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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에서 있었던 황당한 경험 31

 
 건강상의 이유로 비뇨기과에 방문했는데, 담당의사분과의 상담을 마친 후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침대에 드러누웠습니다. 난생처음 겪는 오묘한 부위의 통증인데다 생각외로 고통이 심했기 때문에 의사분에게 이런 저런 증상에 대한 설명을 하게 되었는데, 의사분께서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검진을 실시하더니 제게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최근에 성관계를 하신 적이 있었죠?'
 

 당연히 본인은 솔직하게 '아니오' 라고 대답했습니다. 본인은 그런 경험조차 없는데다 그럴 이유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께서는 못미더운 듯 고개를 갸우뚱 하시더니 재차 질문공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감염에 의한 염증 같은데, 진짜 최근에 한 번도 안하셨어요?'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성관계 유무나 횟수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치 본인이 거짓말이라도 하는 듯한 인상과 말투로 자꾸 의미 없는 추궁을 하니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차라리 성병이었다면 환자가 수치심에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 정확히 들어맞았겠지만 본인은 그런 병이 아니었거든요. 


 '굳이 최근이 아니더라도 수 개월 전에 성경험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으니까...그런 적이 정말 없나요?'


 황당하기 그지없는 질문의 반복이 이어지자, 본인도 슬슬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이런 말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의사 선생님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최대한 조리있고 침착한 말투로 강하게 대답했습니다.


 '예, 없어요ㅠㅠ. 태어나서 평생동안 성관계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ㅠㅠ'

 
 의사 선생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러 '평생동안' 이라는 단어에 포인트를 주어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해도 너무나도 딱딱하고 사무적인 말투였더군요. 그러나 무엇보다 본인을 괴롭혔던 감정은 바로 '굳이 이렇게까지 밝혀야 하나' 라는 후회 막심이었습니다. 아니라고 하면 그냥 믿을 것이지 왜 자꾸 물어보시나요 ㅠㅠ

 차라리 (불결한)성관계로 인한 세균 감염 때문에 비뇨기 질환에 걸린 것이 수치스러운 일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오히려 비뇨기과 전문의 옆에 누워서 '본인은 평생동안 성경험이 없는 동정입니다' 라고 말했던 제 자신이 마치 동정을 광고하고 다니는 불쌍한 중생의 모습인 것 같아 비참하고 수치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살면서 한 번도 경험이 없는 사람도 많을텐데, 그날따라 왠지 모르게 기분이 찝찝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질문은 마치 본인을 두 번 죽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튼,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동정이라고해서 비뇨기 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부디 몸관리 잘 하시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증세가 보이면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 및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본인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핑백

  • 82세 동정 최노인 : 동정남성이 인기가 없는 이유 2016-02-13 05:17:23 #

    ... ...말이죠... 예전에 어느 비뇨기과에서 검사를 받을 때 의사가 '성관계는 언제 해보셨나요?' 라고 물었을 때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라고 답하자 흠칫 놀랐던 의사의 표정이 생각나는군요. 그 때 당시에 의사분이 제게 보낸 눈빛은 마치 '뭐야, 왜이래? 진짜야?'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는...ㅠㅠ& ... more

덧글

  • 김화분 2014/09/10 21:20 # 답글

    ㅠㅠ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27 #

    아닙니다. 슬플 이야기가 아닌데...
  • 귀여운 순록 2014/09/10 21:30 # 답글

    이보시오 의사양반 ㅠㅠ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27 #

    내가 고...
  • 포스21 2014/09/10 21:41 # 답글

    T.T
    사실 사타구니쪽에 대상포진이 걸려 병원 갔을 때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27 #

    물론 성관계를 통한 감염이 일반적인 수순이긴 하지만...
  • .... 2014/09/10 21:48 # 삭제 답글

    전미가 울었다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27 #

    본인도 울고 싶었습니다.
  • IEATTA 2014/09/10 22:12 # 답글

    ㅠㅠ

    동정이라고 해서 비뇨기 질환이 오지 안는건 아니라규!!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27 #

    맞습니다. 세월에 의해 무뎌진다고요
  • sarudi 2014/09/10 22:13 # 답글

    ㅠㅠ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28 #

    ㅠㅠㅜ
  • 대공 2014/09/10 22:34 # 답글

    뭐 물어보긴 해야하지만요.
    반대로 여성한테 물어볼때, 특히 미성년자한테 물으면 오해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28 #

    그렇긴 하겠군요. 하지만 여성환자는 보통 여정의사가 진료하지 않나 싶습니다
  • 따뜻한 맘모스 2014/09/10 22:48 # 답글

    그게 공중소변기에 성기를 대고 부비더라도 성병은 전염이 잘안되는데요

    혹시 잊어버리신게 아니신지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28 #

    어떤 것을 잊어버렸다는 말씀이신지요? 참고로 본인의 병명은 성병이 아니었습니다.
  • 지나가던과객 2014/09/10 23:30 # 삭제 답글

    속옷은 매일 갈아입고, 소독을 철저히 하셔야겠네요.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29 #

    청결 때문에 발생한 질환인지도 의심스럽습니다.
  • Dancer 2014/09/10 23:54 # 답글


    OTL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29 #

    OTY
  • 2014/09/11 00: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9/11 16: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애쉬 2014/09/11 03:21 # 답글

    무슨일로 병원에 왔던지간에 남자는 성병, 여자는 임신을 의심한다…가 의사의 바람직한 업무방침이라던데;; 정말인가보네요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30 #

    그럴 수도 있긴 합니다. 임신은 몰라도 성병은 피임기구를 장착해도 충분히 옮을 수 있으니까요.
  • 기롯 2014/09/11 03:38 # 답글

    ㅠㅠ)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30 #

    ㅠㅠㅠ
  • 제트 리 2014/09/11 14:03 # 답글

    참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성에 관해선 고정관념이 많은 거 같습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4/09/11 16:31 #

    사실 의학적으로도 성관계 이외에는 가능성이 극히 드문 질병들이 있긴 하죠. 그런 측면에서라면...
  • 긁적 2014/09/11 18:26 # 답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뇨기과의사 네 이놈... 부들부들부들부들.

    PS : 찜질방 등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네요.
  • 지나가던과객 2014/09/12 11:31 # 삭제 답글

    갑자기 든 생각인데 최근에 사용한 공중화장실이나 직장 내 화장실에서 옮은 게 아닐까 한다는.......

    그런 화장실은 사용자가 많으니 해당 질병을 가진 사람에게서 병균이 변기에 옮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 전위대 2014/09/12 15:27 # 답글

    의사가 독심술 있는 것도 아니니 물을 수밖에 없을 듯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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