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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 대한 지극히 평범한 단상 13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연휴 기간은 더 이상 '귀향의 아이콘' 이 아닌가 봅니다. 고향이 아닌 해외여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몇 년 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동남아, 일본, 중국 등지는 비교적 가까운 위치 때문에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해외여행지라고 합니다. 그들의 경제적 여유로움에 부러움과 탄식을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로군요.

 사실 본인은 보수적인 성향 때문인지 설 연휴에 가족이나 친척과 시간을 보내지 않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해 줄곧 부정적인 시선이었습니다.(심지어 중고생 때에는 애국심이 부족하다는 생각까지 했었죠.) 물론 '1인 가족' 이나 사정상 친척들과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그만한 사유가 존재하는 것이겠지만 젊은시절에는 연휴기간만 되면 보란 듯이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필요에 의해 가는 것인지' 아니면 '과시에 의해 가는 것인지' 혼란스러운 감정이 교차하곤 했습니다.

  해외여행객은 증가추세에 있지만 사실 과시든 필요든 자본주의사회에서 개인의 의지로 돈을 소비한다는데에 비난을 가할 이유는 없겠지요. 오히려 나이를 먹게 되니 그런 혼란스러운 감정보다는 '해외여행' 자체에 대한 의문심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인 중 몇몇 사람들은 가계수입 7~8천 만원을 거두는 중산층입니다. 애인/아내들의 성화로 몇 년의 저축 끝에 유럽/동남아 등 여행을 따나게 되었는데, 그들의 여행소감은 투자한 여행비용에 비해 지극히 단조로웠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던 것과 별 차이가 없다' '프랑스의 에펠탑에 가봤는데, 프랑스 미인은 커녕 소매치기와 중국인 관광객만 가득해서 환상이 깨졌다' '동남아는 동남아였다...새로운 것이 없었다' '어떤 곳은 구글신 사진보다 못했다' 등등...전반적으로 상상과 달라 실망스럽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인터넷 기술이 워날 발달해서 직접 해외현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충분히 해외의 유적이나 주요 관광지 등을 PC나 모바일로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그것도 고화질로요) 또한 이러한 사진들 역시 고성능의 카메라와 적절한 촬영 타이밍으로 인해 실물보다 훨씬 절경처럼 묘사되는 경우 역시 다수이죠. 요즘 세상에 타국의 경치나 유명장소를 방문하기만할 생각이라면 비행기를 탑승하여 직접 해외로 나가는 것은 오히려 비용과 시간소비를 증가시키는 행위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보는 것과 체험하는 것은 다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체험할 것이 있다는 전제 하에서나 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이미 전 세계의 주요 관광지들은 충분히 상업화되고 정형화 되어서 '가보긴 했다' 이상의 만족감과 체험감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여럿 들었으니까요.

 한편, 해외여행 하면 해당 지역만의 특색있는 '음식(맛집)'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해외 공산품이나 아름다운 경치는 인터넷 직구나 구글신의 영면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만 음식은 현지에 방문하지 않으면 체험하기 힘든 부분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큰 돈만 탕진하고 '그저 그런 수준의' 음식을 '키야~이게 바로 정통 xxx식 음식이로구나' 라며 플라시보 효과처럼 맛보다 귀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사람도 한국의 맛집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처럼 해외에도 음식을 잘하는 집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해외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쪽도 95%이상의 평범한 음식집과 5% 미만의 잘하는 집이 있을텐데, 음식을 맛있게 하면서도 몇 시간씩 줄을 서야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쾌적한 음식점은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평생한 번 마주칠까 말까한 은둔고수의 신장개업집이 아닌 이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주변에 해외여행을 체험한 사람들 중에서는 정작 투자한 금액에 맞지 않게 감동이나 만족감을 전혀 얻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앞서 이야기한 것과는 다르게 본인들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았거나(미국이나 일본을 가면 온 세상이 디즈니 랜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처럼 환상의 대지가 펼쳐질 것이라고 믿는다거나...) 본래 여행을 싫어하는 타입인데 억지로 가게된 경우도 포함되지만 말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오히려 가이드가 통제하는 정형화된 코스나 일정에 맞추어 군대 훈련병처럼 움직이는 여행보다는 적당히 현지인과 소통도 하고 렌트카를 빌려 직접 차량을 운전하면서 평소 염두해 두었던 해외의 문화나 생활양식을 직접 채험해 보는 방식의 여행이 좀 더 기억에 남고 의미있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던 마치 해외여행만 가게되면 상상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볼 때면 '해외여행 가지 말라' 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한편, 작년기준으로 해외여행객은 증가하고 한국으로 오는 관광객은 줄어 관광수지가 8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기사의 제목은 마치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갈 돈은 있었다' 라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고 있었지만 진정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라면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갈 형편이 못되겠지요. 씀씀이가 어렵다고 한 사람=해외여행 간 사람 이 맞는 관계인지는 직접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해외여행 1회에 필요한 비용 중 비행기 삯만으로도 수 십 만원이 소요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해외여행은 여전히 중산층 이상의 국민들만이 가질 수 있는 혜택이 아닌가 싶은데요.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레이오트 2016/02/09 17:01 # 답글

    1. 근래 들어서는 오히려 꽃보다 시리즈처럼 해외여행 체험기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보는게 직접 해외여행 가서 보는것보다 더 낫다는 말이 있지요.

