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남편 아침밥 때문에 이혼위기에 처한 여성 19



 얼마전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 등지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연입니다. 새벽에 출근하여 밤늦게 퇴근하는 남편이 가사일 당번제를 원하는 아내와의 갈등으로 정을 끊어버린 사례입니다. 아내분은 남편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아침밥을 차려주지 않게 되고, 남편은 쌀을 씻어 취사버튼이라도 눌러 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마저 묵살되자 그때부터 집안일 반반에 가정의 대소사까지도 철저하게 자신의 몫만 챙기며 아내와의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본문의 묘사에 의하면 같은 집에만 살았지 남남이나 다를바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이는군요. (그에 따라 이혼을 할지 고민한다는 것이 아내의 입장인 듯 보입니다.)

 이 사연을 두고 원글의 출처나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전반적으로 아내분의 잘못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두 가지 때문인 듯 한데, 첫째는 상대적으로 훨씬 여유로운(오전 9시 출근-오후 4시 퇴근) 아내가 상대적으로 힘든 남편의 상황(새벽6시출근-밤10시 귀가)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동등한 수준의 가사를 분담하자는 제안이고 두 번째는 아침밥을 차려먹을 수 있게 배려해 달라는 남편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초장에 버릇을 잡아야 한다' 는 이유로 대화보다는 남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을 개시한 것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시대가 흘러 가사분담은 부부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부부간의 대화와 타협이 필수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지만 여성과 남성의 가치관에는 차이가 있나 봅니다. 본인 주변에도 가사분담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는 지인들이 있는데, 남자들은 각자 본인이 평소 부담하고 있는 직장일의 총 근로시간과 강도에 따라 차등으로 가사분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들은 가사의 횟수 자체가 얼마나 균등하게 배분되느냐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가령, 지인들 중에 평소 새벽 5시에 출근- 밤 12시 퇴근인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평일 근로시간이 과중한 편이니 평일에는 가사일을 하지 않고 직장을 쉬는 주말이나 휴일에 적절하게 가사를 분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내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아내분들은 남편이 밤 11시든 새벽 1시든 퇴근하고 나서는 무조건 자신이 생각하는 분량의 설겆이나 빨래를 해놓고 잠자리에 들어야만 공평한 가사분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잠잘 시간도 부족하다' 라며 불평하는 남편과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었습니다. 본인 역시 노동의 강도가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높다면 적당히 전후 사정 고려해서 조정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는데, 왜 이렁 가치관의 차이가 발생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사연의 내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본문의 내용을 쭉 읽어보시면 아실테고(남편이 정이 떨어진 나머지 밥이나 가사일도 자신의 것만 챙겨서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가장 주의깊게 본 것은 바로 '초장에 버릇을 잡는다' 라는 표현이었습니다. 흔히 일부 여성들로부터 신혼시절에 화제가 되는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초장에 남편 버릇 들이기' 라는 것인데, 드라마든 현실에서든 이런 표현을 듣게 되면 '정말 불합리한 행동이다'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여러분들도 그렇지 않습니까?



  - 적당히 길들여서 쥐락펴락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초반에 잡아야 한다

  - 초장에 버릇을 들여야 한다

  - 기써움에서 이겨야 한다 



  이거 인간관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표현이 맞나요? 이건 마치 애완동물 기를 때 주인의 서열을 주지시켜 주는 행위와 유사해 보입니다. 혹은 격투게임에서 초반 심리전에 말리지 않게 선수를 두는 행위처럼 들리기도 하구요. 부부관계는 서로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한 평등한 관계여야 하지 않을까요? 마치 부부생활의 초반은 싸움터이고, 여기서 승리해야만 결혼생활이 편해진다는 사고방식을 접할 때마다 이것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번쩍번쩍 들곤 합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여성들이 많은 집단에서도 마치 '자랑거리' 처럼 과시하는 요소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보다 서열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행복한 결혼생활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여성들 집단에서 보이기 부끄러울 정도로 잘못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인식된다는 것이 바로 불합리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연의 남편은 이런 싸움의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데, 아내의 무리한 기싸움 욕심 때문에 남편이 참을 수 있는 심리적 한계선을 넘게되어 부부관계를 망치는 경우도 부지기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남편이 아내와 남남처럼 선을 긋게 된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봅니다.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신혼부터 인연을 끓을 생각을 한다는 것은 남녀모두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하지만 본인 주변의 어느 지인분의 사연과 너무나도 유사하기 때문에 남 일 같지 않아 보여 매우 안타깝네요.

  이 사연 이후로 부부관계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상담이라던가 지속적인 대화로 잘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남편의 성격이 타인과의 감정싸움을 지양하기 때문에 심리적 한계선을 지나면 인간관계 자체를 단절하는 타입 같아 보여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일듯 합니다.(이런 분들 주변에 종종 있죠...)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제트 리 2016/02/10 22:50 # 답글

    이런 걸 보고 있으면 그저 암울 합니다
  • vf2416 2019/04/05 13:31 # 삭제

    http://news.imaeil.com/PoliticsAll/2010092109422938685 쫓겨날라ㅋㅋ2MB처럼 맨밥에 간장 먹던가ㅎㅎ http://pann.nate.com/talk/320596037
  • 감상문 2016/02/10 22:52 # 삭제 답글

    저도 이 글을 전부 다 봤는데요. 섹파도 저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웃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유산해서 병원에 입원해야 할 것 같다며 울먹이는 며느리한테, 그럼 애비 밥은.. 라고 말했다던 시어머니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많은 분들이, 부부관계에서 정의 . 질서 . 옳고 그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의 잣대에 상대방이 들어서야 만족하고 그렇지 못하면 화를 내요. 그런데 인생에 정답이란건 없고 운이 따라주지 않음 망하는거 한순간이예요. 저 아내분은, 기싸움에서 남편을 이기는게, 남편의 고통보다 더 소중했던 거죠...

