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서초구청 미팅으로 보는 결혼시장의 위기 22


[기사링크] 高스펙 미팅, 남자 9명에 여자 93명 몰렸다

 대한민국 최고가 수준의 주택과 최고의 직장이 몰려 있는 서초구에서는 최근 구청에서 주관하는 소개팅에서 여성 지원자들이 넘쳐나는 기현상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남성 지원자 9명에 여성 지원자는 무려 93명으로, 행사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구청측은 부랴부랴 인근 대기업 인사과의 협조를 구하거나 구청 내 미혼 남성 직원들을 동원(?) 하여 겨우 정원을 맞출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반면 넘쳐나는 여성 지원자들 가운데 69명은 탈락이 되었다고 합니다.

 기사를 좀 더 읽어보시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현장에서 가장 외모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은 남성 참가자와 여성 참가자가 몰표를 받았다는 것인데, 여성들로부터 몰표를 받은 남성 참가자가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것을 두고 어느 한 여성 참가자가 '괜찮은 남자 만나려면 결국 어리고 예뻐야 하는 거네요.' 라는 발언을 했다는 부분입니다. 사실 본인으로서는 여성분들의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는데, 여성 참가자들도 잘생긴 남자에게 몰표를 했으면서 남자들이 어리고 예쁜 여성을 선택하는 것이 마치 이상한 행동인 양 표현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뭐, 농담삼아 한 발언일수도 있겠지만요)

 기사 말미에 등장한 한양대 사화학과 교수님의 인터뷰 내용이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남자는 최하위 조건자만 남고 여자는 최고 조건자만 남아 '골드미스'가 늘어나는 결혼시장 피라미드' 현상은 옆동네 일본에서도 유사하게 겪고 있는 사회현상인데, 현재로서는 상위층 지역인 서초구에 한정하여 벌어지고 있는 현상 같아 보이지만 근미래에는 일본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아마 그때쯤이면 선택된 소수의 고스펙 남성들만이 젊고 아름다운 여성과 연애 및 결혼을 하고, 남겨진 골드미스들과 저스펙의 남성들은 결혼을 포기한 채 남은 일생을 보내게 되면서 국가적으로 결혼율과 출산율이 감소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국가경쟁력이나 세수확보에도 어려움을 직면하게 되는 범국가적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서초구에 거주하는 것만으로도 결혼시장에서는 '높은 집안 재산' 명목으로 나름 좋은 조건의 배우자감이 될 수 있는 수준이긴 합니다. 또한 서초구에 위치한 기업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조건으로 대우받을 수 있습니다. 기사에 등장한 기업들의 명칭만 봐도 누구나 알고 있는 최고수준의 기업들이니 말입니다.

 결국 남녀 불문하고 다들 남부럽지 않은 조건의 배우자들인 셈인데 굳이 소개팅 자리까지 마련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더군다나 구청에서 소개팅을 직접 주선하는 부처가 있다는 것부터가 본인으로서는 문화컬쳐급 쇼크인데, 그러한 상황에서 여초현상 때문에 커플이 재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전혀 딴세상 이야기처럼 들리는군요.

 주변 친구들이나 동기들이 제대로 된 소개팅 자리 하나 없어 고통받거나 상대 여성으로부터 조건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당하는 사례를 직접적으로 목격한 본인으로서는 결혼시장에서의 '부익부 빈익빈'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SKY樂 2014/10/13 00:19 # 답글

    제일 강한 숫놈이 모든 암놈을 거느리는 동물사회가 연상이 되는군요.
  • 강철의대원수 2014/10/13 01:25 #

    그건 이슬람권에 적합하지 안을까싶네요

    지참금때문에 없는사람들은 결혼하기가힘든대 있는사람들은 다처하고있조;;
  • ReiCirculation 2014/10/13 01:50 # 답글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남성최고인기남이 구청에서 동원된 공무원인 걸로 봐서 이미 여친 있는데 사람 모자라다고 위에서 쪼아서 그냥 나갔다가 다들 자기 여친보다 못생기고 나이도 많아서 그냥 아무것도 안적어낸게 아닌가 싶네요
  • ㅇㅇ 2014/10/13 01:59 # 삭제

    가장 합리적인 추론이 아닐까 ㅋㅋ 싶어요
  • 미즈호 2014/11/27 21:10 #

    이게 정답인 것 같아요.
  • ... 2014/10/13 02:02 # 삭제 답글

    고스펙 남자는 거의 동등한 수준의 고스펙 여성을 안 만나려 하더라. 여자쪽에서 수틀리면 이혼크리 쉽게 터뜨릴까봐 그러남.
  • ㅇㅇ 2014/10/13 02:05 # 삭제

    근데 그런형태의 결혼이 좋지 않나요. 한쪽이 압도적으로 세서 매여서 억지로 산다면 얼마나 비참하겠어요. 물론 자신이 선택한 결혼이었지만...
  • 지나가던한량 2014/10/13 03:55 # 답글

    설령 일부다처제가 시행되어도 현 결혼시장에 대단한 지각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메이즈님의 추론이 생각나는 부분이군요.
  • 알토리아 2014/10/13 09:00 #

    http://lusianpait.egloos.com/2491231 이 글이군요. 메이즈님이 그런 글을 쓰셨나 해서 찾아보니 진짜 쓰셨네요. 메이즈님의 글은 언제나 재미있게 읽고 있죠.
  • 무민 2014/10/13 08:29 # 답글

    결혼은 시장이고 거기서 우리 모두는 상품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군요
  • 지나가다 2014/10/13 08:55 # 삭제 답글

    이글루스에 본 농담으로

    어느 30~40대? 잘나가는 여성이 결혼상담소에서 의사직업을 가진 남자를 만났는데

    진짜 의사일지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어느 의사 아내라고 하는 사람의 답글

    진짜 의사라면 20대 이하만 찾는다고..

