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거액을 지불하고 고급문화를 체험했습니다만... 8

 물론 본인의 의지로 이런 거액을 주고 공연을 관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사내 단합행사' 의 일환으로 사실상 어쩔 수 없이 참여하게 된 이벤트였지만 살면서 이런 고급문화를 체험할 기회는 그리 흔치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뮤지컬을 관람했습니다. 푯값은 무려 8만원이었지만 다행히 이런저런 할인을 받아 이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천만 다행이죠 뭐...어차피 이런 공연 보는데 회사에서 돈을 지원해 줄리는 없으니 말입니다. 눈물겹지만 100% 본인의 사비...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 좌석자리는 고작 2층 출입구쪽 거의 끄트머리였습니다. 



 이번에 관람한 뮤지컬 제목은 '맨 오브 라만차' 입니다. 돈키호테를 소재로 했다는군요. 주연은 3명인데, 이번에 출연한 배우는 홍광호라는 배우라고 하더군요. 잘 모르는 분입니다. 


 여튼 3시간 가까이 되는 공연을 관람한 제 소감은 말입니다...



 솔직히 제 의견은 이 여성분의 감상평과는 거의 반대된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뭐, 뮤지컬이라고는 20여년 전 '아기공룡 둘리' 이후 처음이었는데 사실 이런 뮤지컬은 고상하시고 교양있고 돈도 많으신 분들이 즐기는 문화라 저 같은 서민에게는 와닿지가 않습니다. 제가 경험이 없다보니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도 별로 와닿지가 않았고, 대사만 읆을 줄 알았는데 중간 중간에 노래를 갑자기 불러대서 귀가 따갑고 당황한 적도 많았습니다.(그래서 연극이 아니라 뮤지컬이라고 한 것이겠지만...)
 
 그나마 2부에서는 조금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긴 했었더군요...하지만 아무래도 취향에 맞지 않는 쪽이라면 뮤지컬 감상은 그리 추천할 만한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이번처럼 강제하지 않았다면 저 같은 사람이 평생동안 이런 '고상한 문화' 를 체험할 일은 전혀 없었을 것이라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하네요.
 



 생각외로 관객들은 상당히 많았고, 상당수의 관객은 연인들이거나 친구들로 추정되는 다수의 여성분들이었습니다. 아마도 대다수는 있는 집 자제분들이었겠죠. 이 때문에 저희 처럼 다수의 직장인 남성들로(더군다나 평균연령이 40대...) 구성된 관객들은 저희 팀이 유일했고, 다른 관객들은 저희쪽을 바라보고 시선 고정을 하는 바람에 순간 창피하고 당황했습니다.  

 가격에 비해 극장은 싸구려 같았고, 객석은 너무 비좁았습니다. 키가 조금만 커도 무릎과 앞좌석 등받이가 간섭이 될 정도로 공간이 좁아서인지 통행에 상당한 불편을 겪었습니다. 더군다나 일부 몰지각한 여성 관객들도 보이는군요. 통행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옆사람이 자리를 비켜드려야 할 정도로 좁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과 몸이 닿을 수도 있어 배려가 필요한 상황인데...

 직장동료 중 한 분이 급한 용무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분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통행을 위해 자리를 비켜드릴 것을 부탁하자 그 여성분들을 상당히 짜증을 내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그 직장동료분이 체격이 좀 큰 편이라 상대 여성분들이 자리를 비켜 드리는데 좀 애로사항이 있었던 모양이긴 한데 그 여성분들은 뒤끝이 있으셨는지 그 분이 지나가자마자 뒤에서 소근거리며 '뒷담화' 까지는 하는 태도를...대화내용을 뻔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싸움은 나지 않았지만 뮤지컬 공연이라고 해서 모두 교양 있고 고상하신 분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튼 뜻 깊은 추억이었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2012/07/29 01: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29 12: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하늘색토끼 2012/07/29 11:49 # 답글

    취미하고 인성은 다른문제이죠 돈이 많아도 인격이 좋지 못하면 ...
  • 쓰레기청소부 2012/07/29 12:24 #

    아무래도 그렇죠...하지만 고상하신 분들이 저런 공연에 참석해야 트러블이 없을텐데요
  • 풍신 2012/07/29 13:10 # 답글

    그런 경우 때문에, 자리 고를 경우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중간에 앞뒤가 복도로 나뉜 곳이나, 끝좌석에 앉게 되더군요. (세미나나 컨퍼런스, 비행기에서도 복도 근처...)

    너무 재밋었다는 저 여성분...뭐...뭔가 진실된 표정 같지는 않군ㅇ...퍽. 돈 키호테 뮤지컬은 한 15년 전 쯤 초중고=만원(?) 근처로 본 적이 있는데...(같은 각본이 아니겠지만...러닝 타임은 비슷?) 후덜덜한 가격이 되었군요.

    개인적으로 연극에 대한 추억이라면 고딩 시절 문학 선생님이 추천해서 본 갈릴레오란 연극으로, 마지막 "그래도 지구는 돈다." 부분에서 모든 캐릭이 옷을 집어던지는 기염(!)을 토해서 꽤나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에, 이거 누드 연극이었어? 하며 어리벙벙했던 고딩시절 친구 5명...(스포일러라서 아무도 이 부분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물론 한국이 아니라 브라질 문학 선생님이라 자연스럽게 추천해준 것이겠지만요.
  • 쓰레기청소부 2012/07/30 06:19 #

    옷을...설마 올누드? 그렇다면 공연법에 위배될지도 모르는 것 아닙니까...물론 옷을 벗은 사람이 여배우였다면 환호했을지도요...
  • 잠본이 2012/07/29 18:05 # 답글

    사내 단합행사인데 사비를 써야 하다니 그런 치사한! T.T
  • 쓰레기청소부 2012/07/30 06:19 #

    단합이라는 의미가 원래 조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부분이 강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사비를 쓴다는 것은 매우 적절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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