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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백만원 짜리 건강검진에 대한 단상 2



 사실 올 여름에 대형병원에서 판매 중인 종합건강검진 상품을 이곳저곳 비교해가며 알아본 이력이 있었습니다. 본인처럼 건강을 잃으면 당장의 생계가 막막해지는 사람들에게는 건강검진 상품이란 불안감 및 사전에 위험을 경감해 주는 도구라고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인터넷 등지를 살펴보며 열심히 알아보았지만 '돈' 이라는 현실의 벽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포기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국내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 등지에서 판매하는 건강검진 상품은 정말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는 합니다. 최소 100~200만원 부터 시작하는 것은 물론 병원에 1박 2일 머물며 더욱 정밀하게 받는 건강검진의 경우 500~600만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추가 옵션 검사까지 더하면 '천만원 돌파'쯤은 무리도 아니겠지요?

 물론 이런 건강검진비용이 유독 비싼 데에는 이유가 있긴 합니다. 질병에 걸린 상태이거나 질병이 의심되어 처방을 받는 검사가 아니다보니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개의 경우 이런 건강검진은 일반적인 병원진료처럼 힘들게 발품 팔아 예약하고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 없이 당일 혹은 2일 동안 논스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비스 측면에서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하나하나 따져보면 MRI나 CT 등 고가의 검사로 이루어져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건강검진 상품으로 받을 수 있는 검사항목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 학교나 직장에서 받는 매우 기본적인 건강검사
 - 소변 암세포, 혈액 종양표지자 검사, 남성호르몬
 - 복부 CT, 흉부 CT
 -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
 
 여기에 각종 특화 패키지라고 해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뇌 MRA, 심장 CT, 관상동맥 CT 라던가 일반적인 암의 초기진단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PET-CT 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PET-CT는 그 검사 자체만으로도 2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무시무시한 가격의 검사항목입니다.

 사실 기사에서 주장하는 실효성 논란에는 부분적으로 찬성하는 바이긴 합니다. 최소한의 검사 만으로도 알 수 있는 질병도 있고 주치의를 방문하여 몸이 좋지 않아 검사를 받고 싶다고 말하면 부분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고가의 건강검진 항목에는 혈액검사가 너무 많죠. 그 중 상당수는 난치병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아니니 불필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몸을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MRI나 PET-CT는 원래부터 고가인 셈인데다 일반적인 검사로는 초기상태를 절대 알 수 없는 질병도 많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암이나 뇌혈관 질환 등의 난치/불치병이지 관절염이나 빈혈 같은 질병이 아니니까요. 더군다나 일반적인 병원의 진찰 및 검사과정은 상당히 복잡한데, 먼저 의사를 방문하여 처방을 받고 별도의 스케쥴을 잡아 또다시 검사일정도 잡아야 합니다. 겨우겨우 검사를 마쳐도 의사와 면담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상담 스케쥴을 수립해야 하죠. 결국 하루 연차내기도 여렵고 눈치 보이는 직장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건강 때문에 수 차례나 연차를 사용하는 모험을 할 현실적인 여력이 없는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아무리 규모가 큰 대형병원이라도 아직까지는 모든 종류의 검사를 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체를 투명인간처럼 정말하게 볼 수 있는 꿈의 진단장비인 PET-MRI 라던가, 비뇨기계 암을 검진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 방광/요도 내시경, 뼈 내부에 암이 전이가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골스캔 같은 검사는 의사의 처방 없이 건강검진 상품으로는 받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아마 누구라도 경제적 여력만 있다면,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수 백 만원, 아니 수 천만원 상당의 정밀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받을 것입니다. 오히려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건강을 챙겨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역설적으로 건강을 지키려면 그에 걸맞는 '돈(자금력)' 이 필요하다는 것이 작금의 현실인 것입니다.


 PS. 본문에서는 미처 언급은 하지 못했는데, 잦은 CT촬영은 다량의 방서선 노출로 인해 오히려 암 발생을 부추길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CT를 멀리하고 MRI를...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이글루시민 2015/11/15 16:04 # 답글

    1. 사실 저렇게 검진을 해도 병을 완벽하게 초기에 진단하는 건 어렵습니다. 그냥 조기발견 확률을 좀 더 높일 뿐이죠. 예를 들어 암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의사가 한 몇개월 지켜보기로 했는데 갑자기 급속 진행이 되면서 다음 검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던가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어차피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도 일반적인 질병은 찾아내고 치료할 수 있으며, 극단적인 상황은 어쩔 수 없는 걸로 받아들이고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합리적일 겁니다.

    2. 저 만화는 대체 무슨 만화입니까? 일단 동성애(Yaoi)관련인 건 확실해 보이고, 추가로 보기만 해도 뭐라 설명하기 힘들 정도의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 나인테일 2015/11/15 16:23 #

    거부감 느끼라고 달아놓은 그림인 듯요....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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