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빈부격차와 악순환에 대한 단상 8



 연말쯤 되면 친구들이나 동기들 끼리 모여서 의례히 실시하게 되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월급 명세서와 1년 간 모은 돈 까보기' 

 하지만 막상 가장 부러운 경우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집안이 상대적으로 부유하여 돈 걱정 없이 사는 친구' 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고도 웃기는 일이지만 이런 친구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1년간 모은 돈이 다른 친구들이 1~2년 간 모은 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죠. 어떻게 보면 이게 가장 우울함을 느끼게 하는 케이스가 아닐까 싶군요.
 
 제가 아는 어떤 친구는 이미 어릴 때부터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월급은 월급대로 받고, 현재 그 '집' 은 월세 놓아서 추가적인 수입을 누리고 있죠. 결혼하면 그 집은 당연히 자신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고요. 유류비며, 옷값이며, 각종 부대비용을 집에서 대주니 월세수입을 제외하더라도 1년간 3천만원이 넘는 돈을 모았습니다.(지출이 적으므로) 

 반대로 죽어라 노력해서 취업에 성공한 친구가 있습니다. 취업하자마자 학자금 대출+집안의 가장으로서 집 생활비+직장이 지방이라 근처에 방을 얻었으므로 원룸 월세+각종 교통비 식비 등등에 소비하느라 정작 1년이 지나도 모은 돈은 거의 없습니다. 결혼 같은 것은 둘째치더라도 혹여 회사에서 짤리기라도 하면 그 후에 닥칠 현실은 지옥이나 다름 없는 것이겠죠. 

  본인의 경우 운 좋게 장학금을 받은터라 다행히도 학자금 대출은 받은 적이 없습니다. 전자의 케이스보다는 나은 편이긴 하죠. 주변 친구들은 '너 과에서 1등으로 졸업했으니까 우리보다는 잘 벌겠지' 라며 한껏 기대에 부풀었지만, 막상 제 소득수준은 그 친구들 중에서도 중간에 들까말까한 수준입니다. 직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흘러도 통장 잔고가 변하지 않는 현실을 보면 솔직히 매일매일 한숨이 나오더군요. 쉽게 말해서 같은 월급 받는 동기들은 저보다 1~2천만원 정도 더 모았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물론, 세상은 공평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투덜대기만 한다고 해서 바뀔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달에 자기 용돈으로만 6~70만원 흥청망청 쓰는 사람보다 식구들 빚/혹은 생활비로 매달 100만원이 넘는 돈을 부쳐주는 사람이 훨씬 더 노후나 미래에 닥칠 위기에는 취약한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마냥 '현실은 그런 거구나' 하고 적당히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lunatie 2011/11/03 09:23 # 답글

    후우..............................
  • 쓰레기청소부 2011/11/05 13:46 #

    후우...............
  • 하늘색토끼 2011/11/03 22:17 # 답글

    노동자로 살아가는 이상 저건 .....
    차라리 사업을 하던지 직업 이름 뒤에 "사"자가 붙여있는 직업을 찾는게 좋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1/11/05 13:47 #

    장의사, 약장사 이런 거 빼고요 ㅋ
  • 하늘색토끼 2011/11/05 13:57 #

    장의사도 한철기에 돈을 많이 번다고 하네요개인사업 이다보니
  • 풍신 2011/11/04 22:16 # 답글

    제 경우는 장학금만으로도 (혼자서 산다고 쳐도...) 구두쇠라서 꽤 모을 수 있는데, 그걸 받아서 가족 생활비로 써야 하는 상황이라...OTL...저금이 안되죠. 빨리 학위 따고, 괜찮은 연구직/강사직/교수직 구해서 벌어야지 하고 있는 상태...주위 사람들은 나름 특허를 내거나 하지만 전 지극히 "소프트 웨어 알고리즘" 계열이라, 특허 같은 것은 다른 세계 일이고...
  • 쓰레기청소부 2011/11/05 13:48 #

    장학금이 등록금을 초과하나보군요(아님 연구비?). 여하튼 대단하십니다. 풍신님은 능력 있고 공부 많이 하셨으니 국가기관 연구직이나 대기업 연구위원 이런 걸로 들어가도 괘찮을 할텐데요.
  • 풍신 2011/11/05 14:18 #

    아, 연구계 박사 학위 학생으로 들어가면, 등록금 없습니다. (얏호!<---대신 컨퍼런스, 페이퍼 같은 것 써내야하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수업은 듣지 않고 혼자 공부해야 하고...--->그게 또 학교 이름을 올려서 "이익 창출"하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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