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자가차 없는 자의 서러움 9

 작년부터 가끔 업무상 목적으로 자기차를 끌고 다녀야 할 법한 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대중교통은 존재하지만 출근시간 안에는 절대 제시간에 도착할 수 없는 거리만큼 떨어져 있는 곳이거나, 거리는 그렇다쳐도 대중교통이 전혀 없어서 택시비로 쌩돈 6~7만원(왕복 12~14만원)을 날려야 할법한 곳으로 가야할 일이 생기는 날이면 상당히 난감하죠.

 일명 '카풀' 이라고 해서 같은 장소에 가는 사람들 중에 자가용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함께 타고 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막상 경험해 보니 그건 상당히 눈치 보이고 불편한 일이더군요. 

 저희 집과 가까운 거리에 살고 계신 분에게 '카풀' 요청을 했더니 '싫다' 라는 답변이 나오더군요. 기름값 조금 보태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역시나 거절, 곰곰히 생각해 보니 같은 장소를 가는 사람이 차 좀 태워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고 해서 '치사하다' '못됐다, 너무한다' 라는 식으로 기분 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합니다. 자기차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곧 남들에게 카풀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를 뜻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자기 맘인 것입니다.

 여차저차해서 오늘 돌아오는 길에 카풀을 하고 왔지만 차를 타고 있는 1시간 내내 상당히 불편하고 가시방석 같았습니다. 태워 줄 마음이 없는 사람을 억지로 설득해서 타고 오는 것이니 서로 관계가 불편할 수밖에요. 그 사람 탓할 것이 아니예요. 역시 돈 없어서 차를 못 구하는 것이 서럽고 죄인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면, 홧김에 개인적으로 차를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지금 쥐꼬리만한 봉급으로는 중고 경차 수동 모델을 구입한다고 해도 차량 할부금과 매달 유지비로 인해 적자신세를 면치 못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출장이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니 두 달에 한 번 사용할까 말까한 용도로 생돈 날려가며 차를 구입하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미친 짓이라고 생각을 하구요.

 매번 남의 눈치보고 싫은 소리 들으면서 남의 차 얻어타는 상황을 모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차를 끌 만한 경제적 능력은 없고...랜터카를 이용하자니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는데다 번거롭고 왠지 불안하고...이래저래 고민만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2012/05/11 05:4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2/05/12 13:33 #

    차 가격도 문제지만 유지비가 가장 큰 관건인 듯 합니다.
  • 풍신 2012/05/11 08:03 # 답글

    제 "기준"으론 쪼잔한 것 맞습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 어차피 같은 방향이면 태워주는데 무슨 문제가...대학 초부터 고3 때 동창이 같은 대학 들어와서 끝도 없이 태워다 주고 다녔지만, 지금까지 가솔린 비 받아본 적도 없고, 싫은 소리 한 적도 없으니 말이죠. (단 두번, 술취한 여자동창이 초고음으로 노래 재껴서 귀가 멍멍해졌을 때와, 술취한 놈이 차에 토했을 때 이외엔...미안 술자리 셔틀론 진짜로 가고 싶지 않아~) 설사 친구도 지인도 아닌 생판 남의 경우에도, 다른 대학 컨퍼런스에 갈 때, 이메일로 약속 잡고 같이 다녔으니...일 관련으론 더욱 더 그랬죠. 강사할 때도 이래저래 태워준 적 많고...하물며 일이 있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것이라면...(대중 교통이 그리 좋다곤 할 수 없는 브라질 기준으론...) 전 지금은 당장은 필요 없어서 차 없이 살지만(...랄까 호주는 브라질에 비해 쪼잔하게 길도 좋고 밀집된 도시를 만들어서 주차공간도 없고 주차장도 비싸서, 1개월 주차장 값을 따지면 대중교통이 차라리 싼 느낌...), 그만큼 뻔뻔하게 눈치 안보고(...) 남들 의지하고 살고 있습...(이봐이봐.) 태워달라고 해서 싫은 소리 들은 적도 생각해보면 별로 없군요. (문화적 차이?)

    확실히 화 나셨겠습니다. 저...적당히 쓰레기청소부님 주위에 차 바꾸려는 어르신이 없으려나요? 전 큰아버지 지인인 은퇴 하시던 분이 차를 바꾸실 때, 헐값에 차를 얻었었는데...(그래도 비쌌지만...) 뭐 그래도 브라질이나 호주만큼 미칠 듯이 비싼게 (쓸만한게 만 오천 달러 이상, 중고는 지인에게서가 아니면 믿을 수 없고...) 아닌 한국이니, 300-400만 근처에 옛 모델 중대형차는 살수 있지 않나요? 뭐 솔직히, 매일 매일 써야하는게 아니라면, 사지 않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가솔린 값이 엄청 불안정 하기도 하고...
  • 쓰레기청소부 2012/05/12 13:34 #

    매일매일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골치입니다. 상당히 불합리한 소비죠 그건. 매달 나가는 기름값과 매년 나가는 보험료만 해도 상당할텐데 말이죠. 일단 저는 차를 소유할 능력이 되지 않습니다.
  • 뚱이 2012/05/11 11:09 # 답글

    차 사세요 몇번 반품시키나 보게 ㅇㅅㅇ
    아이패드는 이제 질령
  • 쓰레기청소부 2012/05/12 13:34 #

    차는 중고차가 진리.
  • 하늘색토끼 2012/05/11 19:40 # 답글

    생산직이라면은 자가용은 필요없지만 회사 사원이면은 자기 이미지 차원에서도 차가 필요하죠
    전 아직은 생각이 없네요
  • 쓰레기청소부 2012/05/12 13:34 #

    이미지차원이라...그런 건 별로 상관없을 듯 합니다.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말이죠 ㅎㅎ
  • 2012/05/21 22:50 # 삭제 답글

    평상시 주변 사람에게 이미지 관리를 잘해야 카풀이 되던지 말던지이지.. 맨날 몇십만원짜리 가지고 6개월을 날리니 나라도 몸서리가 나서 싫다고 하겠네 성격 관리나 하고 징징거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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