까지 제가 알던 설농탕 맛이 아니었습니다.
 
 첫 입맛에 매우 텁텁하고 매우 느끼하더군요. 이상한 단 맛이 나는 향도 나는 것 같고...하여튼 국물맛이 시원하다기보다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뭔가 기분이 나쁜 맛이었습니다. 알러지나 거부반응 같은 것은 아니고, 뭔가 언밸런스하고도 뜬금없는 맛에 깜짝 놀랐다고나 할까요. 도대체 설농탕에 무슨 재료를 넣었나 해서 살펴보았더니... 


  땅콩가루와 치즈라니...태어나서 이런 걸 넣은 설농탕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영양강화는 그렇다쳐도 맛의 현대화는 무슨 조화란 말입니까. 약간 밋밋하더라도 육수 푹 우려내어 그 깊은 맛에 먹는 설농탕에 이런 물질을 넣는다는 것 자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레시피인 것 같은데요, 하지만 주변에 손님들이 많이 찾으시는 것을 보니 맛이 없고 기분나쁘다고 생각한 저는 그저 지극히 취향에 안 맞는 것 뿐인가 봅니다. 
    
 하지만 당당히 걸어 온 1인 손님임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넓은 자리로 안내해 주시는 것을 보니 그 서비스 하나에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만(번화가 음식점 배짱영업 행태를 보면 상당히 모범적인 편이죠.), 개인적으로는 매우 특이한 경험이었다고나 할까요.(뭐, 사실 이 집 설농탕 맛이 괜찮은데 제가 괜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면 죄송합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이야기정 2011/08/08 06:09 # 답글

    푸헛핫, 건강이란건 핑계일 뿐이고 땅콩가루로 진한 빛깔을 내고 치즈로 모자란 맛을 보충하려는게 보이내요..-ㅅ-a
    그래도 프리마 넣고 발뺌하는곳 보단 훨씬 양심적이고 맛도 신경 쓰는군요.
  • 쓰레기청소부 2011/08/09 00:23 #

    프리마라니...소름끼치는군요...
  • Organic 2011/08/08 08:03 # 답글

    그게 현대화라니... 그게 현대화라니... 호구수준으로 귀가 얇은 저한테도 빤히 보이는 변명인듯요...OTL
  • 쓰레기청소부 2011/08/09 00:23 #

    역시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닌가요.
  • 므흣 2011/08/08 08:48 # 삭제 답글

    맛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이런 것도 딱히 나쁘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설농탕 -> 설렁탕
    http://pangate.com/105
  • 쓰레기청소부 2011/08/09 00:24 #

    신선설농탕이라는 표기는 잘못 되었던 것이군요
  • blitz고양이 2011/08/08 08:51 # 답글

    아.. 여기 몇번 가봤어요. 명동에서 일할 때 저녁 먹으러 가끔 갔었는데, 깍두기 국물을 달라고 하면 한 주전자 갔다 줍니다.
    그거 부어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이죠.
    사실 설렁탕이 전통 방식으로 끓여 내면 그게 또 입맛에 안 맞을 수 있어서 맛을 위해 적절히 타협을 보는게 손님 끄는데 좋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08/09 00:24 #

    제 입맛에서는 타협이라고 하기에는 좀....그래도 이런 렛피를 좋아하실 분도 있겠죠.
  • PPP 2011/08/08 09:16 # 답글

    맛의 현대화를 위해 미원을 넣어봤습니다.
  • 레드피쉬 2011/08/08 19:08 #

    미원은 오래전부터 사용한곳이 많으니 현대화와는 좀 안어울리는데요ㅎ

    전통을 지키기위해 미원을 넣어봤습니다가 더 정확한거 아닌가요ㅎ
  • PPP 2011/08/08 20:17 #

    1907년 처음 개발된 화학조미료가 전통이라구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이 안 가네요.
  • 쓰레기청소부 2011/08/09 00:24 #

    미원은 어느 음식점에나 들어가는 식재료라...
  • Ryunan 2011/08/08 09:17 # 답글

    예전에 어떤 방송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비자고발 형식의 프로그램에서 나온 건데 - 시내 유명 설렁탕집에서 깊은 맛을 내기 위해 땅콩가루, 치즈 등을 손님에게 말 안하고 몰래 넣었다가 적발되어서 일부 유명 설렁탕집이 탈탈 털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털린 가게 중에 신선설농탕 체인도 있었고요, 아마 그 때 방송 이후로 아예 메뉴판에다가 저렇게 손님에게 정보를 알리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맛은 개개인 입맛이 천차만별이니 뭐가 진리다 - 라고 말할 순 없지만 저는 다른 지점을 갔었는데 대형 체인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신선설농탕 쪽 직원들이 서비스교육만큼은 철저하게 받은 것 같더군요. 혼자 가도 사근사근하게 맞아주는 서비스만큼은 확실히 배울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설렁탕은 음... 뭐 입맛 차이겠지요^^;
  • 쓰레기청소부 2011/08/09 00:25 #