    2. 이건 국내여행도 그런게 실제로 1박 2일에서 소개한 명소라는 곳을 가봤는데 1박 2일에 나온것보다 못하다는 평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네요.

    3. 그건 그렇고 꽤 오래 전에 어느 영어판 책을 보니 해외여행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닌 과시 목적으로 가는 사람이 많다는 대목이 있는것으로 봐서 이런 식의 해외여행은 동서양 막론하고 꼭 거치는 단계가 아닐까 싶네요.
  • ㅇㅇ 2016/02/09 18:36 # 삭제 답글

    사실 해외여행이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거리가 가깝고 비용이 저렴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을 가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런 경우 국내여행에 비해서 그리 큰 비용이 들지 않는 경우도 많지요. 이건 아주 극단적인 경우지만 가령 부산 사람이 후쿠오카와 그 근교를 여행한다면 오히려 서울/수도권에 여행가는 것보다 더 적은 돈으로 가는 것도 가능하니깐요. 해외여행 = 사치라는, 1990년대 이전의 인식이 아직 남아 있어서 그렇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 ㅇㅇ 2016/02/09 18:42 # 삭제 답글

    가령 부산<-> 후쿠오카간을 운항하는 쾌속선 코비/비틀 같은 경우 3개월 전에 특가승선권으로 예약을 하면 유류할증료/터미널이용료까지 다 합쳐도 왕복 7~8만원 가량의 비용으로 탈 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부산 사람이나 최소한 영남권 주민들에게는 어떤 면에서 오히려 KTX로 서울을 왕복하는 것보다 교통비가 더 저렴하다는 아이러니함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3~4개월 전부터 여행 일정을 딱딱 잡을 만한 직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는 건 또 다른 함정이긴 합니다만.
  • 제트 리 2016/02/09 18:45 # 답글

    아무래도 해외 여행 이라는 거 자체가 정형화 되었다고 봐야 겠죠.. 그래도 명절에 싫은 가족을 보는 것 보다 나을 순 있을 겁니다...
  • ㅁㅁ 2016/02/09 23:52 # 삭제 답글

    외제차는 뭐하러타고 평수 큰집에는 뭐하러삽니까. 명절에 친척안보고 여행가는 사람들은 허세고, 명절에 외제차끌고 명품들고 와서 우리집이 어디 몇평이다 하는 사람들은 화목하고 돈독한 가족입니까? ㅋㅋㅋㅋ
    부산여행도 뭐하러가고 제주도도 뭐하러가요? 네이버 스트릿뷰 보면 되잖아요. 쇼핑도 뭐하러하구요 . 인터넷에 사진 다 있는데. 대출낄거면 집은 왜사죠? 여행도 똑같은겁니다. 심하게 보수적이시네요
  • 시민A 2016/02/10 15:37 # 삭제

    이런 병신 좆같은 덧글은 좀 생각있으면 달지를 말지.
    해외여행에 심하게 환상가지지 말라고 하는 글이잖아. 너 김치녀냐?
  • Admiral 2016/02/10 00:04 # 삭제 답글

    일년에 두세번 이상 해외여행 가는 집이 많은 것도 아니고
    1년에 한번 정도 연휴 때 돈 모아서 가는 것테니 그닥 가든 말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 Graphite 2016/02/10 01:38 # 답글

    쌍팔년도도 아니고 이게 뭐죠?
  • 11 2016/02/10 14:04 # 삭제 답글

    매해 저렇게 여행가면서 모아놓은돈 없다고 떠드는 인종도 있긴 있더군요.
  • 요원009 2016/02/10 23:06 # 답글

    요즘엔 돈을 모으지 않아요.

    집 살 땐 주택 대출.
    여행갈 땐 마이너스 통장이면 다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가계 대출을 계산할 때 사치성 대출은 빼고 봐야 한다는 생각임.
  • 지나가던과객 2016/02/11 06:13 # 삭제 답글

    해외 여행 증가와 대한민국 경제 불황과 연결 짓는 머리 나쁜 분들이 나온다에 제 아침밥을 겁니다.(카레 가루 넣고 지은 잡곡밥임)
  • 불별 2016/02/11 09:00 # 답글

    ㅋㅋㅋㅋ 아저씨 덕질에 드는 돈은 생각 안하시고 남들 해외여행 가는 돈은 고나리질하기 참 쉽네요.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감동과 만족감을 충분히 얻었다는 증언 하나만 해드리면 이 글은 똥글 되는거죠?
  • センチメートル 2016/02/11 18:56 # 답글

    결코 이나라는 애국심 윤리에 의해서 돈 벌어주는 나라가 아닙니다

    나라도 돈벌이 할려고 국민들을 쥐어짜는 게 현실인데 맨날 우물안에 개구리 처럼 살다가 죽을려고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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