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12/12/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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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세상만사 잡담

파나소닉의 위기요인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거론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갈라파고스 증후군' 에 사로잡혀 세계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것이죠. 후발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전력을 투자하는 동안, 파나소닉은 여전히 내수용 취향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개발한 뒤 남는 것을 세계시장에 내놓는 방법을 고수하였습니다.
LCD에 밀려 PDP TV가 실패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끌어간 것도 커다란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사내 책임 회피 문화로 인해 경영진들이 대주주의 눈치만 보느라 단기 성과만 내기에 급급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 외에 핵심 기술인력(엔지니어) 처우 소흘과 엔고 현상과 같은 요인들도 있었죠.

여튼, DVD 나 LCD, 리튬전지 등의 기술만 보면 일본 전자제품 기업은 혁신의 상징이었지만 삼성이나 LG등의 한국기업들이 바짝 추월하기 시작하면서 도태되고 말았습니다. '사마사장' 에서도 성삼(삼성)과 PG(LG)의 행보를 경계해야 한다는 식으로 한국기업들을 막으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산업 스파이를 보내기도 하고...)
현재 파나소닉의 쓰가 사장은 사퇴하지 않았지만, 시마 사장은 임기 4년 만에 사퇴한다는 의지를 밝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마' 하면 평사원에서 사장으로 자수성가한 성공신화의 상징적 인물이 떠오르기는 개뿔이고...모든 프로젝트에는 여자가 개입되어 있고, '그걸 먹음으로서' 사업을 번창시키고 승징하는 루트를 밟아 그다지 좋게 보이진 않습니다.(더군다나 만화 속에서 묘사되는 한국이란 이미지가 왜곡되고 극단적이기도 하고...)
하지만 '시마과장' 말기를 보면 시마 자신도 회사의 위기와 방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올바른 판단을 하는 것 같더군요. 파나소닉이란 기업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않지만 한국의 대기업 역시 일본기업을 모델로 성장해 온 부분이 큰 만큼 언제 어떤 식으로 무너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걱정입니다.
예를 들자면, 막강한 자본으로 무너져가는 기업들과 기술을 '쇼핑' 하는 중국이 미래에 닥쳐올 강자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자본이 다른 회사들의 기술을 먹고 성장하면, 현재 최고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 역시 IT사업에서 크게 밀려날지도 모르는 일이겠죠.
P.S. 일본식 기업의 온정주의(임원들에게만 해당하는)에 따르자면, 사장직에 사퇴해도 이사회 의장직 같은 것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만 시마사장의 미래는 정해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퇴직 후 '시마치킨' 이나 '시마 홍등가' 같은 걸 차려서 생계를 이어나가거나 니트족이 될 가능성도...

덧글
이거 조금만 고치면 이렇게 될 듯 하군요...
"미국 기업 특유의 실적주의 문화로 인해 경영진들이 대주주의 눈치만 보느라 단기 성과만 내기에 급급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물론 아랫 것은 80년대 일본경제가 미국경제를 밀어내고 있을 때의 미국 기업들을 비판하는 내용.....
전자회사 사장이었던 시마, 퇴직 후 황혼의 사랑을 찾아 나서는데 ...
이젠 비즈니스 관계를 떠난, 순수한 사랑을 찾고 싶다는 시마 전 사장 (중략)
테코트는 망했어, 이젠 없어 하지만 이 등에 이 가슴에 계속 함께 살아가!
인정하고 싶진 않군. 나 자신의 젊음으로 인한 부도라는 것을...
안선생님, 사업이 하고 싶어요.
힐러리와의 인연(!)을 통해 미 대륙에서의 수출 물량 확보를 자신하는 시마 전 회장
"빌은 잊어, 지금 여긴 우리들만의 시간이야." 시마와 힐러리가 뜨겁게 뒤엉킨다. (엉?)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는 오바마에 이어 미합중국 대통령이 되고 시마는 다시 회장이 된다.
세계 각국의 여성 정부 요인들과 친분?을 유지해서 다시 글로벌 기업을 만들지도.
제일 쉽게 편하게 시마 투자 파이낸셜 이딴식으로.
인접국 집권녀의 조카딸이라도 유혹해서 스토리를 만들겠죠.
시마부장까지는 봤는데 사장이 된 건 몰랐네요.
한국 비하는 못 본 것 같구 보신탕이 맛있다는 장면하고 자국 일본 젊은이들의 막장이 나오는 게 인상깊더군요.
열심히 안본 만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지겹다거나 지루하지 않아요. 소재가 고갈되지도 않고... 참 희한하다 싶었었는데.
그냥 로그인 하시지? 입진보 찌질이 양반...
결국 그 여인네들의 도움으로 실마리를 풀어간다는 시마의 인생역경 드라마.
저정도 인생이면 성공한거죠.
죽어도 여한이 없을듯. 시마 개객끼..
부르잖아요 아자제를 상 에 짤빵이죠?
시마사장은 퇴임후 지역 밀착형 마트를 오픈해서 오마치와 편안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덧 뻗쳐오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 시마는 골목상권을 덤벼오는 대기업과 정면 승부를 결심하는데!!
... 한국 만화였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