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공돌이니까, 공돌이니까 가능한 일들 14

<CASE 1>

- 제품 기획자/디자이너 : 내년에 새로 출시할 스마트폰에는 사람의 뇌파로 조종하는 혁신적인 UI를 넣고, 주변 환경과 소비자의 기분을 읽어 제품의 외관도 형상기억합금처럼 저절로 바뀌는 이러이러한 획기적인 기능을 채용해야 잘 팔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 경영진 : 오 그래! 과연 혁신적이고 뛰어난 아이디어로군. 근데 지금 기술로 가능할려나...여튼 자네들 말이니 믿고 승인해 주지

- 엔지니어 : 디자이너 님, 제품컨셉은 잘 보았습니다만 그러니까 이건 구체적으로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거죠?

- 제품 기획자/디자이너 : 바보야! 그건 니네들이 알아서 생각해야지

- 엔지니어 : ....



<CASE 2>

- 팀장 : 본사 마케팅 부서에서 다음에 출시될 신제품에 꼭 들어가야할 55가지 기능을 하달해 왔다네. 

- 엔지니어 : 검토 완료했습니다만 마케팅 부서에서는 이쪽 분야에 대해 너무 모르고 하는 말 같습니다. 현재 기술수준 및 품질관리 측면에서 반드시 몇 가지는 수정하고 넘어가야만 체계적인 생산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 팀장 : 시끄러! 우리한텐 권한이 없다. 높으신 분들이 낸 아이디어인데 우리같은 사람이 함부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야

- 엔지니어 : 사실...보고서를 보니 높으신 분들이 아니라 본사에 무슨 무슨 사원이랑 대리가 낸 아이디어 같은데요.

- 팀장 : 본사에서 사원이면 우리한텐 임원급 아닌가?  

- 엔지니어 : .....   



<CASE 3>

- 엔지니어 : 마케팅 부서에서 제시한 ①번 ②번 ③번 기능은 현재 저희 측에서도 5년, 10년을 바라보는 IT 기술입니다. 언젠가는 상용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은 불가능 합니다. 불완전한 기술 채용 시 수율저하는 물론 잦은 고장으로 인한 A/S 비용 상승, 그리고 기간 내 목표성능 불만족으로 인해 프로젝트 기간 또한 지연될 우려가 있으니 차기 프로젝트에 채용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여기 구체적인 데이터와 기술현황을 요약한 근거자료를 첨부합니다.

- 경영진 : 음, 아직 양산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로군. 확실한 근거자료가 있으니 다음 프로젝트로 보류하지.


 그로부터 얼마 후...


- 기획자 : 큰일났네...제품 컨셉을 잘못 잡는 바람에 예상 실적에 절반도 못 채웠군. 어떡하지? 높으신 분들에게 뭐라고 변명해야 할까?

-  기획자 : 사장님, 이번 제품 판매실적이 부진한 원인을 찾아보니 지난번에 제가 건의했던 ①번 ②번 ③번 기능 없어서 인 것 같습니다. 이것만 있었으면 예상 실적을 뛰어넘을 정도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을 텐데, 엔지니어들이 떼거지로 몰려 들어서 안된다고 반대하더니 그만...헤헤헤~

- 사장 : 관련 엔지니어들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도록!!!



<CASE 4>

- 사장 : 도대체 왜 이번 신제품은 팔리지 않는 것인가? 우리 제품이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분석해서 보고하도록.

- 경영팀 : 소비자 선호도 조사결과 저희 제품의 디자인이 떨어져서인 것 같습니다.

- 사장 : 이 지경이 되도록 도대체 공돌이들은 뭐하고 있었던거야? 당장 엔지니어들 소환해!!!!

