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내가 방문했던 형편없는 음식점들 이야기... 32

 매우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지만, 지방도 지방 나름인 것 같습니다. 뭔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면 인심도 좋고, 물가도 저렴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배짱' 으로 영업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업단지나 공장 근처에는 대중교통이나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그 근처에 드문드문 산재해 있는 음식점들은 '근처 직장인들은 여기말고 마땅히 갈 데가 없다' 라는 것을 악용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우선 중국집입니다. 예를 들어서, 회사 근처에 있는 중국집들을 몇 차례 방문해 보았는데, 음식맛과 가격은 최악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맛없는 짜장면은 처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맛이 형편없는 데다가 가격 또한 한 그릇에 5천원이었나...하여튼 서울하고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5천원 짜리 자장면에 고기 조각 하나 들어있지도 않더군요. 당연히 서비스 역시 형편 없었습니다. 뭐 좀 갖다달라고 부르면 아줌마가 화를 낼 정도이니...중국집이 몇 개 없긴 하지만 전부 이런 식으로 장사를 한다고 봐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 다음 일반 백반집...기숙사 근처에 있는 음식점은 라면국물 맛이 나는 육개장을 한 그릇에 만 원 받고 팔아 먹습니다. 또 어떤 곳은 삼겹살 1인분이 15000원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게들 역시 전반적으로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테이블이 지저분해서 테이블 좀 닦아달라고 했는데, 닦은 뒤로는 테이블에 정체불명의 먼지가 더 심하게 흩뿌려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걸레 용도로 사용했던 천으로 닦았던 모양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가게 주인장들이 정신 좀 차리고 제대로 장사 좀 했으면 합니다. 마치 훈련소 앞 음식점처럼 사람들의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악용해서 형편없는 음식의 질이나 지저분한 위생상태, 불친절함 등등을 보여주는 것은 참으로 비겁한 행위라고 생각될 정도이니까요. 

 흔히들 '음식은 서울이 제일 맛있다' 라는 말을 하는데, 막상 경험해 보니 이 말이 뼈져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뭐 좀 먹고 싶으면 참았다가 기회되면 서울로 올라가서 사먹고 있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아르젤 2011/10/03 16:35 # 답글

    에... 가장맛있는건 어머니 손맛 ㅇㅅㅇ;;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27 #

    어머니의 손으로 만든 음식 맛...이죠;;;
  • 풍신 2011/10/03 18:42 # 답글

    그렇게 맛 없는 곳만 있으면 괴씸해서라도 안 사먹으면 됩니다. 일단 요리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자기가 만드는 요리가 제일 맛 있죠. (이것 저것 실험해볼 수도 있고...) 또 자기 입맛에 딱 맞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귀찮다는게 있는데, 슈퍼 갔다 오면서 바로 조리 준비 해두면, 아침이건, 저녁이건, 20-30분내에 반찬 하나 좋은 것과 함께 괜찮은 상을 차릴 수 있으니...)

    하기야 진정한 프로는 절대로 트레이스 하기 힘든 독특한 재료에 가격 이상의 물건을 만들지만, 그런 독특한 음식점은 쉽게 찾을 수 없죠. 애초에 굴러다니는 싸구려 음식점은 입맛이 안맞는 곳도 많고, 그나마 장점이 있는 곳은 어느 정도 눈썰미(?)로 요리에 반영이 가능하고...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29 #

    사먹고 싶지 않아도 사먹게 됩니다. 왜냐하면 회사에서는 당연히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가 없고, 주변에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슈퍼마켓이 없을 뿐더러, 퇴근 후 기숙사에 가도 기숙사는 취사금지구역입니다. 이런 현실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저런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죠.
  • 풍신 2011/10/04 07:56 #

    기숙사가 취사 금지라니, 회사가 너무하군요. OTL...(생각도 못 했습니다.) 정말로 최악인 디자인의 큐빅 학생 기숙사도 1층당 취사구역이 하나 정도는 있거나, 급식 같은 것을 하는데...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1/10/03 19:25 # 답글

    저도 집근처에 무슨 중국집 체인하는데 갔는데 한 번 가고나서는 다시는 안갑니다. 중국집이 체인이라니...........
    주방장이 만만해보이나...........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29 #

    뭔가 말씀 들어보니 믿기지가 않네요. 중국집에 체인이라...
  • 드럼군 2011/10/03 19:35 # 답글

    지방 가면갈수록 값은 비싸고 맛없어요. 서울분들이 잘못생각하는것중 하나죠 -_-;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29 #

    역시 그 말씀이 현실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 하늘색토끼 2011/10/03 19:53 # 답글

