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15/11/04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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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세상만사 잡담

영국 명문대이자 세계 일류 대학 중 하나인 케임브리지 대학생이 한국의 수능영어 기출 문제 풀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는 흥미로운 보도가 있습니다. 수학이나 과학처럼 오랜 시간 동안 전공과 떨어져 있으면 풀기 어려운 과목이 아닌 모국어인 영어로 된 수능문제를 보고 세계 일류대학생조차 풀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면 한국의 수능영어 수준이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과열된 수준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군다나 해당 학생은 케임브리지 대 '언어학' 전공 학생이었습니다. 해당 명문대 학생의 주장은 평소 사용하던 언어와 거리가 멀고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수능영어가 어렵다는 것은 이전부터 익히 제기되어 온 부분이긴 합니다. 한국의 수능영어가 어려운 이유는 문장 자체가 가진 난이도 보다는 주로 수식어가 많이 붙어 복잡하고 긴 문장 때문에 자칫하면 논점을 놓치고 명확하지 않은 수순으로 잘못 독해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본인 역시 수능 영어 지문들을 한국어로 번역한 답안지를 보면서 때로는 '이거 한국어로 되어 있어도 풀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라며 감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글의 논점이나 논리구조가 심플하고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회의론' '무용론' 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상 수능 영어성적 1등급을 받으려면 여전히 만 점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의 영어시험은 실용적인 레벨의 영어실력 배양보다는 사람을 거르고 등급을 메기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보니 점점 더 높은 난이도로 유지되어야만 변별력이 발생하거든요. 아마 수능이라는 시험이 사라지지 않는한, 혹은 고등 교육과정에 핵폭탄급의 혁명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논란은 지속될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케임브리지 대학 학생의 '나도 이거 못해요' 라는 말은 어느정도 립서비스가 가미된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입학경쟁은 전 세계에서도 알아줄 만큼 치열한 수준이며 고등학교 재학 시절 내내 A+를 놓치지 않는 수재들도 탈락의 고비를 마시는 경우가 많을 만큼 상당히 까다로운 입학시험과 입학전형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사람은 그들의 발끝은 커녕 그림자 조차 다가가기 힘든 엄청난 수준의 엘리트 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 재학생이자 언어학 전공인 학생이 마음을 먹고 반 나절 정도 유형 문제점 몇 권만 훓어 보면 그깟 수능영어 만점 받는 것은 일도 아니겠지요?
하지만 상당수의 외국인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한국의 수능영어는 확실히 일반적인 영어와는 거리가 먼 수준인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수능 영어는 말하신대로 영어 실력 배양을 위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쉬운 수능이라는 정부 방침에 맞춰져 영어도 쉽게 내려 하다 보니 지문은 여전히 어려운데 문제는 되려 쉬워지는 기현상이 나오죠.
즉, 수능영어는 일종의 퍼즐게임 같은 겁니다. 앞뒤 문맥을 통해 빈 칸을 추론하고, 단어를 외워서 비슷한 단어로 교체하고, 단어들 만으로 지문의 제목이나 주제를 찍어내고... 이런 식이죠. 여기에 지문 전체를 꼼꼼이 정독해서 이해할 이유도 없고 해서도 안됩니다.
공감합니다.
당연히 케임브릿지 학생도 어려워 하는게 맞죠 ㅋㅋ 아직 졸업도 안한 상태인데 논문을 술술 읽을리는 없겠고 ㅋㅋ
외국인이 수능영어 어렵다고 징징대는글 보면 그 외국인만 불쌍해지네요 ㅋㅋㅋ
자기가 자기 스스로 멍청함을 증명하는 꼴이니깐요 ㅋㅋ
저는 영어 과외 선생인데, 외국어 영억 70점 맞던 친구가 "해설을 읽어 봤을 때 논리가 이상하다." 라고 하길래 감동받은 적이 있어요.
아무래도 수능이 어려운 내용을 실어서 변별력을 기르려고 하다보니깐, 난해한 지문을 가지고와서 되도 않는 실력으로 짜맞춰서 지문을 출제하거든요.
그 문장은 ebs교재에 있던 문장이었는데 읽어보니 참 초등학생이 글을 썼는지 어이가 없긴 없더라고요.
그 친구는 수학과 언어는 타고나게 잘하던 친구인데... 생각해보면 엄청 똑똑했는데, 한국 수능 외국어가 조금 이상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요새 가르치는 sky노리는 영어 100점 계속 받아오는 친구들이나 여태까지 만났던 그 어떤 최상위권 애들보다 그 친구가 똑똑했던 것 같아요.
악착같이 문제를 풀어서 고등학교 3학년때는 1등급을 만들었으나, 똑똑한 친구 입시제도 때문에 머리 망치는 것 같아서 아쉽더라고요.
요새 잘하는 애들은... 솔직히 말하자면, 걔네한테는 직접 못 할 말이지만, 대부분 멍청해요. 그런데 멍청해야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오늘도 제 멍청이들을 위해서 수능 영어 분석을 하다가 여기에 와서 재밌는 글을 읽게 됐네요.
인텔리전스한 세상속의 뒤쳐진 입시제도에 살고 있는 우리 멍청이들 퐈이팅했으면 좋겠네요.
거기에 돈 벌고 있는 제 자신이 비참해지는 하루입니다...
갑자기 고민이 됩니다. 과연 내가 가르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수능 1등급을 받고 좋은 명문대를 간 학생이 문자가 왔었습니다.
"수능 잘해서 영어 잘하는 줄 알았는데, 교환학생 가보니 전 우물안 개구리였습니다."
제가 도대체 아이들에게 지금 무엇을 가르치고 있나를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