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11/08/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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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재미없는 이야기

솔직히 저같은 놈의 머리에서 그것도 단 몇 시간 안에 창의적이거나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올리는 없었습니다. 결국 시간이 없어 평소에 막연히 생각만 해 두었던 아이디어를 적어 제출하고야 말았습니다. 대충 내용은 이렇습니다...참고로 절대 창의적이거나 재미있지는 않은 아이디어입니다만...
우선, 제가 생각하는 '고급차' 는 '마이바흐' 였습니다만 이 차를 구입하려면 차 값 이외에도 유동자산이 100억이 넘는 재력가여만 하죠. 그럼 20년 안에 유동자산 100억+차 값을 모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건 죽었다 깨도 안 될 일이고...결국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에서 가장 값이 싼 자동차인...'아우디 R8(약 2억 5천만원)' 을 목표로 잡았습니다...(아우디 A8보다야 비싸지만 이건 고급차라 하기에 너무 값싸고 품질도 영...)
시작은 이렇습니다. 일단 폐차직전의 구형 프라이드를 구입한 뒤 회사 근처에다 세워 놓고 바퀴를 빼서 절대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숙식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출퇴근 시 차비를 절약할 수 있죠. 상대적으로 출근시간도 앞당겨지니 출근하자마자 회사 화장실에서 세면세족을 하면 더더욱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밥은...회사에서 해결하거나...라면 2봉지를 뜯어 아침에는 라면 1개 반을 끓여 면만 건져먹고(국물은 세이브), 점심에는 남은 라면사리 반 개와 라면국물 조금...저녁에는 모아두었던 라면국물 모두+공기밥 약간...이걸 20년 동안 먹고 지냅니다.
나머지 월급은 전부 통장에다 박아 넣습니다만...아무리 생각해 봐도 지금 이 월급추세로는 20년 안에 2억 5천만원에 상당하는 금액을 모이기는 힘듭니다. 돈의 가치가 시간이 흐르면서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구요.
그래서 라스트 방법...20년 동안 시간 날 때마다 폐지를 주워 나머지 돈을 메꿉니다. 전 세계의 폐지를 손에 쥐고 있는 슈퍼마켓 주인에게 두루마리 휴지 한 통을 선물하여 내 편으로 끌어들이고, 이를 빌미로 슈퍼마켓에서 나오는 모든 박스폐지를 확보하여 결국에는 폐지 1000000kg을 모아 모자란 금액을 메꾼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덧붙였습니다.
여하튼 이런 재미없는 내용을 A4용자 한 페이지에 정성껏 정리하여 파트장님께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칭찬받았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그분은 할부로 페라리를 사서 회사 앞에 주차 거기서 숙식을 해결!
결혼을 하면서 차 팔았다고...
이건 실화임 -_-;;;
결혼하시고 결국 속세(?)로 돌아오셨군요 ㅎㅎㅎ
도라지차 맛있내요
후르륵
일본에서 '내가 죽어도 차는 페라리를 몰고 죽으리!'라는 생각을 했는지, 한 남자가 페라리를 할부로[...] 지르고는 페라리에서 숙식을 하면서 월급의 대부분을 페라리 할부금에 들이부었지요. 뭐 이걸 자동차 잡지에 연재하면서 팬도 많이 생기고, 나중엔 결혼도 해서 아이도 생기고 하는 해피엔딩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 중 하나가, 아내의 출산 때문에 사고나서 처음으로 액셀을 풀로 밟아봤다....라는 구절이 있던 것이 기억나네요.
주인장도 멋지구요 ㅋ
그것도 아니면...다이어트 정보를 최속으로 모으는 파워 블로거라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