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야구 '스트라이크존' 에 대한 단상 11


 본인은 속칭 '야알못' 이긴 하지만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해 프로야구 경기를 가끔씩 챙겨 보며 부족한 지식을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가장 의문스러웠던 것은 바로 '스트라이크존' 이라는 것인데요, 규정상 타자의 무릎부터 겨드랑이 까지를 아우르는 직사각형 공간이라고들 하지만 실전에서의 심판들의 판정을 보면 뭔가 정량적이지 않고 편차가 심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심판의 능력/자질 부족 수준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신장과 팔다리 비율 등 신체조건이 다르고 투수의 제구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만큼 공을 타격하는 순간까지 방망이를 휘두르는 궤적 또한 매 순간순간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제아무리 동체시력이 뛰어난 심판이라고 해도 초고속 카메라로 좌표를 찍듯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신뢰성 있는 스피드 건 조차 없었던 1910년 대 시절이라면 모를까 초고속 카메라 기술이 발달하고 컴퓨터 판독이 가능한 현재의 기술이라면 심판의 눈대중 대신 훨씬 더 신뢰성과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신 기계 장비를 이용하여 스트라이크존을 판독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이런 의견을 주장 했더니...


 '오심이야말로 야구의 본질이다'

'그렇게 알파고처럼 따박 따박 칼같이 판정하면 스릴이 없다'


  라는 창의적인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능력을 다루는 스포츠에서 여전히 인간이 심판을 보는 이유는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서'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여럿 봐왔지만 기술이 발전하여 보다 정확한 판독이 가능하다면 오심을 줄여 억울한 피해자를 줄이고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인간의 신체능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디오 판독 방식이라면 경기의 흐름이 끊어지지만 타자의 겨드랑이와 무릎에 반사경 스티커를 붙여 놓고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하여 실시간 좌표 비교를 통해 스트라이크존을 판독하는 기술은 현재로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됩니다만 야구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왜 이런 기술을 도입하지 않는지는 이유를 도통 알 수가 없군요.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레이오트 2016/06/14 09:38 # 답글

    1. 축구에서 그런 말이 나왔으면 축구의 특성(시간 제한 있는 리얼타임 경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겠지만 야구의 경우(시간 제한이 상당히 느슨한 턴제 경기)에는 뭔가 되도않는 생떼를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사람들은 요즘 야구 중계 방송을 보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2. 요즘 야구 중계 방송 보면 각종 AR 기술로 보는 재미가 대폭 증가했는데 굳이 경기장 가서 볼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걸 입증하듯이 요즘 야구장 가면 스마트폰으로 해당 경기 DMB 방송 중계 보는 사람이 꽤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

    3. 아무튼 이런 시스템 도입을 하지않으려는 이유는 '오심'이라는 명목으로 그걸 이용해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들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싶다는 되도않는 생각을 해봅니다 ^^;;;;;;
  • 무지개빛 미카 2016/06/14 09:44 # 답글

    왜 비디오 판독작업 및 비디오 카메라가 도처에 달려있는데? 오심을 줄이고 심판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려고 저러는건데?
  • 레이오트 2016/06/14 09:50 #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 sarudi 2016/06/14 10:21 # 답글

    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사실 야구의 본류라고 할수 있는 미국에서 심판의 권위가 높다보니 역설적으로 하는 말이 '오심이야 말로 야구의 본질이다.'라는 말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투수는 타자 이전에 심판의 스트라이크존과 겨루는 면도 있다고 합니다. 좋게 말해서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심판의 권위인 것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이 일종의 오심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심판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의 판정이 차이가 있지만 그러한 판정이 양팀에 일관적으로 적용이 되고, 약간의 가감을 종합할때(안쪽이 짠 대신 바깥쪽이 후한다거나 하는 경우) 스트라이크 존의 크기가 비슷한 경우 일종의 심판의 개성으로도 받아들인다고 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심판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스트라이크 존이 게임내에 유동적이거나 팀에 따라 편파적인 경우를 말합니다. 요컨데 양팀에 일관적으로 적용이 된다면 충분히 게임으로서 성립이 된다는 의미가 되는 거죠.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비디오 판독을 통한 현재의 오심을 줄이는 것과 스트라이크존은 조금은 다른 개념이 성립됩니다. 스트라이크 존의 경우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일관적인 경우라면 게임으로서 성립이 가능하지만 태그, 홈런 등에서 발생하는 오심은 게임내 중요한 요소인 아웃카운트 및 점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게임의 성립을 방해한다는 말이 되어버리죠.


