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명문대 출신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24

 제 주변에는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당연히 그들이나 본인이나 非 명문대 출신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나름 그 친구들은 학교생활 열심히 하면서 쌓은 이런저런 성과들로 인해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특별한 얘기는 아니고 그 친구들이 회사생활 중 겪게 된 짤막한 경험담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그 친구들의 입사 동기들 중에 소위 말하는 '명문대 출신' 들이 좀 있습니다. 대기업인 만큼 명문대 출신 인재들이 모이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죠. 아는 친구 중 한 명이 입사 직후 이루어지는 교육이랑 연수 기간중에 그 명문대 출신 신입사원들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 말로는 '나름 충격'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긴 했는데...
 
 대화의 내용과 주제는 대략 이렇습니다.'자신들은 좋은 직장 얻기 위해 중/고등학교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진학했는데. 막상 회사 들아와 보니 자기보다 한참 낮은 레벨의 학교 출신들도 똑같이 버젓히 입사한 것을 보았다. 뭔가 불공평한 것 같고 허탈함을 느낀다.'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 진학해서 대기업에 입사하나 낮은 레벨의 대학에 진학한 사람들이나 결국은 같은 도착점에 와 있는 것 같은데, 지금껏 자신들이 왜 공부에 매달렸는지 후회만 된다' 라는 것입니다. 

 비 명문대 출신이 이 대화를 듣기라도 한다면 상당히 감정 상하겠죠.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분들의 심정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상당수 부모들이 자식들 '열심히/피나게' 공부 시켜서 명문대에 진학하게 하려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편하고 돈 많이 받는 직장' 을 쉽게 얻기 위해서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명문대에 진학해도 좋은 직장을 구하기 힘들다면 도대체 누가 명문대에 진학하겠습니까. 당연히 차별을 두어야지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문제의 발언' 을 한 명문대 출신 신입사원들의 비밀대화는 당연한 것일수도 있습니다.마땅히 받아야 할 보상나 대우를 받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테니까요.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고 있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비 명문대 학생들 역시 대학시절 내내 그 회사에 들어오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입니다. 그걸 조금이라도 인정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회사생활하면서 겪게될 수 많은 사람들을 지금처럼 분노나 시기심으로 일관된 시선으로만 바라보게 될 것인데 말이죠...

 여튼...어차피 저 같은 사람과는 다른 위치와 궤도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이긴 하지만...그래도 왠지 모르게 씁쓸하더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명문대 출신들은 나름 '좋은 부서에 배치된다' 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서울대 출신 신입사원을 지방에 있는 공장이나 연구소로 보내진 않겠죠.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서 입사했다고 하더라도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라는 사실도 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겠죠,..'그 명문대 출신' 분들이 이 정도에 만족해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written by 쓰레게 청소부 


덧글

  • 나타라시밤 2012/09/21 03:12 # 답글

    반대로 생각해서 '명문대를 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렇게 비명문대 놈들에게 따라잡힌' 자기들이 못났다고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지 ㅋㅋㅋㅋㅋ

    저 말은 비명문대생들이 다른 방향으로 노력하여 지위를 높이는 경우의 수는 인정하지 않거나, 비명문대생은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명문대와의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명문대 진학만 성공하면 앞으로 무엇이든 비명문대 출신보다는 좋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저차원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볼 때는 자기들이 명문대생들끼리의 경쟁에서 뒤쳐져서 '삼류대 놈들은 절대 넘볼 수 없는 절대적 위치' 에 가지 못한 것을 엉뚱하게 화풀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ㅋㅋㅋ
    저 역시 인서울 중위권 대학이라고 정의되는 서울 신촌 소재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은 지잡대생든 인서울 명문대생이든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덕목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2/09/23 00:19 #

    서울 신촌 소재 학교...헐...대단하시군요. 여튼 그 분들의 정확한 심정은 알 길이 없습니다만, 말씀하신 부분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네요. 막상 입사하면 남들보다 좋은 부서에 가고 더 나은 지위를 갖게 되는데,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 아크리트 2012/09/21 04:47 # 답글

    명문대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거기 나와서 그린 철없는 소리하는 것들은 명문 안에서도 덜떨어지는 놈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쓰레기청소부 2012/09/23 00:20 #

    물론,,,생각해 보면 요즘에야 늘었다고는 하지만 명문대 진학생 중 상당수는 대학원 같은 곳을 목표로 하는 케이스가 많아 대기업 입사 비율은 적었죠.
  • 2012/09/21 08:1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23 00:2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떠리 2012/09/21 08:22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웰컴투 시궁창
  • 쓰레기청소부 2012/09/23 00:22 #

    그분들 입장에서는 시궁창 시작일지도...
  • 2012/09/21 08: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23 00: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엑스트라1 2012/09/21 08:38 # 삭제 답글

    우와...대기업 외주업체로 사회생활 시작해서 몇년만에 대기업으로 옮긴 제 입장에선 시야 욜라 좁네 라고 밖에 안느껴지네요.