    형편없는 가게는 주인얼굴만 봐도 알죠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30 #

    저런 음식점들은 하나같이 불친절하니,,,굳이 얼굴로 따져보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 Vanilla H 2011/10/03 20:33 # 답글

    제 인생 최악의 음식점은 자전거 여행 중에 들른 목포역 인근의 'ㅁㅍ김밥'입니다.
    역앞이라 어차피 사람들 많이 오가고 한번 팔면 다시 안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처음에 김밥 두줄 시켰는데 영 개판이더라구요.
    그래서 '김밥이야 실수할 수 있지 뭐' 그러고 넘어가고 배가 더 고팠기에 잔치국수를 주문했는데,
    (당시 제 옆에서 열무냉면을 주문했던 아주머니 한 분이 반도 안먹고 계산하고 나가시더라구요. 거기서 눈치를 깠어야 했습니다 ㅜㅜ)
    이 잔치국수에서는 정말이지 거짓말 않고 입에 넣으면 역한 수챗구멍 냄새가 났습니다. 두입먹고 나왔죠.
    이 일로 아직도 가게에서 잔치국수 시켜먹는 일은 제겐 트라우마 입니다.
  • dd 2011/10/03 21:43 # 삭제

    원래 역앞에선 음식먹는게 아니예요. ㅡㅡ;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31 #

    역앞이라 배짱영업을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마찬가지 예시네요. 어차피 유동인구가 많으니 그런 식으로 장사 해도 잘 팔리기 때문이겠죠. 분명 이런 음식점들은 뭔가 바뀌어야 합니다.
  • 유리복숌 2011/10/03 20:39 # 답글

    음식은 서울이 맛있다는 말에는 대략 30%정도 공감하네요. 일단 전국의 모든 음식은 서울에서 맛볼 수 있고, 서울의 비싼 지대를 감당하려면 어느정도 이상의 맛을 보장해야 되니깐요.

    개인적인 경험을 들어 한마디 적습니다. 고향은 울산이고 학교는 대구에서 다니고 친구들은 부산의 대학에 많이 다니며 서울 같은 경우는 누나집이 그쪽이라 4도시에서 식사를 꼭꼭 하게 됩니다.

    울산이 글에서 나온 지방에서 비싸고 맛없는 음식을 배짱으로 파는 도시중의 하나가 될 수 있겠군요. 대학 진학 이후 대구의 음식값에 익숙해져 있는데 울산갈 때 마다 이건 왜 맛도 그닥인데 돈은 왜 이리 비싼지 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해산물의 경우 시장에서 사면 대구보다 싸지만, 식당에 가게 되면 선도 문제를 고려하더라도 가격이 더 싸지 않은 경우가 많고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울산 사람들 돈 잘번다고 그냥 평균물가가 올라간 경향을 식당들이 그대로 따라가더군요.

    부산 같은 경우는 맛과 가격 모두를 잡은 도시중의 하나로 삼고 싶군요. 경상도 음식이라도 대구 음식이 육류요리가 주류고 간도 맵고 짠 맛을 강하게 한 음식이 다수임에 비해 부산은 일단 해산물이라는 재료의 풍부함도 있고 가격도 대구와 비교해서 거의 비등비등하고.

    서울은 가장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지역이며 맛있는 집은 확실히 맛있지만, 지뢰를 밟았을 경우에는 상기 4도시중 가장 화가 많이 나는 도시였습니다. 금전적 손실이 났을 때 최고를 기록하게 되기 때문에. 그리고 육류나 해산물은 지방 가격에 익숙해져 있다가 서울권으로 가게 되면 그냥 지갑 열기가 무서워집니다...

    물론 서울에서도 노량진이나 대학교 근처들은 주변지역에 비해서 식대도 착하고 맛도 어느정도 보장 되지만 일반적인 경향성을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35 #

    육류는 잘 모르겠는데, 확실히 해산물은 차이가 심한 듯 합니다. 하여튼 울산이란 지역은 소문대로 비싸고 맛도 없는 음식점들이 많이 있나 보군요. 울산 사람들의 평균임금이 높긴 하지만 고물가에 버틸 장사 없다고 그렇게까지 많이 버는 사람들도 아닌데...여하튼 말씀 감사드립니다.
  • 케케 2011/10/03 21:33 # 삭제 답글

    서울도 맛잇는 음식점 찾기 힘들죠. 윙스푼같은데 맛있다는 집 가보고 얼마나 실망하는데..