    참고로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서 본문에서 예를든 경우처럼 자동으로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그것이 스포츠라는 관점에서 볼때 타당한 의견이지만 이것을 상업적 관점 혹은 게임적 관점에서 볼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임내 변수를 줄임으로서 어떠한 변화가 발생할지 정확히 판단하지 못할 경우 보수적 판단을 내리는건 있을수 있는 이야기지요.지금의 오심을 줄이는 것과 달리 스트라이크 존의 경우는 그 필요성을 못느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 레이오트 2016/06/14 10:40 # 답글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489&aid=0000000142
    그래서 이런 기사도 올라온 적이... 당장 야구 관련 작품들을 보면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을 이용하는 이야기도 꽤 많긴 하지요.
  • 케이즈 2016/06/14 10:49 # 답글

    스트존이 주심마다 다르다,라는 것까지는 재미와 공략의 요소라고 치더라도 그 스트존이 들쑥날쑥하면서 편파적인 느낌이 돌면 그때부터는 권위고 나발이고 그냥 기계로 하자는 생각이 들게 되죠.
  • 캐츠아이 2016/06/14 13:45 # 삭제 답글

    현재 시합의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도 투수와 타자의 능력이라고하더군요.
  • park.kid 2016/06/14 15:36 # 답글

    걍 개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정도로 기술 발전이 이루어졌으면 스트-볼 판정은 기계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장에 축구도 말이 나오다 보니 기계로 골 들어갔나 들어가지 않았나 판정하는데.....
  • 심심해서 2016/06/14 16:24 # 삭제 답글

    1. 야구는 원래 150을 던지는 괴수나 그걸 치는 초인이 아니라 동네 옆집 아저씨, 앞집 형, 우리집 아들네미가 공과 방망이를 가지고 노는 것이 그 시작

    2. 그 본질은 앞집 아저씨가 친,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공을 빨리 잡아서 먼저 루를 찍는 '공을 잡는 놀이'
    (중학교때 발야구를 해 봤다면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임)

    3. 잡을려면 쳐 줄 사람이 필요하고, 칠려면 던져줄 사람이 필요하고, 못 친 공을 돌려줄 사람이 필요함. 핏칭머신 따위 없던 시대

    4. 던져준 공을 못 치는 앞집 아저씨 때문에 진행이 안되니 3번 못 치면 그냥 잡힌 걸로 친다는 진행규칙 도입. 어라? 못 치는 공을 던지네? 못 치는 공을 4번 던지면 그냥 못 잡은 걸로 치는 보충 규칙도 도입.
    (그리고 150을 던지는 괴수와 그걸 치는 초인의 등장으로 야구는 안드로메다의 방향으로 발전 ;;)

    즉, 무슨 소리냐 하면 스트라이크,볼의 판정은 본질적으로 '칠수 있는 공이냐, 칠 수 없는 공이냐' 이고 저 스트라이크 존 이라는 것은 '그래서 무엇이 칠 수 있는 공인가' 를 규정한 형식이지 본질이 아님. 원류인 미국이 심판의 별 모양 스트라이크 존을 용인하는 이유는 포수의 뒤에서 공을 직접 본 심판이 내린 '이 공이 칠 수 있는 공인가, 없는 공인가'라는 본질적 판단을 존중하는 것임.
    (법 같은거 잘 모르는 배심원이 유무죄를 판단하는 미국 사법제도를 생각하면 알 수 있을 듯) 물론 바뀌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미국의 전통이니 다른 나라라면 모를까 미국에서 먼저 바뀌지는 않을 듯

    Ps. 미드나 영화의 클리세중 하나인 '캣치볼 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이 '공 잡는 놀이'라는 야구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음. 그리고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이 야규규칙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공 잡는 놀이' 라는 본질에서 현재의 프로야구의 모습이 너무 달라졌기 때문(왜 다들 멀뚱멀뚱 서 있기만 하고 투수와 타자만 경기하나 라던가)
  • 마루빵 2016/06/14 17:23 # 답글

    마 양궁도 과녁 없애고 대충 벽에 쏜다음 주심이 점수를 줘야 재밌지 않겠습니까
  • JordanK 2016/06/15 03:25 # 답글

    김풍기의 별모양 스트라이크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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