    애당초 진짜 깬 사람들은 대기업에 안오죠.-_-
  • 쓰레기청소부 2012/09/23 00:24 #

    그래서 그런지 어떤 대기업들은 명문대 출신 학생들을 꺼려하는 부분도 있다고 하더군요 박탈감을 못이겨 입사 후 몇 달만에 퇴사하는 경우도 있으니...
  • 2012/09/21 09: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23 00:2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sigaP 2012/09/21 10:47 # 답글

    어쨌든 배부른 소리. 하아...
    뭐 그런 생각이 들 수는 있겠지만 명문대 출신이라고 보기엔 짧은 생각이군요.
  • 쓰레기청소부 2012/09/23 00:28 #

    사회생활을 길게 본다면 남들이 가지지 못한 여러 이점들을 느낄 수 있을텐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한다는 것 자체는 문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명문대학생 2012/09/21 11:09 # 삭제 답글

    명문대망신이네요. 그 사람이 다닌 대학은 명문대가 아닙니다. 고로 비명문대도 비명문대가 아니게 되네요. 어느 학교를 나왔든 최선을 다하고 만족스런 삶을 꾸려가는게 꿈입니다. 대우에 개의치 않고 말이어요.
  • 잠꾸러기 2012/09/21 12:29 # 답글

    자기딴엔 망해버린 자칭 명문대생들의 화풀이같음...
    자기 하기 나름인거지 대학 한번 입학했다고 절대신분(?) 획득이 말이 안되는거죠.
  • 쓰레기청소부 2012/09/23 00:29 #

    오히려 입사한 직원들 모두가 명문대 출신이라면 엄청나게 피터지는 경쟁을 치루면서 회사생활을 해야할 듯...
  • 이해가감 2012/09/21 13:14 # 삭제 답글

    나 같아도 허탈함느낄거같음
    그래도 나름 탄탄대로를 밟아왔는데, 회사에 입사해보니 같이 일하는 놈이 아이패드가 자기가 원하는 퀄리티가 아니라고 수십번바꾸고 꿈은 78세까지 동정이다가 홀로 죽겠다라고 말하는 얘랑 다니면 얼마나 자괴감 느끼겠음?
  • 쓰레기청소부 2012/09/23 00:29 #

    그 분들이 입사한 회사에는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 지나가다가 2012/09/21 14:48 # 삭제 답글

    명문대가 아닌 사람들이 입사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방향으로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명문대 출신은 공부로 성과를 냈다면, 비명문대 출신들은 공부 대신 다른 것으로 성과를 냈다고 보면 되죠. 10대때는 명문대 출신들이 더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면, 비명문대 출신들은 20대때 피나는 노력을 했기에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명문대가 아니더라도 되잖아! 하는 말을 할 수 있겠는데, 명문대 출신의 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적은 나이"에 비명문대 출신보다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생기고 "더 빨리"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본문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비명문대 출신보다 더 좋은 부서,더 좋은 지위에 배치된다는 점도 이점이지요. 이정도나 이점이 있는데, 뭘 더 바라는 거지...;;) 비명문대 출신인 제 형은 30대가 되어서 겨우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어요. 20대에 중소 기업들을 전전하면서 나름대로 실적을 냈기에 스카웃 형식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럼, 명문대 출신이 10대때에는 공부로, 20대때에는 비명문대에 지지않게 실적,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했다면? 이라는 물음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분들은 대기업에 안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회사를 따로 차린다고 합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2/09/23 00:31 #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고 사업을 차리거나 아니면 입사하자마자 고공승진루트를 타겠죠...첫 문단에서 말씀하신 부분도 충분히 일리가 있는 부분입니다.
  • ㅋㅋ 2012/09/24 09:27 # 삭제 답글

    재밌는 얘기네요..생각이 짧은'학생'인듯, 사회생활은 대학공부만으로 될수있는건 아니죠.. 사회 초년생일꺼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1년만 지나도 생각이 달라질꺼에요. 아니라면 정말 어린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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