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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에서 벌어진 소심한 복수 0


 그림을 보시면 바로 이해가 가능하시겠지만 제일 먼저 도착해서 맨 앞에 줄을 섰는데도 불구하고 두 번째로 온 사람이 내 뒤에 줄을 안서고 옆으로 빠져서 다른 줄을 만드려는 광경은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이긴 합니다. 당사자로서는 정말 식은 땀이 나게 되는데, 세 번째로 도착한 사람이 두 사람 중 누구 뒤에 줄을 서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본인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매우 일찍 출발하여 1등으로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정류장 근처에 아무런 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맨 앞에 줄을 섰습니다. 5분 후 두 번째로 도착한 사람이 있었는데, 본인 뒤로 줄을 안 서고 불과 50cm쯤 떨어진 곳에 줄을 섰던 것이었습니다. 본인은 등에 식은 땀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사람들이 몰려오는데 제 뒤로 줄을 안 서고 바로 옆에 줄을 선 사람 뒤로 줄을 서기 시작한다면?  이런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는데, 자칫 잘못하면 가장 먼저 도착해놓고 통근버스를 탑승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그 때는 사람들이 몰려오기 직전에 버스가 도착해서 상황은 종료되긴 했지만 저런 무의미한 심리전을 막으려면 버스 정류장에 줄을 서는 자리를 표시해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당이나 강남의 버스터미널에서는 정류장 맨 앞줄 바닥에 버스의 번호가 적인 푯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바로 그 푯말 뒤에 1등으로 줄을 서는 사람이 버스 대기줄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예산 문제라던가 정류장의 위치상 이런 방법이 모두 가능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정류장 맨 앞에 먼저 줄을 서는 사람 뒤에 이어서 줄을 선다면 애초에 저런 소심한 복수전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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