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28살에 하는 미팅은 뭐다? 19

 얼마전에 미팅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남자는 1인당 '3만원' 이나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바로 거절했지만 여튼 그것이 살면서 처음으로 받아본 미팅제의긴 했죠. 28살이나 먹어서야 처음 미팅제의가 들어온 것에 대해 그리 대단한 의미를 가지지는 않고 있었습니다만 회사에서 직장동료랑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나이에 하는 미팅은 미팅이 아니다. 선이나 중매 수준이다.'

 비록 결혼연령은 점점 늦춰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연애를 일찍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대학 입학하자마자 소개팅이나 헌팅 등등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아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미팅도 자주 한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명문대 재학중인 학생들도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뭐 공부에 관심이 더 많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점점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런 쪽으로 가속화되자 저로서는 딱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그동안 저 혼자만 다른 세상에서 살다온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대학 시절에는 공부하고 성적 올리는데만 정신이 팔렸죠. 어차피 제게는 여성들에게 호감을 살만한 남자로서의 매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구요.(+공대크리로 점점 고립되어 갔겠죠) 사실 남자든 여자든 한번쯤 젊고 멋진 이성과 만나서 교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만...현실은 죽어라 공부하고 취업해서 겨우 여유가 생길 때쯤에 만나게 될 상대방 역시 이미 다들 나이가 먹어버린 상태이니 말이죠.
 
 여튼 '중매' 라는 표현을 듣고 나니 '내가 벌써 이렇게 늙어 버렸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은  현실로서 담담하게 인정해야죠. 어느날 TV에 나온 반반한 여자 아이돌 가수가 눈에 띄어 프로필을 검색해 보니 저와 9살이나 차이가 나더군요. '벌써 이 정도 차이가 날만한 나이가 되었나...' 라는 생각에 모든 것이 허탈하게만 느껴지고 '지나간 내 청춘에 대한 보상은 누가 해줄까' 라는 공허한 고민만 하다 하루가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Axiel 2012/05/28 23:44 # 답글

    '지나간 내 청춘'이라뇨. 그 나이에 그런 소리 하면 욕 먹어요.
    현상태를 부정적으로 분석하기보단 상황은 개선할 생각을 하시길.
  • 쓰레기청소부 2012/05/29 01:46 #

    이제 20대는 물건나 갔습니다. 사실 늙은 건 인정해야할 부분 아닐까요
  • Axiel 2012/05/29 04:33 #

    “Some people are old at 18 and some are young at 90. Time is a concept that humans created.” - Ono Yoko
    라는 말을 붙이기에도 뭣한 나이십니다.
  • 딱정벌레 2012/05/29 07:16 #

    허허허 20대 물건너갔으면 늙은건가요? 허허허 직장생활을 어디서 하는지 몰라도 나이로는 제일 어린 축에 속할텐데 허허
  • 쓰레기청소부 2012/05/29 07:41 #

    아;;;물론 제 말은 어쨌든 젊은 여성과 교제할 수 있는 나이는 이미 지났다는 것이죠. 그리고 회사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사람들은 대학을 조기졸업하고 온 20대 초반 여성이나 군면제 받고 온 남직원 정도겠지요. 입사한지 1년 남짓이지만 회사 전체로 보면 별로 어린 축도 아닌 것이 현실입니다만....
  • 딱정벌레 2012/05/29 08:27 #

    생각이 다르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고, 다시 이 글에 답글다는 일도 없겠지만 조금 좁게 생각하시는거 같네요. 지나온 경험이 다르니 쉽게 말하긴 뭐한데 생각하시는거 보다 그리 팍팍하지 않습니다. 좀 긍정적으로 보시는게 나을 겁니다.
  • 딱정벌레 2012/05/28 23:48 # 답글

    뭐 사람에 따라 다르긴할텐데 3만원이면 족발 중자 한 번 먹는 가격인데 그냥 나가보시지 그러셨어요 나이가 얼마나되셨는진 모르겠지만 30대중반을 달려가는 저 때도 대학 다닐땐 미팅하러다니고 그랬습니다 지나간 청춘을 누가 보상해 주냐는 생각보다는 스스로 챙겼어야 하는게 아니었을까요? 위의 족발 중짜 가격 아까와 하지마시고 말입니다 28세시면 아직 많이 젊으시니 지금부터라도 청춘을 챙기세요 훈장질해서 죄송합니다 아직 젊으신데 아쉬워서 그랬습니다 해량해 주세요
  • 쓰레기청소부 2012/05/29 01:47 #

