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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선행학습의 씁쓸한 현실 8

 
  대한민국 교육열의 대표주자인 선행학습은 예나 지금이나 끊이지 않는 논의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어떤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기 보다는 과열화가 가속되고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 같아 씁쓸하군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초등학생들이고등학생 이과 과정인 수1, 수2 까지 선행학습을 하는지 명확한 통계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최소한 대한민국 입시열풍의 선도지역인 강남이나 목동 등지의 학생들, 그리고 지방의 부촌이나 명문고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치열하게 선행학습을 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긴 합니다.

 과연 선행학습이 대한민국 교육의 악순환 고리 역할을 하는 존재일까요? 혹자는 장기적으로는 배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거나(결국 고교시절에는 초등학교 때 마스터한 교과과정을 또 배우게 되니까요.) 순차적인 단계를 밟아 개념을 깨우치고 사고력을 넓혀 나가는 프로세스가 생략된 채 단기간 학습에 열중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창의적인 발상이나 개념적 지식이 부족한 학생을 양산한다는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본인은 기본적으로 '학생 본인의 의사와 능력만 있다면야' 선행학습 본연이 가진 개념 상으로는 하등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사실 남들보다 몇 단계 빠른 속도로 교육과정을 밟아나가도 이해력이나 성취도에 문제가 없다면 당연히 성취속도를 제한하거나 그러한 시도 행위를 말릴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선행학습의 주체가 개인의 성취욕이나 흥미가 아닌 부모님들의 과욕이나  불안 때문에 억압되고 '강행' 된 형태로 진행된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겠지요. 사실 이미 우수한 입시성적 획득을 통한 명문대 진학이라는 목표달성의 확률은 개인의 노력과 투입된 자원 만으로는 한계점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시험을 잘 보는 행위' 에 적성이 맞지 않거나 어차피 명문대 진학 까지는 능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과도한 선행학습이나 쥐어짜기식 야간학습 등을 강요한다는 것은 학생 본인의 불행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과열만 부추기는 악순환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 못지 않게 교육열이 높은 인도나 중국의 경우에도 사교육이나 선행학습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사실 미국에서도 아이비리그와 같은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 역시 선행학습을 하거나 대학과정을 미리 공부하여 점수를 획득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문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는데...문제는 그 비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겠죠. 어차피 뭘 해도 매년 SKY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정원) 는 정해져 있는데 사교육과 선행학습에 열을 올리면 무조건 SKY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맹신이 많은 이들을 고통으로 내모는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이 고교과정을 마쳐야만 한다는 식의 과도한 학습은 올바른 교육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입시 전문가 본인은 그것이 필수라기보다는 KTX처럼 빠르게 갈 수 있는 도구라는 표현처럼 사용했지만, 대한민국의 교육열 높은 학부모님들의 입장에서는 '도구라고 쓰고 필수라 읽는다' 라는 것이 뻔한 사실이겠죠. 사회가 안정화되고 신분이 고착화되면 유일하게 신분상승을 할 수 있는 돌파구는 '교육수준(+입시)' 으로 압축되기 마련입니다만 이런 식으로 대한민국의 교육과정이 고착화 된다면 결국에는 교육을 위한 자본을 많이 투입할 수 있는 부유한 사람들이 명문대에 진학할 확률만 높아지기 마련일 것입니다.  

 대한민국 교육열의 실체 중 하나는 자본이죠...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근미래에는 이러한 요소가 고착화되고 편중되어  '개천에서 용 나는' 구조가 완전히 사라진 채 자본경쟁만 남게 될까봐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두렵습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2016/05/11 04: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역사관심 2016/05/11 04:29 # 답글

    차라리 학년을 없애죠. 뭐하러 초중고대라고 이름 붙여서 나누는지.
  • 존다리안 2016/05/11 09:32 # 답글

    한국인은 역시 천재적 민족인가 봅니다.
    (...........)
  • 가마우지 2016/05/11 10:25 # 답글

    저게 자식 수학능력 말아먹는 비결이에요
    저렇게 배우고 수능볼때까지 같은 문제만 반복해서 풀면 3년 넘게 같은 문제를 푸는건데,
    그동안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바닥으로 꼴아박고
    남는건 반복숙달을 통한 문제풀기 능력밖에 안남아서
    수능은 그럭저럭 나올지 몰라도 그 이후에 수학이랑은 영원히 빠이빠이죠
  • 지나가던A 2016/05/11 15:22 # 삭제 답글

    질문 : 다 좋습니다. 그럼 대학에 붙은 다음엔 뭘 해야 하죠?
  • 대범한 에스키모 2016/05/11 18:56 # 답글

    부모 생각 : 대학만 가면 다 할거야!
    자식 생각 : 대학만 가면 놀거야!
  • 바탕소리 2016/05/11 19:59 # 답글

    저래봤자 그 여사님들이 원하는 전문직에서 요구하는 능력과는 정반대로 간다는 게 비극이죠. 전문직에는 안 맞고 사무직 봉급 근로자 자리는 줄어들고, 그럼 남은 운명은 오로지 ㅂ…….
  • 솔까 2016/05/11 22:39 # 삭제 답글

    목동강남 아니라도 일반고 이과 다니는 애들 중에 탑 찍는 애들은 고1 전에 수1 수2 다 떼죠 안그러면 빠듯해요 문과는 모를까 이과는 너무 분량이 많아요 동생이 선행안하고 고1때 수1,2 독학으로 뗐는데 선행 안한걸 후회하더군요 쨌든 우리나라 교육 제도 안에서 1등 타이틀 따고 싶다면 선행은 필수입니다
    특히 쓸데없이 너무 어렵다는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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