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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버스 입석금지에 대한 단상 9



  정부의 광역버스 입석금지 정책 시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한동안 시민들의 혼란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이어 보도 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제껏 승객을 과적한 버스가 도로를 활보했던 것이 안전상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기에 이번 정책의 시행의도는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고 하루빨리 안정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긴 합니다. 하지만 사당이나 강남, 서현 등등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직장인들의 불편은 쉽게 사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당장 실효성 있는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다면 대학 개강시즌이 도래하면서 문제는 좀 더 심각해질 우려는 있다고 봅니다.

[기사링크]'광역버스 입석금지' 이틀째…국토부 "혼잡도·대기시간 줄었다"

[기사링크]광역버스 입석 금지, 첫날 출근길 혼란…대학 개강 후엔 '헬게이트'

[기사링크]버스기사들 "광역버스, '입석 금지' 시행으로 더 위험"

 광역버스를 M버스라고 하죠...빨간색으로 치장한 버스인데 사실 본인 역시 매번 이용하면서도 이미 이전부터 '입석금지' 는 유명무실하게나마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천장에 손잡이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서는 '뭐지?' 라며 의문을 자아낸 적도 있었지만 말이죠. 

 여튼 이글루스의 여론을 확인해보니 이번 사안은 찬성 쪽으로 기우는 듯 합니다. 직장이나 조직생활에서도 횡행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안전을 담보로 저비용과 시간절약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으니까요. 만차도 모자라 입석으로 과적한 버스가 고속도로를 상시 주행하는 행태 자체가 사실상 굉장히 위험한 것이기 때문에 입석인원을 줄여 안전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는 본인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또한 입석금지제가 시행되면 입석으로 인해 최소 2~30분에서 많게는 1시간 동안 버스 안에 서서 피로를 견뎌야 하는 불편함 역시 부가적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일단 버스 탑승에 성공하면 좌석에 앉아 편히 갈 수 있게 되니까요. 요금도 증대되겠지만 결국에는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는 측면이므로 부가적으로나마 승객들이 이득을 보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입석금지로 인해 가장 큰 문제로 언급되는 것은 역시나 버스 대기시간이 지나치게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시작점에서 탑승하는 승객들이야 별다른 문제를 겪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시작점에서 멀어지는 역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일수록 이미 만차가 되어버린 버스를 그냥 돌려버리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뉴스에서는 종종 눈 앞에서 버스 10대 이상을 그대로 돌려보내 출근시간이 심각하게 늦어졌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승객을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무려 200여 대에 달하는 광역버스를 증차했고, 배차시간도 조정하여 초기의 혼선을 어느정도 개선하고 있었습니다.

[기사링크] '광역버스 입석금지' 이틀째…국토부 "혼잡도·대기시간 줄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조건적으로 입석금지 정책만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기만 한 개선안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 혼잡을 줄이기 위한 임시 대책안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버스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혼선이 발생하고 출근시간이 늦어지는 것은 버스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버스의 댓수 자체를 늘리고 배차간격을 축소하여 출근시간 동안에 최대한 많은 숫자의 버스가 역을 지나가게 만드는 것 뿐이겠죠. 하지만 교통부가 집계한 입석인원은 1만 5천명(실제 버스에 탑승하는 승객의 숫자를 보면 이보다 더할텐데...), 증차를 통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대략 1만명 정도로 최소 5천명 이상의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예측도 있네요. 결국은 증차를 더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시민들 역시 적응하고 준비하여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시민들의 선택지 역시 ①지하철이나 택시 등 다른 운송수단을 이용하거나 ②자차를 운전하던가 ③시작점에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여 탑승하는 것 뿐이겠죠.

 여튼 버스증차는 효과를 보이긴 했으나 우려했던대로 버스가 증가함에따라 버스와 출근길 자가용이 얽혀 출근시간대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심지의 교통정체가 심해지자 서울시는 광역버스가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합니다. 

