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새해가 밝았지만 심란할 따름입니다. 2

 본인은 지난 수 십년 간 '우주의 물리 법칙' 이라는 녀석과 열심히 사투를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본인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의지와 바람' 와는 전혀 상관 없이 그 우울하고도 서글픈 '서른살' 이라는 딱지를 강제부착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번 2014년 갑오년은 시작부터 순탄치 못한 기분과 기력을 느끼면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매우 매우 강하게 드네요. 이글루스의 1985년 생 분들은 제 말에 공감하시는지요?

 '서른살' 이면 벌써 일생의 절반쯤 살아온 것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 청춘시절을 10~20대라고 정의 한다면 아직 죽기에는 이른 나이라고 강력히 주장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젊다' 라고 하기에는 한없이 늦어버린 나이라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반환점(혹은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자위하고 포장할수도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전까지는 나이를 먹는 것이 '성장(성숙)' 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노화' 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할 시기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회상해보면 2013년은 개인적으로 진정 '다사다난'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불의의 사고와 질환으로 인해 수 차례 병원을 내원했으며, 직장생활이나 평소의 심리상태 모두 순탄치 못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버티듯이 연명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전년 대비 상당히 많은 지출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내년이면 곧 서른' 이라는 심각한 사태를 망각해 버린 듯 했는데, 막상 TV에서 울려퍼진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잠자리를 청하게 되니 그저 우울한 생각 뿐이었습니다.

 20대 시절에는 그저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인생에서는 재미나 보람따위라고는 '전혀' 없는 나날 속에서 하루하루 연명하듯이 살아왔습니다. 대학 입학 후 20대 초반에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전액 장학금을 마련해야만 했고, 동아리 활동이나 학과생활 등 인적교류를 최소화 한 채 학업에만 매진했습니다. 그러고보니 20대 중반은 군대라는 곳에서 쓸쓸히 삶을 보냈군요. 20대 후반은 취업 준비와 직장생활로 하루하루를 불안과 걱정 속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종합해보면 결국 그나마 일생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을 만한 시기는 구름처럼 지나버렸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지나버린 세월에 목숨 걸며 연연해할 필요성은 없지만 제 일생에서 다시는 올 수 없는 시기를 보내버렸다는 사실에는 개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의 제 인생이 꿈처럼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도 아니구요.

 이제는 어딜 가나 '아저씨' 라고 불릴 만한 연배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주변의 젊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부러움과 위축감만 가득해질 것 같군요...흠...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래도 새해 소원은 빌어야 하겠지요. 제 소원은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부디 새해에는 작년의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악한 자들의 마수에 걸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 이글루스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며 2014년에는 부디 소원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제트 리 2014/01/03 10:46 # 답글

    전 그런거 신경 안씁니다. 어차피 끝날거라면 보다 더 후회없이 사는게 목표니까요
  • 세진 2014/01/22 13:06 # 답글

    다 잘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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