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공대생들도 기가 막힐 황당한 IT 인식수준 22


 사회학과 교수님이 기말과제로 스마트폰 어플을 만들라는 지시를 했다구요? 지어낸 이야기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끔찍하고도 황당하기 그지 없는 사건이라 말하고 싶네요. 과제물의 근거 또한 보통 사람의 인식수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해본 적은 없지만 어디서 들어보니 그리 어렵지 않다는 풍문을 들었다는(?) 것과 페이스북의 창시자가 인문학 전공자라는 근거를 두고 전공자도 아닌, 그것도 코딩이나 프로그래밍 언어의 개념조차 모르는 사회학과 학생들에게 무지막지한 과제를 선사해주신 교수님의 행동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편으로는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고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본문의 내용을 읽어내려가던 중 '실무를 이해하지 못하고 탁상행정만 보이는 결정권자의 전형' 이라는 말에 격하게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자기분야에 통달한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도 상대 분야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는 함부로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데 '스마트폰 어플' 이라는 전문적인 분야를 마치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만들기 처럼 툴킷 하나 띄워서 설정 몇개 건드리고 이름 붙여서 저장하면 끝나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IT 산업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었다면 애초에 산업거리도 되지 않았겠죠.

 저 말이 진실이라면 기말과제의 향방이 어떤 식으로 종결되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사실 이 정도라면 학생들이 단체로 합심하여 교수님께 항의해도 모자랄 판이긴 합니다만, 그런 훈훈한 결말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워낙 학점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에서는 학점에 욕심이 많은 몇몇 학생들이 사비를 들여서라도 전문 제작자에게 어플제작을 의뢰하여 기어코 과제를 제출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거든요. 뭐, 이런 경우 교수님이야 영문도 모른채 '아, 역시 되는구나' 라며 다음 학기의 강의에서도 똑같은 과제를 부여해주는 최악의 악순환이 시작될 수도 있겠죠.   

 사실 사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만...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TERESA 2014/10/08 02:42 # 답글

    사실 저런 과제는 할수도 없지만
    할 필요도 없는거죠 -_-
  • jklin 2014/10/08 03:12 # 답글

    사실 저 정도면 깨어있는 노교수님이죠.

    어플 만드는 게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지요. 또, 맛폰 앱이라는 것도 간단한 Hello, world! 수준의 앱은 컴맹이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만들 수 있는 것이구요.

    결국 문제는 저런 경우 어느 수준의 맛폰 앱을 목표로 한다. 채점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 이런 기준이 없다는 데 있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저 경우 적당히 공대쪽 조교들 교수가 알바비 좀 보태줘서 학생들 찾아와서 물어볼 수 있게 붙여주고 template code 적절한 것 제공해서 문서와 이미지 출력, 버튼 작동시키는 정도만 연습시켜도 괜찮은 과제가 될거라고 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사회학 수업이니 기말 레포트 추가로 공대쪽 조교들과 협업 경험에 대한 경험담 정도 제출시켜도 괜찮겠네요.

    사실 학제간 협동이라는 게 별 거 없어요. 저런 경우에 황당해 보이는 과제를 말이 되도록 바꾸어 주는 과정이 학제간 협동의 중요한 부분이고 또 그럴러면 저런 데 컴공과 학부생이나 대학원생 몇몇만 불러와도 큰 도움이 되죠.

    하지만 저걸 탁상행정의 전형으로 판단하기에는 노교수님의 아이디어가 신선합니다. 문제는 그 중간 링크들인데....

  • 2014/10/08 03: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오오 2014/10/08 03:56 # 답글

    저 교수님(의 대학원생 조교들)은 채점때 수많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소스코드를 퍼온) 비슷비슷한 앱들을 보셨을 것 같군요.
  • 나인테일 2014/10/08 04:18 # 답글

    텔레그램 메신저라도 컴파일해서 내면 되려나요;;;
  • ㅁㅁ 2014/10/08 04:19 # 삭제 답글

    이건 인문 사회 공대 등등을 떠나서 참... 할 말이 없네요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인데 저건 가르치는 게 아니죠 오히려 당당하게 나는 모른다! 하면서 평가를 하겠다고요? 무슨 소비자 맛 평가단도 아니고, A, B 등급을 매길 자격을 갖추려면 기본적으로 과제에 대해 학생보다 깊고 넓게 파악하고 있어야죠 윗 댓글에서도 다른 분이 말씀하셨지만 사회학 교수가 기술적으로도 다 알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최소한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학생이 따라갈 수 있게끔 협업의 프레임을 짜주고 그 프레임이 작동하는지 본인이 시뮬을 확실히 돌려 사전검증한 다음 평가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느 대학, 과를 막론하고 그게 교수가 할 일 아닙니까 저대로라면 저 과정에서 학생이 대학으로부터, 교수로부터 배우는 건 뭡니까? 혼자 앱 한 번 만들어볼까? 하면서 여기저기 찾아보고 독학으로 배우는 건 등록금을 몇 백씩 갖다바치지 않고서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아 ㅎㅎ 2014/10/08 11:02 # 삭제