    이혼하는게 정답인거 같아요. 저기에 사랑 없어요.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지 않네요. 적어도 자신의 신념이 남편보다 더 소중하다고 믿어요. 그런 관계를 지속해야만 할까요?
  • 감상문 2016/02/10 22:55 # 삭제 답글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내를 위해서 이혼하라고 권고하고 싶어요. 아내는 이혼하고서. 아침밥 차려주고 싶을만큼 사랑하는 남자랑 재혼하고. 남자도 이혼해서 다른 여자 만나는게. 결국 모두를 위한 길이 아닐까요?
  • 듀란달 2016/02/10 23:26 # 답글

    남편 성격이 저랑 같아서인지, 남편에게 감정이입이 되는군요. 저도 한 번 끊으면 절대 안 보는 타입이라.

    아예 말도 안하고 갑자기 끊는 경우도 잦은데, 본문의 남편은 그래도 사전경고는 계속 했네요. 그런데 아내가 그걸 못 알아들었으니... 쯧쯧쯧.

    저거 남편이 기억상실로 그동안 섭섭하고 분한 거 싹 잊어먹지 않는 이상 다시 못 되돌립니다.
  • 동굴아저씨 2016/02/10 23:35 # 답글

    요즘 결혼은 거래라고 하더니 딱 그짝이네요.
    대체 남편의 뭘 보고 결혼했기에 저런 방식을 취한건지 이해가 가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네요.
  • 이혼이 답..... 2016/02/10 23:41 # 삭제 답글

    에휴....여성분이 아무래도 너무했네요....
    아침에 그 시간에 일어나서 김밥 한줄 먹으면서 출근한다는데 아무것도 못느낀 시점에서 아무래도 이 결혼관계의 파탄이 보인것 같네요 ..
    자기가 사랑하는 혹은 사랑이 조금 식었지만 한때는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이 아침에 홀로 일어나서 김밥한줄먹고 출근한다는데 그냥 그러나 보다 라고 생각하는게 저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아무래도 저 여성분은 사랑을 해서가 아닌 단지 이 남자가 많이 양보하는 타입이라 결혼하면 편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결혼한것 같군요....
    여성분의 미래를 위해서도 남성분을 위해서도 이혼을 하는게 나을것 같네요.
    그게 아니라면 남성분이 저하고 닮은 성격같은데 지금이라도 여성분이 남성분한테 지금까지 이러저런일들에 대해 내 생각이 모자랐다 미안하다 너무 당신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만해도 남성분이 이해할려고 노력할텐데 말이죠...
  • 매직동키라이드 2016/02/10 23:45 # 답글

    역시 혼인신고는 미뤄두고 봐야...
  • 5thsun 2016/02/10 23:47 # 답글

    이혼이 답일거 같네요.
  • 무지개빛 미카 2016/02/11 00:11 # 답글

    이래서 결혼하기 싫습니다. 무슨 결혼이 저렇게 밀당을 처 당이고 결국 저렇게 차이나고.... 아이고 복잡해.
  • 혜성같은 얼음의신 2016/02/11 00:45 # 답글

    와....하루 17시간을 밖에서 일하는 남편한테...것도 전문직 ㄷㄷ 무섭네요. 여자가.
  • 알토리아 2016/02/11 00:48 # 답글

    이야 요즘 네이트 판 많이 바뀌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 같았으면 추천과 반대 수가 뒤바뀌어있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다 메갈리안들의 분탕들 때문인가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옥에 있는 이글루스 메오후들 나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지나가던과객 2016/02/11 06:11 # 삭제 답글

    이런 생각도 듭니다. 부모들이 자기 자식들에게 학교에서 공부만 잘 할 것만 기대하고, 주변 사람들의 관계(공부 잘하는 아이와 친구 먹는 건 제외)는 거의 신경 안 쓴 결과가 저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 ㅇㅇㅇ 2016/02/11 13:16 # 삭제 답글

    아 이거 고확률 주작...남편이 6시부터 직장인데 굳이 지기가 9시부터 4시까지 직장이라고 말한게 나 욕해줍쇼 티가 너무남...
  • ㅇㅇㅇ 2016/02/11 13:19 # 삭제

    실제 그렇다해도 자신도 직장 다닌다 정도로 밝히고 자기한테 불리한 내용은 숨기는게 일반적인데 제발 자기 욕해달라는 듯이 부자연스럽게 자기한테 불리한 내용도 밝힘. 저렇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성격은 저렇게 되지도 않음.
  • センチメートル 2016/02/11 18:58 # 답글

    그냥 혼자 사세요 굳이 이런 글 않써도 결혼은 지옥이잔아요
  • ㅇㅇ 2016/02/11 19:02 # 삭제 답글

    세모자 사건 이후로는 인터넷상의 글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겠더군요. 특히 저렇게 한쪽의 잘못이 극명해보이는 상황이 사실은 반대편의 이득을 위한 조작으로 판명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던 터라 그대로 믿기는 어렵네요.
  • 봉봉이 2016/02/15 11:02 # 답글

    아무래도 의사 와 교사 인것 같네요 출퇴근 시간이 비슷하네요
  • ㅇㅇ 2017/05/07 21:46 # 삭제 답글

    남편이 참으로 잘못했다. 결혼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 정말 큰일인데 저런 생각없는 여자를 골랐으니 큰 잘못이다. 문제는 저런 여자가 한둘이 아니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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