    그리고, 요즘에는 음식점 원산지 표시도 잘 봐야되요, 이윤때문에 값싼 저질 재료쓰는 곳이 많으니

    불만제로던가 횟집의 비밀 보여주는데...생선 속여팔고 재사용하는 횟집들 많은 걸 보고 난 뒤로는 횟집, 초밥집 안감.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36 #

    확실히 잘하는 집을 찾기란 어느 지역에서나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저런 식으로 장사하는 집은 확률적으로 찾기 어려운 곳도 서울이 아닐까 합니다. 뭔가 이름있는 체인점들이 많으니 대충 이름만 보고 찾아가도 대충 어느정도 선은 맞춰 주거든요.
  • 2011/10/03 22: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36 #

    등골에 식은 땀이라...생각만 해도 후덜덜하네요;;;;
  • Feelin 2011/10/03 22:25 # 답글

    시골이라고 인심좋고 친절하다는 건 다 옛말이죠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37 #

    그런가 봅니다...아 아까운 내 돈...
  • 그래도 2011/10/03 23:15 # 삭제 답글

    어딘가에 유서깊은 맛집들이 숨어있지 않을까요 ㅋㅋ 언젠가 전국맛집기행같은거 가고싶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설마 전부 저러진 않겟죠 ㄷㄷ;;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38 #

    뭔가 특산물이 있는 지역이거나 원래부터 음식 잘하기로 소문난 고장이면 지렇지 않을 겁니다. 말 그대로 저런 곳은 건설현장 함바집 수준이라고 봐야 할 듯...
  • 페퍼 2011/10/03 23:21 # 답글

    그게아니라 저게 서울사람입장에서는 지방=시골=인심 이란 인식인데
    그게아닙니다.
    그곳사람들은 나름의 도시라는 자부심이 엄청나더군요 여수 울산 뭐이런데
    제가 가보기전엔 지방인심 좋겟구나햇는데
    거기사람들은 자신들이 도시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오히러 서울보다 인심이 각박합니다
    실제로 평균연봉도 서울보다 높고요..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39 #

    여수, 울산...대단하군요. 이름만 들어본 도시인데 설령 그곳 대기업에서 일한다고 해도 고물가에 버텨내기가 무지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 시그마 2011/10/04 00:29 # 답글

    우리 어머니는 서울 음식이 맛없다고 어휴~하더군요.

    (참고로 저는 집 광주에서 삽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00:40 #

    전라도 광주인가요...그렇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만,,,제가 말한 지방은 딱히 특산물도 없고 음식 잘하기로 이름난 지역도 아닙니다. 뭘 해도 서울이 낫다는 생각 뿐이네요
  • 아로 2011/10/04 01:41 # 삭제 답글

    지금 제가 사는 동네 얘기 같네요... 짜장면을 시키면 맛이 없는건 둘째치고 완전히 하나로 뭉쳐져서 풀리지도 않는 것들이 배달와(짜장면 집이 세군데 있는데 다 그래요. 그래서 안 시킴...), 탕수육을 시키면 말린고기를 튀겼는지 촉촉함을 찾아볼 수도 없고 질기기만 더럽게 질겨서 참다 못해 항의했더니 다른 손님은 다 잘 드시는데 왜 손님만 유난이냐라고 하지를 않나. 주변 고깃집에 가서 고기를 시켰더니 고기에 육즙은 찾아볼 수도 없고, 모든 반찬에 MSG를 너무 넣어서 먹다가 속이 울렁거려서 그만 나가자고 하면서 계산하는길에 조미료 좀 적게 쓰시는게 어떠냐고 했더니 그런 소리 첨 듣거든요?라고 대꾸를 하지 않나... 요샌 그냥 집에서 밥 먹고 맙니다. 대도시는 경쟁이 치열해서 그런 식으로 장사하면 살아남기 힘든데 이 동네는 허허;; 답이 없어요.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22:23 #

    집에설도 차려 먹는다면 좋으련만 그 여건이 안되서요...사실 회사 밥도 쓰래기이긴 합니다.
  • heinkel111 2011/10/04 10:20 # 답글

    거래처때문에 공단지역에가서 점심을 거래처사람과 먹는데 솔찍히 식당이 주위에 없긴하지만 정말 먹다가 숟가락 던지고 싶던곳 여러군데 봤습니다. 나중에 커피한잔하면서 슬쩍 물어봤더니 공단지대가 다 그렇다고 회식하는 날이면 서울쪽으로 올라간다더군요. 쿨럭
  • 쓰레기청소부 2011/10/04 22:23 #

    아..정말 그런 곳은 정신 좀차려야 하는데 왜 현실은 이런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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