    음 딴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진짜 연구하는 소수의, 찾기도 어려운 교수들 빼고는 대부분 tv에 나와서 유명해지고 싶어하고 무슨무슨 국가관련 위원회 장이나 장관하고 싶어하는 교수님들 많이 봤어요. 고로 수업준비 열심히하는 교수들은 시간강사, 전임강사뿐. A라는 주제(필수적으로 겪어봐야 이해도가 높아지는 분야임)에 대해서 직접 경험해 본 적도 없는 분이 그 주제에 대해서 논문쓰고...그걸로 프로그램 만들고...연구비 타먹는거 봐온지라....교수들에 대한 환멸도 느껴봤었어요...그 동네가 좀...그래요 ㅎ 물론 소수 빼고...
  • 라디에르 2014/10/08 04:25 # 삭제 답글

    울학교 커뮤니티에서 한창 까는중인데 2플분은 세상 참 긍정적으로 사시는듯. '내가 해본 적은 없지만 듣자니 조금만 공부하면 할수 있다'는 저 소릴 어쩜 그리 좋게 해석해주시는지 ㅋㅋㅋㅋㅋ

    군대나 직장에서 어떤 무리한 일을 시켜도 '아. 내 능력을 인정하고 길러주려는 깨어있는 상사구나'라고 해석하실분.
  • ... 2014/10/08 12:04 # 삭제

    실제로 이미지보다는 어려운 건 아님. 그러나, 저걸 해야 하는 아이들 전공이 사회학과라는 걸 깜빡 잊은 듯.
  • JOSH 2014/10/08 05:02 # 답글

    아니 만들어오라고 과제를 주는 사람이 일단 그 과제 만드는데 들어가는 자원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고, 결과물이 나오면 그걸 평가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저건 너무 무책임한 과제 같네요.
  • bullgorm 2014/10/08 08:01 # 답글

    ㅁㅁ님 말마따나 다른 걸 다 떠나서 자신이 모르는 걸 자신이 평가해서 점수 매기겠다는 것부터 오만인데요..
  • 2014/10/08 09: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레이오트 2014/10/08 11:00 # 답글

    음... 과거 비슷한 일을 당한 적이 있긴 한데 그건 난이도도 쉬운 편이어서 이해할만했는데 저건 좀 도가 지나친 듯... 그리고 안드로이드야 어플 자체는 공짜로 만들어 어찌 돌려 보여주겠는데 아이폰은... 일단 교수님에게 어플 제작을 위한 바이블 한권을 보여줘야 할 듯... 그나저나 개발 환경이나 구축 못할 사람도 나올 듯 한데...
  • Crazy Bae 2014/10/08 11:02 # 답글

    저과제를 과연 할수있을지 의문이드네요. 공대생 조차도 코딩을 못해서 ui나 그리고있거나 그거조차 안도와줘서 두셋이서 만든게 한두번이 아니데 말이죠. 어떻게 헬로 월드 띄웠다고 치더라도 돈주고 남한테 시킨 팀의 퀄리티를 넘을수 있을지 교수님은 그걸 구분 할 수있을지도 의문입니다.
  • 아이디없음 2014/10/08 12:17 # 삭제 답글

    저거 구라로 밝혀졌는데;; 페북에서 이과충 문과충 나눠서 분탕질일으키는 모 공대생이 문사철 학생들 어그로 끌려고 지어낸 거임
    별 ㅂㅅ이 다 있네 싶었는데 이렇게 여기저기 퍼지는 걸 보니 놀랍다고 해야되나 무섭다고 야되나....
  • gvw 2014/10/08 14:54 #

    구라 아닙니다 고려대에 실존하는 수업으로 현재진행형이라고 하네요. 출처 고파스
  • 거대한 범고래 2014/10/08 14:40 # 답글

    구라면 다행이다만...이건 좀...프로그래밍의 기본은 아는 건지...
  • 어쩌다보니 돌고래 2014/10/08 18:04 # 답글

    앱개발 수준의 어려운 과제는 아니었지만 비슷한 느낌 받아본 적은 있어요.. 아동 교육용으로 짧은 동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오라고ㅋㅋ멘붕하면서 쓰레기를 만들어 제출했죠..
  • Peuple 2014/10/08 18:22 # 답글

    http://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32815942

    아마도 이걸로 끝나지 않을까요?
  • 天命 2014/10/08 22:42 # 답글

    아이디어 구상만 내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 11 2014/10/09 11:56 # 삭제 답글

    한국 문사철이 X도 모르는 XX들 이라는 증명을 하는 사람이군요.
  • ... 2014/10/09 21:55 # 삭제 답글

    경과를 보니 학생이 교수 말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일을 키웠거나,생소한 과제 얘기로 수다를 떨고 싶은데 그냥 사실대로 쓰면 재미없으니까 중간중간 취사선택해서 관심 얻으려고 얘기를 과장했다가 너무 일이 커져버린 것 중 하나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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