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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v슈퍼맨 감상후기(스포주의) 3


 예애율이 10%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주 주말 내에 보지 않으면 차주에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해 수 많은 고민을 거쳐 결국 예매 및 감상을 실시했던 것입니다. 이로써 수 많은 DC 슈퍼 히어로팬들의 원성과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화제작인 '저스티스의 시작' 을 감상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예상대로 극장은 한산했고(금요일 저녁이라 그런 것도 있었지만) 본인 외에 관객은 5~6명 정도(커플 둘 포함)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언론 및 인터넷 커뮤니티의 혹평이 곳곳에 전파되면서 사람들이 예매를 포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작품 내 몇몇 장면과 스토리가 언급되는데, 혹시라도 영화관람 계획을 구성하고 있었던 분들은 스포일러 주의를 요망합니다. (뭔가 아차 싶었던 분들은 포스팅 화면을 닫으셔도 무방합니다.) 






 영화 도입부에서는 배트맨 영화 시리즈마다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브루스 웨인 부모님의 살해장면과 웨인의 유년시절의 정신적 고통이 반복됩니다. 유년 시절의 웨인은 부모님의 장례식장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탈출을 시도하다 발을 헛디뎌 지하동굴로 빠져버리게 되는데, 보통의 소년이라면 죽거나 불구가 되어야 할 높은 지대에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했습니다. 물론, 거기서 죽었으면 고담시는 악당들의 소굴이되어버렸고 영화 자체도 성립되지 않았겠지만 말입니다. 더군다나 부르스 웨인이 박쥐들의 풍압과 공력에 의해 동굴 밖으로 공중부양하는 장면은 마치 개그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물론, 이건 스토리 상 배트맨의 고뇌를 투영하는 꿈의 한 장면이라는 의도로 보면 나름 진지했지만 말입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슈퍼맨이 일으킨 국가재난은 상당히 화려했고 나름의 구성은 잘 풀어갔다고 봅니다. 문제는 배트맨 다운 깊은 고뇌와 시행착오 없이 갑작스레 전쟁광이 되어버려 날뛰는 장면은 기존에 알던 배트맨과는 괴리가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사람들이 지적하고 혹평했던 부분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배트맨이 슈퍼맨에게 분노하게 되는 과정은 두 역대급 주인공의 대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는 너무 허술했고 개연성도 깊지 않았습니다. 국가재난으로 인해 수 천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은 히어로가 분노할 만한 일이긴 하나 반대급부인 슈퍼맨의 영화 속 모습은 '왜 브루스 웨인만 몰랐는가?' 라는 의문이 들 만큼 오히려 선량한 시민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차라리 애니메이션인 '다크나이트 리턴즈' 처럼 슈퍼맨이 미국 정부의 편을 들어 전쟁과 무력시위에 일부 동참한다던가 하는 장면이 등장했다면 그나마 납득이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전투씬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두 히어로의 전투력 차이를 만회하기 위해 슈퍼맨이 전투 초기부터 크립톤나이트 가스 한 사발 쭉 들이키면서 시작한다는 아이디어는 매우 참신했습니다. 물론, 그 때문에 전투의 스케일과 속도는 배트맨에게 맞추어져 하향 평준화 되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기동성을 포기한 특수 슈트를 착용한 것 치고는 배트맨의 전투력은 생각보다 허술했었죠. 하지만 전반적인 구성과 아이디어는 훌륭했습니다.

 그리고...수 많은 팬들을 경악시켰던 문제의 장면이 등장합니다. 슈퍼맨이 자신의 어머니인 '마사' 를 구해야 한다고 말하자 2년 동안 전쟁광 역할을 하며 이를 갈던 배트맨이 '마사' 한 마디에 부들부들 떨며 금새라도 질질 쌀 듯한 표정을 짓더니 '마사가 죽지 않게 해준다고 약속할게' 라며 급 화해하는 장면은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장면이 나오자마자 사람 몇 명 없는 극장에서 'ㅋㅋㅋ' 웃음소리가 작게 나마 울려퍼졌던 것을 보아서는 관객들도 실망스러운 급전개 때문에 헛웃음이 나온 모양입니다. 물론 감독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었었습니다. 배트맨의 어머니 이름과 슈퍼맨의 (양)어머니 이름이 '마사' 로 같기 때문에 배트맨이 슈퍼맨과의 정신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 주안점이긴 한데, 지구의 미래를 책임질 저스티스 리그의 시발점이 '엄마 이름이 같아서' 라는 것은 팬들도 공감하기 어렵겠죠. 매우 상투적인 전개지만 차라리 원더우먼이 렉스루터의 계략을 일부 눈치채는 모습이 노출되고 두 영웅의 싸움에 끼여들어 진실을 이야기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장면이 추가되었다면 그나마 히어로 영화같은 전개처럼 보였을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겠지만서도,,,) 

 그러나 이어진 최후의 싸움인 둠스데이와의 결전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원더우먼이라는 히어로 역시 영화 내내 좋은 모습만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전투들이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졌는데, 사실 영화의 초반 스토리인 도입부와 서론이 매우 길게 배정되었기 때문이지 않아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혹평대로 연출상의 한계점이 보이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명작이라고 칭할 정도로 작품성과 참신함이 뛰어나거나 즐겁게 시간 때우기 좋은 영화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반적인 느낌이군요. 그나마 인상적인 것은 중년의 배트맨을 연기한 벤 에플렉의 이미지가 브루스 웨인과 상당 부분 맞아 떨어졌다는 것입니다.(뭐, 보다 보면 데어데블이 대성해서 사업가겸 영웅으로 활약하는 느낌 같아 보이기도 했지만...) 후속작인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전작의 한계점을 뛰어넘고 어벤저스 이상의 인기몰이를 할지 조심스레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누리소콧 2016/04/12 12:37 # 답글

    진짜 마사를 구해야됭! 마사?! 울엄마 마사?! 니네 엄마도 마사?! 울엄니도 마사! 올ㅋ 그럼 화해염

    이 장면에서 정말 할 말을 잃었죠
  • 영원제타 2016/04/12 23:03 # 답글

    비슷한 명대사가 seed에 나오죠.

    키라 야마토 : 나도 네 친구 죽이고, 너도 내 친구 죽였으니 쎔쎔.
  • 코토네 2016/04/21 23:15 # 답글

    마사를 구해야 한다는 장면에서 갑자기 뜬금포라 할말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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