- 엔지니어 : .....???????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결코 황당하지만은 않은 이야기죠...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풍신 2013/02/19 04:44 # 답글

    아아아...기획 단계에서 실현성에 대한 주판알 튕겨야 하는게 정석아닌지...OTL...
  • 잿빛늑대 2013/02/19 05:18 # 답글

    산업디자인은 예술이 아니죠. 저럴리가 있나. 있으면 디자이너나 기획자가 수준이하..........
  • bergi10 2013/02/19 07:31 # 답글

    공돌이 불쌍 ㅠㅠ
  • 공돌이 2013/02/19 08:42 # 삭제 답글

    이게 바로 제조업 기업의 경영을 관련 전공자가 해야하는 이유이고 공대생들이 경영학(마케팅, 낙하산 경영) 전공
    CEO(공대 복전이나 학부 공대 졸업 후 MBA 제외)와 디자이너를 혐오하는 이유지요. 경영학만 전공한 CEO가 말아먹은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대우자동차가 있고 디자인 때문에 사건 터진건 아이폰4 안테나 게이트가 유명하지요.
  • 동굴아저씨 2013/02/19 09:55 # 답글

    그리고 엔지니어 대거 이직.
  • 함부르거 2013/02/19 10:02 # 답글

    뭐 실제로 저 비슷한 사례를 많이 본 관계로... -_-;;; 근데 그런 회사는 오래 못가더라구요. ^^;;;;
  • 낙서 2013/02/19 11:23 # 답글

    저도 엔지니어고 지인들도 모두 엔지니어지만 실제 저렇지 않죠 ㅎㅎ
    의외로 엔지니어의 말이 가장 영향력이 큽니다. 하지만 기획팀, 마케팅, 영업팀... 기타 등등
    그들은 모두 요구하는 측이긴하고 엔지니어는 그걸 해결하는 포지션이긴 함...(그렇다고 돈 더주는것도 아냐 T-T)
  • dex 2013/02/19 12:27 # 삭제 답글

    가장 영향력이 센 건 영업이죠.
    어느 회사나 가장 사이가 안 좋은 부서가 영업부와 연구소인데요.
    두 부서가 공개적으로 싸우면, 언제나 연구소장이 짤린다는 소문이...
  • 군중속1인 2013/02/19 13:29 # 답글

    저런회사는 둘중하나입니다 경영진가 기획이 수준이하인회사 보통 저정도로 기획하면 기획팀내에서 다걸러집니다
    가끔가다 저딴식으로 일하는회사가 있단소리도 들립니다만서도 윗분들말씀대로 그회사 오래못가요
  • 2 2013/02/19 18:04 # 삭제 답글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라면 세부는 정확히 반대로 나타납니다. (최소한 전 저런 경우를 본 적은 없네요)
    기본적으로 엔지니어가 할 일은 평소에도 많고, 많은 일이 '하지 않으면 시스템이 유지되지 않는' 일입니다.
    따라서 들어오는 요청은 엔지니어 선에서 걷어내거나 말거나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애초에 기획 단계에서 엔지니어에게 검수를 받기도 하고요.
    어지간한 선에서 오는 건은 그냥 잘라버리면 그만입니다. 예를 들면,

    기획자 : 이런 기능이 필요합니다.
    개발자 : 멋지네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거죠?
    기획자 : 그걸 생각해봐주셔야 하는데요...
    개발자 : 음... 사실상 지금 우리 상황에선 불가능합니다.

    같은 식이 되겠죠.
    저런 '디자이너'-'엔지니어'개그는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씁쓸하긴 합니다만, 실제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이 저렇게 밀리는 일은 없다고 봐야 할겁니다^^;

    물론 사장 선에서 '이거 해봐'하고 오는건 최대한 검토하게 되겠지만, 이건 엔지니어만의 일이 아니지요. 하하.
  • 낙서 2013/02/20 10:25 #

    그쵸 임원급으로부터 오는 건 막을 방도가 없어요 OTL
  • 냥이 2013/02/19 19:28 # 답글

    공돌이 그만 갈았으면 좋겠습니다.
  • Nio 2013/02/19 20:08 # 답글

    공돌이가 공돌공돌하고 울겠군요 ㅜ
  • 채널 2nd™ 2013/02/20 00:42 # 답글

    >> 바보야! 그건 니네들이 알아서 생각해야지

    격하게 공감.

    아이디어 하나만 달랑 던져주고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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