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15/12/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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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재미없는 이야기

여러분들이 보기에도 이렇게 한 세트 차려 입고 나가면 찌질이 처럼 취급받는 것인가요? 한때 '2016년 대학생 인기 패션' 이라는 제목으로 사람들에게 소개된 패션 아이템들인데, 순진하게 제목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본인은 '어, 내가 대학생 때 이렇게 입고 다녔는데...' 라며 공감(?)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고 나서는 정 반대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놀람감 받는 패션이다' '예전부터 오덕후 전용 패션이었다' '사람들이 욕한다' 등등 매우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인데, 사실 본인은 도대체 저 아이템들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본인이 대학생 시절이던 10년 전에는 저런 옷과 신발들을 즐겨 입었습니다. 사실 저런 복장들이 세련되거나 멋있어 보여서가 아니라 집에 있는 옷이나 신발들이 저런 것들 뿐이었기 때문에...그랬던 것이었지만 몇몇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은 물론이거니와 10년 전에도 저런 옷차림은 비호감의 대상이었다고 하더군요. 20대 남성의 저런 차림은 마치 흰 양말에 샌들신발처럼 평생 솔로로 지낼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아이템' 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그래서 본인이 대학시절 내내 솔로였던 것이군요.)
사실 저 카고바지라고 불리는 주머니 달린 바지는...일상에서 매우 실용성이 높습니다. 공대생들에겐 '공학용 계산기' 를 상시 휴대할 수 있게 해준다거나...휴대전화나 작은 태블릿 같은 경우에도 꺼내어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 주죠. 차라리 작은 가방 하나를 힘들게 소지하느니 주머니 큰 카고바지 하나 입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본인은 완전 아저씨 센스일까요? 그리고 저 운동화도 마찬가지...저런 타입의 운동화가 걸을 때 피로가 가장 덜하지 않나 싶습니다.
본인은 어차피 나이가 나이인지라 뭘 입어도 아저씨 취급을 받긴 하지만...20세 청년이 요즘에 저런 차림으로 대학생 입학식 같은 곳에 출몰한다면 '부정적인' 시선집중을 받을 소지가 높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매우 씁쓸합니다. 사실 30대 초반인 본인의 눈으로는 저런 패션은 그저 수수하게만 보일 뿐이지 왜 이상하게 보여지는지는 실감이 가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패션은 돌고 돈다' 라는 명인이 있는 만큼 언젠가 저런패션 아이템이 대세로 인정받을 시기가 언젠가는 도래할 것이라고 믿고는 있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그건그렇고 저 카고바지, 체크남방도 분명히 유행의 시기가 돌아올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런핏, 저런 디자인으로 유행이 돌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