    하는 글이 있었죠.
  • 알토리아 2014/10/13 09:02 # 답글

    쓰레기청소부님이 초식남이 되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4년제 대학 수석 졸업한 훌륭한 인재가 '최하위 조건자' 남성이라는 생각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겠네요.
  • bergi10 2014/10/13 09:02 # 답글

    고스펙 남자는 비슷한 스펙의 여자를 찾지 않는데,
    고스펙 여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스펙의 남자를 찾으니 미혼 여성은 늘어날 수 밖에....

    텅빈 요람이란 책을 보면 이건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는 것이라던데,
    먹고 살기 퍽퍽해 지니 생겨난 공통적인 일은 아닐까요.
  • 로린 2014/10/13 10:02 # 삭제 답글

    직장이나 연봉 또는 서초구라는 거주지역의 이유로 A급 미혼 남녀라 분류했다면,
    남성는 맞는데, 여성에겐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A급이라 불리우는 경제적으로 벌이가 괜찮고 안정적인 남성들에게 가장 크게 어필하는 요소는 비슷한 수준의 경제력 보다는 외모와 나이입니다. 남자들은 자신의 벌이만 괜찮다면 어느정도 떨어지는 여성을 만나 경제적 주도권을 가져가려고 합니다(상류층에겐 여성의 사회적지위도 동등해야 하지만..) 그런면에서 미팅에 나온 평균나이 30.5세와 고스펙의 여성들은 A급이 아닌 B급으로 분류되죠. 잔인하지만 결혼시장에서 여성의 나이가 30을 넘어가면 20대와 비교해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여성지원자는 넘쳤는데, 남성 지원자는 겨우 9명이라는 숫자가 괜히 나온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즉, A급 스펙의 남성들에게 별로 매력적인 자리가 아니죠.
  • 2014/10/13 17:59 # 삭제

    ㅎㅎ..
    A급 남성 배우자에게 가장 크게 어필하는 요소는 여성 배우자의 외모 나이가 아니라, 여성 배우자 집안의 권력 혹은 경제력입니다 ~ 외모 나이는 그게 없는 경우의 다음 요소입죠
  • 로린 2014/10/13 19:57 # 삭제

    킁// 위에도 적었지만 그건 사회적 지위가 어느정도 이상되는 준상류층 이상일때의 얘깁니다 (그럼에도 남성에게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가장 높은 가치에 있지 않고, 여성 역시도 자신보다 지위가 떨어지는 남성은 꺼려하죠. 단, 부모 입김이 작용한다면 또 모르겠죠?ㅎㅎ) 기사에사 말하는 A급은 당연히 일반 중산층이 기준입니다^^;;

    남녀를 대상으로 상대방의 신체적 매력과 사회적 지위를 구매하도록 한 실험이 있는데, 자원이 많은 경우 남성들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많이 구매하고, 여성들도 남성의 신체적 매력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그럼에도 남성은 여성의 외모에 여성은 남성의 사회적 지위에 약간 더 높게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자원이 한정돼 있다면 남자는 여성의 신체적 매력,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합니다(이걸 조사한 통계가 있는데 찾을수가 없네요) 간단히는 결혼정보업체에서 매년마다 나오는 이상적 배우자 감을 봐도 남성들이 대체로 여성의 외모(or 나이)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는 현상은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 ReiCirculation 2014/10/13 14:06 # 답글

    아 그러고보니 청소부님은 인서울 4년제 ㄷ대학교 공대 수석졸업이었지...왜 자기처지를 그리 비관하세요 님도 대한민국 전체로 봤을때 충분히 상위권이구만...
  • 추측 2014/10/13 17:45 # 삭제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
  • 잠꾸러기 2014/10/13 17:58 # 답글

    공무원 나름이죠.
    서초구니까 저런 현상이 벌어지는거죠.
  • 역성혁명 2014/10/13 18:14 # 답글

    지금 네이버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나오는 모태솔로수용소인가 하는 작품이 있는데, 머지않아 강제로 맺지 않으면 수용소로 직행하는 세상이 올것 같습니다.
  • 프랑켄 2014/10/13 20:58 # 답글

    어찌 보면 잘 된 것이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인 거 같군요. 결혼이란 제도가 솔직히 단점이 많지 않습니까?
  • 제트 리 2014/10/14 18:42 # 답글

    어차피 결혼제도도 한계가 온 거 같고.... 상위 10%를 제외하면 동거 기간에 의한 사실혼이나 동거 커플을 보호하는 게 나을 거 같고.... 그냥 혼자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8011190
7963
8274653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366

애니메이션 편성표 - 애니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