 [기사링크] 서울시, 광역버스 도심 진입 제한 추진…경기·인천 반발

  서울시의 방안이 채택될지는 미지수지만 결국 부작용에 대한 대안이 또다른 부작용을 낳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모양입니다. 사실 수 만명의 사람들이 안이함 마음가짐만으로 여태껏 입석을 해온 것은 아니겠죠. 출근시간대의 혼잡은 현실적으로 거주지와 동떨어진 곳에서 직장을 다니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교통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보다 근본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 역시 광역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나마 시작점에서 버스를 탑승하는 터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입석금지로 인해 버스탑승이 늦어진다면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긴 한데, 주변의 공대 출신 동기들의 사정이 그렇듯 직장이 너무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지하철로는 출퇴근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광역버스로 1시간, 환승해서 직장으로 도달하는 시간 30분 정도였다면 지하철 이용 시 먼 길을 돌아가느라 1시간 30분 출근이 3시간 30분 출근이 되는 기적같은 마법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죠. 심지어 지하철 역에는 직장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 만원 씩 택시비를 내고 직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뭐 이쯤되면 지방으로 이사를 가던가 터무니없는 가격을 지불하고 회사 근처에 원룸을 잡아 생활하거나 해야겠죠.(아니면 그만두던가...) 당장 획기적인 방안을 낼 수 없다면 회사에서도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을 늦춰주거나 출퇴근 조편성을 해서 인원들을 분산시키는 방법도 있긴 한데 한국 회사들의 분위기와 여건상 실현 불가능 하다고 봐야겠죠. 또한 출근시간을 늦추면 그만큼 퇴근시간이 늦어지면서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야근이 필수적인 한국의 정서상 퇴근시간 역시 당연히 1~2시간 늦춰지겠죠.(당연히 야근하는 것은 별개로 치겠고;;;) 이런 상황이면 최악의 경우 반대로 막차시간 전후가 퇴근시간이 되어 '퇴근전쟁' 이 펼쳐질 것입니다. 

 뭐, 정부가 한 달 동안 데이터 분석을 통해 좀 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한다고 하니 인내심 있게 기대해 봐야겠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버스를 증차하는 식의 현재의 방안 이외에는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이 쉽게 떠오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하철 노선을 개선한다던가 도로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식의 해결방법은 당연히 단기간에 이룰 수 없는 대안일 것입니다. 과거의 유럽처럼 2층버스를 상용화 하는 것은 위험성만 더욱 초래할 가능성이 클 것이고...마땅히 떠오르는 대안이 없네요. 


 뭔가 확실한 대안이 없을까요?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JOSH 2014/07/20 05:54 # 답글

    배째고 신도시 들.... 특히 김포.. 김포보면 미쳤어요.
    이 엄청난 거주지구를 개발해놓고는 거기 갈 수 있는 전철노선이 없어요.
    몇번 뒤집히면서 나온 결과가 2량짜리 경전철....ㅋㅋㅋ 미친놈들.

    한강변 따라 당산으로 가는 루트로 새로 만들든지,
    상암에서부터 공항철도 분선 시켜서 김포로 가는 선을 김포선으로 만든 뒤,
    현재의 공항철도가 지선이 되고, 김포선을 김포출퇴근용으로 써먹는게 훨 나을걸요.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귀결은 그거죠.
    차 사. 단, 도로가 밀리는건 책임 안 진다.
  • TOWA 2014/07/20 09:13 # 답글

    광역버스를 서서타는건 꽤 위험하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대책은 필요하긴 하지만 어쩔수없다고 생각해요-
  • 2014/07/20 09:21 # 삭제 답글

    좁은 땅 덩어리에 인구밀집인데 답 같은 게 어딨어
  • 파군성 2014/07/20 09:38 # 답글

    M버스는 광역급행이고, 이경우는 기존부터 철저하게 입석금지가 시행되던 편입니다.
    (애초에 좌석 잔여 *석이라는걸 차량 전면에 띄워놓죠-_-; 맨 앞자가 M이기도 하고.)
    저기서 말하는 광역버스는 M버스만이 아니라 간선급행이나 직행좌석버스도 통칭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 jklin 2014/07/20 10:38 # 답글

    방법 없습니다. 광역버스 계속 놓쳐서 출퇴근 3시간 걸리는 사람들 이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고 회사들 역시 관행 깨고 광역버스 출퇴근 지장 받는 사람들 출퇴근시간 조정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한국 사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확률은 극히 낮다고 봅니다만.

    장기적으로는 증차도 되고 출퇴근시간 노선 운행도 재배치가 될겁니다. 다만, 시간이 얼마 걸릴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죠.

    사실 이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을 테스트하는 첫 실전이라고 보면 될겁니다. 안전을 위해서 과연 우리네 사회 개개인이 비용 부담을 할 용의가 있는지 없는지는 시간이 자나보면 결과가 나오겠죠.
  • 곰돌군 2014/07/20 11:54 # 답글

    확실한 대안같은게 있었으면 에시당초 입석 같은걸 묵인하진 않았지요.

    기존 철도 노선(지하철이 아닙니다)을 풀로 활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 봐야 하고

    (더이상 여러 차량이 공동 사용하면 위험하다는 개 풀뜯는 소리 하지 말고)가능하면 돌더

    라도 대체 교통 수단을 자발적으로 이용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 아끼자고 한 곳으로

    몰리면 지금 인구 밀도에서는 뭘 해도 길이 막히고 콩나물 시루떡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긍극적으로는 지방으로 인구 분산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 궁굼이 2014/07/20 16:27 #

    인구분산쪽 보다는 직장 분산쪽도 병행되어야...
  • anchor 2014/07/22 09:08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7월 22일 줌(www.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7월 22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진하는 북극곰 2014/07/22 21:07 # 답글

    빠른시간내에 증차와 재배치가 이뤄져야하지 않을까요

    줌메인에 뜬거 추카드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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