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요즘에도 있는 문방구 앞 뽑기 후기 (아저씨 주의) 3

 
 
 1990년 대만 해도 아이들의 로망이자 문방구 인기몰이의 선두주자였던 뽑기(가샤폰) 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라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뽑기 기계가 남아있는 것을 보고 이 나이에...몇 개 뽑아 보았습니다. 이상하게 생긴 아저씨가 주섬주섬 동전을 챙겨 문방구 앞 뽑기기계를 돌리면서 흐믓해 하는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볼 수 밖에 없겠지만...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완구는 본인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뽑은 제품은 '자동차 로보트(500원)' 와 '슈팅 바쿠간 BG(200원)' 라는 제품입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의 가샤폰과는 다르게 한국의 가샤폰은 중요한 특징이 하나 있죠. 그것은 바로 카탈로그 외 다른 제품(일명 꽝) 이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본제품이 걸려 나올 확률이 꽝을 뽑을 확률보다 낮다는 함정이 있죠. 대충 캡슐이 들어있는 통을 보니 세월이 흘러도 이건 변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초등학생 시절에도 돈을 많이 날렸던 기억이 있었는데 말이죠.

 여튼 슈팅 바쿠간 4대, 자동차 변신 로보트 1개를 뽑아보았습니다.(합계 1300원)

 
 중간에 자동차 모양의 장난감이 들어있는 캡슐이 바로 '자동차 로보트' 애서 뽑은 것입니다.  확실히 물가상승의 영향이 상당한 것을 실감하게 되었는데, 과거에 500원 짜리 뽑기라 함은 뽑기 중에서도 최상위 제품이었습니다. 그만큼 크고 화려하고 알찬 구성의 완구가 들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꽝이 나와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죠.(캡슐크기 자체가 거대했습니다.) 다이케스팅 미니카라던가 캐릭터 모양 전등, 무려 관절가동이 되는 피규어 등등 정말 멋진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500원 짜리 뽑기 캡슐크기가 200원 짜리랑 똑같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일단 '슈팅 바쿠간' 에서 뽑은 완구들입니다.

 첫 번째 제품입니다. 왠 장바구니가 나왔군요. 정말 아무런 기능이나 특징도 없는 그냥 '장바구니' 입니다. 어차피 예전부터 이런 뽑기는 존재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완구가 종종 섞여 나왔기 때문에 일단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줍니다.




 거북이로 추정되는 자동차 입니다. 거북이의 목 관절이 바퀴의 축과 연결되어 있어 전진 시 거북이 몸이 앞뒤로 움직입니다.
  문제는 바퀴 자체가 굴러가지 않기 때문에 거북이의 목관절 액션을 체험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튼 뭔가 재미있군요.




 
 그 다음 제품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이 그네를 타고 있는 완구입니다. 아래쪽에 연필이나 볼펜 등 필기구를 끼울 수 있는 기둥이 있는데, 마치 예전에 '쟈키쟈키' 라는 과자에 들어 있었던 연필 끼우개 장난감과 유사한 컨셉의 제품 같아 보입니다. 근데 아무리 보아도 저 동물의 정체는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슈팅 바쿠간 뽑기 마지막 제품입니다. 결국 본판인 '슈팅 바쿠간' 은 전혀 뽑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뽑은 제품은 뭔가 200원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것 같아 보이는군요. 본래 국산 가샤폰이 그렇듯이 제품마다 단가의 차이가 워낙 심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만 이번에 나온 제품은 무려 얼굴에 도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복장을 보아하니 '우주전사' 을 입체화 한 것 같아 보이는데, 나름 관절도 움직이고 얼굴은 도색까지 되어 있어 뭔가 오묘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로보트' 입니다. 자동차 변신 컨셉의 로봇은 예전부터 단골로 팔리던 인기 아이템이었고, 본인에게는 로망이었던 제품이었습니다. 예전(1990년 대 중후반)에는 200원에 판매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500원이 되어버렸군요. 물가상승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퀄리티는 예전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나마 변신방법도 간단해서 그런지 뭔가 박진감은 떨어지는 것 같군요. 그나마 오랜만에 보게되니 감격스럽습니다. 그래도 세월에 비해 가격이 적게 오른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조립식 제품으로 해서 100원 이내의 식완으로 내놓아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 추억의 뽑기 후기였습니다...요즘에는 문방구에서 저런 것을 보기 어려운 이유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장난감 단가 인상의 영향도 엤겠지만 무엇보다 찾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본인이 뽑기를 했던 10여 분 동안의 시간 동안에 본인처럼 뽑기를 하는 학생들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학원이나 과외 등 바쁜 사교육 일정에 인터넷/모바일 게임 등 예전보다 즐길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이겠지요. 아마 요즘 아이들 시선으로는 이런 뽑기조차 유치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년 전이었다면 문방구 앞 뽑기기계 앞에 모인 아이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을텐데, 이제는 텅 빈 자리를 보게되니 그저 마음이 씁쓸할 따름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bullgorm 2016/04/06 08:06 # 답글

    마지막 자동차 위에 사람은 무려 스타워즈의 엑스윙 파일럿인 것 같습니다.. 근데 스타워즈가 디즈니 프랜차이즈로 넘어갔으니 뽑기도 디즈니의 고소각 사정권 안에 들지도 모르겠군요..
  • 시원한인생 2016/04/06 15:05 # 답글

    진짜 추억이죠. 옛날에 이걸로 별의별 이상한 장난감 뽑고 그랬는데.... 지금도 있기는 한데 요즘 애들이 저런 것에 관심이 있을까요?
  • 风兔子 2016/04/06 23:14 # 답글

    요즘 애들 집에 가면은 레고 아니면 스마트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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