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요즘같은 시대에 결혼하는 사람 부럽긴 하다... 10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 결혼을 맞이하여 친한 친구와 동기들을 불러 거하게 한 번 쏘게 되었습니다. 찾아간 곳은 다름아닌 소고기 전문점. 사실 친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고기' 를 대접한다는 의미도 컷지만 청첩장을 직접 나누어 주고 축하를 받으려는 것도 주된 이유 였겠죠. 당연히 본인도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29살의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결혼을 최대한 늦게 하거나 아예 포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분은 상당히 성공한 셈이죠. 이미 서울 목동에 아파트를 전세...혹은 월세도 아닌 '무려 일시불' 로 구입했다는 말을 듣고 저는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제 자신이 초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을 하는 것 자체는 동경의 대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환경' 이죠. 아무리 친한 친구들이라지만 1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1등급 안심을 배부르게 먹일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여유를 가지기도 쉽지 않을텐데, 그 분은 벌써 대다수의 서민들의 평생 소원인 '집' 을 이미 마련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연봉과 집안의 재산 등등을 고려해서 곰곰히 따져 보았습니다. 결혼이 문제가 아니라, 과연 나도 서울에 있는 작은 아파트 한 채라도 마련할 수 있냐라는 것이었죠. 결론은 아무리 계산해 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제 수입과 집안 형편으로는 결혼 전은 커녕 평생 지나도 변변한 집 한 채도 마련 할 수가 없습니다. 

 결혼같은 건 생각조차 없고, 지금까지 여자 한 번 사귀어 보지 못한 본인이지만 여튼 저는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시대에 돈 없고 조건 없는 남자랑 결혼할 미친 여자는 있을리 만무하고, 태어날 자식 들에게는 민폐겠죠. 사실 이런 자리에 애써 참여해서 불안하고 비참한 생각에 사로잡히기는 싫었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참 간사한 게 막상 눈 앞에 1등급 소고기 등심이 있게 되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군요.(평생 처음 먹는 음시이라...)

 뭐 어쨌든 어차피 평소 친하고 좋아하던 분이니 진심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주고 자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평생 결혼할 일이 없으니 이렇게 비싼 음식을 다른 사람에게 대접할 일도 절대 없겠죠. 이런 걸로 위안이나 삼아야 겠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지나가다 2012/02/02 15:26 # 삭제 답글

    청소부님, 너무 심한 자기비하는 하지 마셈

    그리고 어차피 인생은 불공평한것임. 그걸 인정해야만해요
  • 쓰레기청소부 2012/02/04 23:55 #

    불공평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겠죠.
  • 비로그인엘지팬 2012/02/02 20:42 # 삭제 답글

    모태솔로시군요.결혼이란게 내가 하고싶다고 덮썩 할수있는것두 아니고 지금은 절대안할꺼라고 이야기해봤자 사랑하는 여자 생기면 맘바뀌는게 남자마음이니 결혼하네.안하네 이런말은 다 쓸모없는 말이에요.글구 결혼하고 아이도 있는 사람으로써 드리는 말씀인데 결혼하는데 반드시 수천만원 들어야하는것도아니고 세상여자들이 죄다 물질만 바라보고 결혼은 해주네.마네 하는것도 아니며 지금 돈이없다구 평생아이에게 못할짓할꺼라는 보장도 없습니다.들은 이야기나 언론매체로 여자와 결혼을 단정짓지 마시고 본인이 직접 여자를 만나보세요.
  • 쓰레기청소부 2012/02/04 23:57 #

    조언 감사합니다. 세상사가 제 마음대로 된다면 그것도 그것 조차 문제이겠지만...사실 누가봐도 가정을 꾸리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만나면 어찌될 지 모른다고 하셨지만 평생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지 않는다면 상황은 절대 바뀌지 않지 않을까요.
  • 하늘색토끼 2012/02/02 21:01 # 답글

    결혼이요..

    자기 자신을 바꾸는 거예요

    저는 글러먹었고요
  • 쓰레기청소부 2012/02/04 23:58 #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 잠본이 2012/02/02 22:29 # 답글

    그 나이에 집을 일시불로... 집안이 좋거나 엄청 수완가거나 전문직이거나 아니면 불가능할텐데 T.T
  • 쓰레기청소부 2012/02/04 23:58 #

    집안이 좋은 사람이죠...대기업 다니시는 분이긴 하지만...그렇다고 집을 일시불로 살 만한 돈은 생기지 않습니다...
  • 지지 2012/02/03 09:18 # 삭제 답글

    청소부님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을텐데
    항상 청소부님 생각속에 자신을 가두는것 같아 아쉽군요.
  • 쓰레기청소부 2012/02/04 23:59 #

    물론 저를 부러워 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제가 부러워 해야 할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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