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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국내 게임팩 가격 12만원의 위엄 11

 반다이에서 발매한 슈퍼컴보이(패미컴) 전용 게임,'드래곤볼Z 초무투전3' 게임팩 정발 가격이 1994년 기준으로 무려 11만9천원이라는 사실이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 등지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1994년 당시 기준으로 11만9천원이라면 물가상승률을 대략 3%로 가정했을 때 그의 2배 이상의 가치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요즘 기준으로는 20만원 상당의 게임 타이틀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비현실적인 가격이라던가 폭리가 아닐까라는 의견들이 제기될 소지는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실제로 초무투전 게임 시리즈의 일본 발매 정가는 1994년 당시 9800엔으로 상당히 비쌌습니다. 요즘에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게임 타이틀을 구매할 수 있기에 체감이 가지 않을 수 있겠지만 20~30년 전 게임 타이틀은 정가 1만엔을 훨씬 호가하는 제품도 상당했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고가 정책이었습니다.(적은 판매량을 커버하기 위한 정책인지는 몰라도) 

 당시 국내 환율이 100엔 당 700원 정도였다고 가정하고, 세법상 비디오 게임 타이틀에는 관세+부가세로 18%의 세금이 부과된다고 하면 9800엔 상당의 게임 타이틀은 9800X7X1.18=8만948원이 되는 셈이로군요. 해외직구로 운좋게 관부가세 없이 구입한다고 해도 배송비 때문에 평균 8~9만원 선은 잡아야 했을 듯 합니다. 

 때문에 유통비와 한글화 비용(무려...) 그리고 매우 중요한 부분인 '기업마진' 까지 고려한다면 그렇게까지 불합리한 가격정책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해외직구가 발달했다면 좀 더 사정이 달라졌을수도 있었겠지만 20년 전에도 지금처럼 해외직구가 용이한 시스템이 갖춰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요.

 비슷한 시기에 킹오파 같은 네오지오 게임 팩의 경우 발매정가가 3만9800엔 수준이었기 때문에 국내 판매가 역시 드래곤볼 타이틀 정도는 양반일 정도로 상상을 초월할 만큼 굉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튼 이런 무시무시한 가격 때문에 당시 게임기와 타이틀을 주기적으로 구입하는 아이들은 선망의 대상이자 부잣집 자제들의 표준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넉넉치 못한 형편의 게임 유저들은(이렇게 표현하니 뭔가 있어보이는...) 카세트 하나에 수 십개의 게임이 복제된 불법 팩을 구입하거나 가격이 저렴한 타이틀을 먼저 구매 후 윗돈을 지불하면서 점점 비싼 타이틀로 교환하는 방법으로 게임을 즐겼습니다. 

 여튼, 수 십년 전 과거에는 현재 원화가치로 20만원 넘는 고가에 판매되던 게임 타이틀이었지만, 현재 국내 옥션 등지에서 중고제품이 만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고 일본 아마존 등지에서는 미사용 신품이 1600엔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전 명작 타이틀 중에서는 발매 당시 정가의 수 배를 호가할 정도로 프리미엄이 붙은 경우도 있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아닌 것 같더군요. 

 여담이지만 초무투전 1편의 경우 원작자인 토리야마 씨가 직접 감수에 참여한 명작 타이틀로 회자되고 있었지만 어째 3편은 국내에서 한글화까지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다고 하네요.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아돌군 2014/02/04 07:22 # 답글

    슈패미판 스트리트파아터2가 당시에 얼마였더라..
    팩 하나 사서 3천원 5천원에 교환해서 하던 입장에서는 입이 벌어지는 금액이었죠.
  • 플로렌스 2014/02/04 10:16 #

    1992년에 갓 발매된 SFC 스파2...16만원이었지요. 아무리 비싼 신작 SFC 게임도 8만원이었는데.
    그건 그렇고 저 위의 권장 소비자가격에 파는 샵은 없었던 것 같은데;;
  • winbee 2014/02/04 12:45 #

    저도 슈패미 스파2 생각나서 댓글 적으려는데 이미 올라와 있었군요 ㅎㅎ..
    게다가 그건 한글화도 아니고 보따리 통해온 직구가격이었으니..
    그리고 네오지오 게임팩은 원래 비싼 녀석이었죠. 용량부터 성능까지 그냥 오락실 통째로 가져왔었다고 하니..
    일본에서는 출시 당시에 구입이 아니고 렌탈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합니다. 게임기 주제에(...)