    매일 3만원씩 사용한다고 한다면 당연히 말도 안되는 금액이겠지만 문제는...지금 3만원을 한꺼번에 쓸만큼 여유로운 형편도 아니고 성공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 블루 2012/05/29 00:16 # 답글

    3만원이 '이나'씩이나 들을 정도로 큰 돈인가요 'ㅅ' 술이랑 고기 한번 먹어도 그 정도는 나가지 않나...
  • 쓰레기청소부 2012/05/29 01:48 #

    술이랑 고기는 아무때나 먹는 것이 아니니...더군다나 요즘 경조사니 회식이니 하면서 돈을 너무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평생 취미생활도 제대로 못할 듯 합니다.
  • 동굴아저씨 2012/05/29 01:14 # 답글

    신입생이랑은 7살 차이가 나더군요(...)
  • 쓰레기청소부 2012/05/29 01:48 #

    그러면서 점점 격차는 벌어지게 되지요...나이만 먹고 퇴물취급만 당하는 슬픈현실...
  • 규베 2012/05/29 13:38 # 답글

    본래 저도 자기비하 심한 타입이라 공감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이번 28살 발언은 공감하기 힘드네요. 저도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어리다고 생각함. 전 딱 계란 한판요)
    저랑 친한 형은 9살 연하 꼬맹이랑 연애하는데, 나름 티격태격하면서도 잘 지냅니다.
    옆에서 보니까 서로 그렇게 하는거 안다르더라구요.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상대가 뭘 생각하는지'이해하려고 노력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그리고 1인당 3만원은... 직장 다니시는데 그렇게 큰돈인가요?
    비꼬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 진짜로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2/05/29 23:26 #

    공감이라...감사합니다. 사실 주변 사람들이 늙었다 늙었다라고 한다면 저로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기는 어렵죠. 이번 사건의 발단도 그렇고... 그리고 3만원은 한 달에 3만원을 사용할 형편조차 못 되어서가 아니라 직장인이다보니 쓸데없는데에 지출이 너무 심하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대학교때랑 용돈은 거의 같은데 씀씀이가 헤프니 여자 만난다고 3만원을 함부로 쓸 처지는 못되는 것이죠
  • Luno 2012/05/29 19:13 # 답글

    1인당 3만원에 그런 기회를 놓치시고... 그돈을 비싸다고 생각하시다니 참 이해가 안됩니다. 포스팅 보면 애니음반이나 피규어 아이패드 같은 물건은 거침없이 지르시면서 사림만나는데 드는 비용이 아깝다니요... 어떻게 보면 그런데 나가는 돈보다 누군가를 만날수 잇는 기회에 쓰는 돈이 훨씬 값질수도 있어요. 물론 결과는 좋지 못할지라도 누군가를 만난다는 경험이나 이야기 한다는 것 이런건 돈주고 사고싶어도 못사는 경우가 있거든요. 요즘 글들을 보면 너무 자격지심이 많이 묻어나고 스스로를 한 프레임을 잡아서 거기에 억지로 집어넣으려는 듯한느낌이 많이 보이는건 착각이겠죠
  • 쓰레기청소부 2012/05/29 23:31 #

    변명을 하자면 아이패드야 아이패드2 판 돈과 개인적으로 모아둔 비상금을 합쳐서 주문한 것이고, 음반이야 한 달에 한 두장 정도니 그것도 3만원 내외입니다. 3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미팅을 거절한 이유는 직장인이라서 그렇습니다. 용돈은 학생때랑 다를 바가 없는데 쓸데없지만 어쩔 수 없이 나가는 돈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불투명한 앞길과 만남을 위해서 그렇게 큰 돈을 지출할 만한 씀씀이는 못되거든요. 오히려 지출에 대해서 더욱 소극적인 면을 보이게 되네요...

    어쨌든 요즘 제 글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니 저도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마음을 넓게 쓰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하는데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더욱 더' 나 자신을 프레임에 가두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 2012/05/30 00: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2/05/30 01:30 #

    예...이제부터는 그려리라 마음먹고 있습니다.
  • zzzz 2014/07/15 23:52 # 삭제 답글

    지나가는길인데 찌질하다..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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