    아하, 제대로 고지를 하지 않았다면 얼러지 있는 분들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겠군요...그 이유때문이라니...
  • 신선 2011/08/08 09:38 # 삭제 답글

    신선 설렁탕 맛있는데... 서비스도 좋고, 무엇보다 외관이나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위치가 좋아서, 여자친구들끼리도 자주 가게 되는게 강점인 것 같아요. 아무리 맛있어도 보통 설렁탕집이라고 하면...ㅠㅠ 여자애들끼리는 잘 안가게 되는데...
  • Lancer 2011/08/08 11:35 #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08/09 00:25 #

    서비스는 상당히 좋아서 마지막에는 기분이 좋긴 했습니다.
  • 애쉬 2011/08/08 09:54 # 답글

    저도 '말 안하고 넣을 때' 먹고선 어허라??? 하고 놀랐는데

    이젠 이렇게 당당히 밝히는군요

    말도 없이 땅콩과 치즈를 넣을 때 부터 좀 만만하게 보신 것 같더니;;;

    공장에서 사골을 압력솥으로 육수를 뽑는 곳입니다. 국물의 고소한 맛과 영양이 부족하다면 사골을 더 쓰면 간단한 일을

    이렇게 에둘러서 처리를 하네요... 땅콩과 치즈는 프리마 대신 넣을 만한 것을 찾다 나온 결론인가봅니다.

    그런데 프리마 보다 못해요...적어도 프리마는 먹을 때 거슬리는 향과 맛을 내진 않거든요 (그렇다고 프리마 넣으란건 아니구요;;;)
  • 쓰레기청소부 2011/08/09 00:26 #

    그...프리마가 마법의 식재료였군요...
  • 이야기정 2011/08/09 03:16 #

    그게 압력솥으로 육수를 내면 평생 불에 올려봐야 감칠맛이 안 우러 나옵니다.
    압력솥을 사용하면 2시간 정도만 불을 올려두면 뿌우연 국물이 우러 나오지요.
    근데 불에 가열된 시간이 워낙 짧다보니 사골의 맛성분은 거의 우러 나오지가 않는다는게 큰 단점입니다. 저런 체인 입장애선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생산법을 선호하겠지만 맛의 측면에선 가장 최악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거지요.

    진짜 사골국은 사골을 강한불에 8시간 우러내야 비로소 그 맛이 나옵니다.
  • zz 2011/08/08 10:38 # 삭제 답글

    사골국물내기 귀찮아서 저런 꼼수를 부리는군요..

    제가 직접 사골국물 만들어보면 한 6시간이 최소고요...
    맛있게 낼려면 12시간은 끓여야되더군요....

    근데 뼈 자체가 안좋으면 뽀얗게 안나오고 맛없는 누런 국물만 나오는 경우도있더군요...
  • 쓰레기청소부 2011/08/09 00:26 #

    네, 보통 그 정도 걸리죠. 식당 입장에서는 하루 종일 뼈만 고와야 하는데 그러기가 싫은가 봅니다.
  • 比良坂初音 2011/08/08 11:51 # 답글

    전형적인 사기꾼 설렁탕 집이군요
  • 쓰레기청소부 2011/08/09 00:27 #

    악...사기꾼이기는 한데...
  • 카군 2011/08/08 13:48 # 답글

    전형적인 사기꾼 설렁탕집.. 그러니까 분유를 넣는 집들이었죠?
    근데 그게 더 맛있다고들 하니.
    일부러 저렇게 밝히고 파나봅니다.
    그러면 안걸리니까..
  • 쓰레기청소부 2011/08/09 00:27 #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마냥 잘못되었다고 하기는 힘든 부분도,,,
  • 레드피쉬 2011/08/08 19:10 # 답글

    프리마나 유제품 안탄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먹으면 그래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겠는데요?!

    진하고 약간은 걸죽한 푹 우려낸 스타일의 설렁탕보다 개인적으로는 맑으면서도 깊이가 있는 깔끔한 스타일의 설렁탕이
    진정한 고수라 생각됩니다ㅎㅎㅎ

    땅콩가루 뭐 치즈가루 이런건..코미디지요ㅎㅎㅎ
  • 쓰레기청소부 2011/08/09 00:27 #

    저도 앞의 분 말 들어보니 다행이라고는 보긴 하는데 워낙 입맛에 안 맞아서,,,,
  • 오리지날U 2011/08/09 09:43 # 답글

    그 뭐.. 이런 대형체인은 알다시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잖냐ㅎㅎ 맛의 현대화 ! 이 얼마나 좋은 명분인가 !
  • 쓰레기청소부 2011/08/10 08:13 #

    생각해 보니 저것도 일종의 퓨전음식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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