    고전명작 중에 고가에 거래되는 게임이라면 패미콤 전용 그라디우스2 로 알고있는데 그전에 이건 물건이 없어서 부르는게 값..
  • 전뇌조 2014/02/04 09:17 # 답글

    초무투전은 2가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뭐랄까 3은 좀 싱거운 기분이 들더라고요. 양념이 하나 빠진것같이.
  • Niveus 2014/02/04 11:55 # 답글

    실제론 저값이 아니라 8-9만원정도에 거래되던걸로 기억합니다.
    (실상 전 게임가게에서 시간당이었나 판당 얼마씩 주고 거기서 했던것같은데 -_-;;;)
  • 백돌이 2014/02/04 13:43 # 답글

    당시의 12만원이라... 엄청나군요;
  • Rudvica 2014/02/04 16:15 # 답글

    기억을 되짚어 보면...
    한글화된 3편을 웃돈을 얹어 일어판으로 교환해가던 사람들을 청계천 쪽 게임매장 에서 종종 목격했더랬습니다...
    (대체 무슨 이유였던건진 모르겠네요...)
  • 제트 리 2014/02/04 18:32 # 답글

    생각해보면 저도 엄청나게 싼 가격에서 게임을 했었군요
  • 페퍼 2014/02/04 20:18 # 답글

    MD용 스파2대쉬 17만원에 팔던거 친구가 사서 맨날 친구집에 갔던걸로 기억하네요..
  • 초효 2014/02/04 23:05 # 답글

    파이날 판타지6탄도 10만원을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용산점게임피아 2014/11/23 00:27 # 삭제 답글

    저 당시는 지금과 달리 현대에서 국내 정식 유통하던 몇몇 소수의 게임을 제외하고 나머지 게임은 보따리 장사식이라 게임들의 가격이 지들 마음대로였으고, 용산이 아닌 이상 몇 없었던 동내 게임매장에서도 몇몇 게임들을 제외하고는 구매할수도 없고, 이런 상황으로 신품과 중고의 차이가 갭이 없었던 시절이였죠...... 진짜 깨끗한 중고팩은 새것처럼 판매했고, B급 이하 중고팩은 교환용으로만 쓰면서 새제품으로 가격측정을 했었죠.
    정말 소비자에게 불리한 저질 판매 행각이죠;;;
    슈퍼컴보이 역대급 초기 발매 가격의 BEST15 팩들로는 <스트리트 파이터2, 아랑전설2 스페셜, 드래곤볼 하이퍼 디맨션, 스트리트 파이터2 대쉬,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2, 퍼펙트 일레븐, 초무투전3, 슬램덩크1,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2, 초무투전1, 파이널 판타지6, 동킹콩1, 드래곤 퀘스트6, 용호의권2, 슬램덩크SD히트업> 순이였습니다.
    위의 게임들의 특징은 팩1개 가격이 당시 슈퍼컴보이 게임기 본체 용산 평균가인 16.5만원 전후 가격대로 출시.
    지금은 일본 게임 수입원 업체들이 생기면서 저런 보따리 장사식이 없어졌지만, 최근 PS VITA에서 유일하게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이면 몰라도 요즘 같은 시절에 지금의 PS VITA 게임 유통만큼 구매자 호갱님 육성은 없는듯;; 뭐 거의 PS VITA유저들이 미소녀 오타쿠 게임 메니아들인지라 그런대로 가능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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