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16/12/0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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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 세상만사 잡담

일명 '간편결제서비스' 라고 하여 신용카드를 별도로 소지하지 않아도 결재가 가능한 시스템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이 중에서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모바일 기기만 휴대하고 있으면 신용카드 결제를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다수의 모바일/전자산업 업체의 주도 하에 미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 그리고 한국까지도 보급이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미 주변에서도 해외 출장 시 대부분의 일정을 XX페이 기능을 통해 신용카드 없이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생활했다고 밝히는 지인들도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미 이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거나 서비스가 상륙하기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종종 발견하게된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수요는 존재한다는 반증이겠죠.
이러한 시대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간편결제의 편리함에 의문을 가질만한 요소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가령 주변에 어떤 사람은 'XX페이' 를 찬양하는 사람들 두고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지갑에서 카드 꺼내는 시간 2~3초가 아까워서 저런 걸 쓰는 거야?' 라고 말이죠.
듣고보니 그런 측면에서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굳이 신용카드의 사용을 위해서만이 아니더라도 신분증이나 약간의 현금 사용을 위해 지갑은 누구나 필수적으로 휴대하고 다니는 것인데, 자신의 지갑을 열어 원하는 카드를 꺼낸 후 직원에게 전달해 결제를 유도하는 것과 자신의 휴대전화를 주머니에서 꺼내 앱 실행 → 카드선택 → 인증(지문이나 핀 등) → 결제 유도(본인이 직접 휴대전화에 단말기를 접촉해야할 가능성이 높음) 를 하는 것과 비교해 본다면 근본적인 차이나 편리함의 가능성은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 외에도 '아직은 이르다' 라는 시각도 심상치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아예 모든 신용카드 결제가 저런 모바일 결제로 통합된다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모든 분야에 서비스가 보급/확대가 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괜히 휴대전화만 들고 나갔다가 서비스가 되지 않아 낭패를 겪는 일 역시 다반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물 카드의 경우 여러 종류 발급한다면 관리하기가 어렵고, 실제로도 분실하기가 매우 용이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실물 카드의 경우 결제 시 카드정보가 단말기로 직접 전송되기 때문에 단말기로 둔갑한 카드 복제기를 이용한 무단 복제 사례 또한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간편결제 관련 기술의 보안성을 본다면 스마트 기기를 통한 복제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물론 분실되거나 훔친 카드를 자신의 휴대폰에 등록해 놓고 사용하는 사례는 막을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발각되겠지만요...)
확실히 (비교적 높은)보안성과 카드관리의 편리함 측면에서는 현재의 모바일 기기 간편결제 시스템이 단연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카드를 한 두장 밖에 발급받지 않은 상태이며 현금사용 빈도 역시 적지 않고, 관련 서비스 역시 보급되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용지물인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결재 절차의 번거로움은...아직은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기술이 발전하여 스마트폰을 손에 쥔 상태에서 단말기 근처에 갖다대기만 해도 바로 결제가 이루어질 정도로 간소화 되지 않는다면 본인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견디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이러한 간편결제 시스템은 플래그십 라인의 최신 스마트폰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가의 구형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본인으로서는 직접 사용하게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본문에서 지적한 단점들도 사람의 몸에 직접 카드칩을 이식한다면 전부 해결될 수 있는 문제로군요. 좀 더 기술이 발달되고 사회적 합의만 이루어 진다면 뇌신경과 카드칩이 물아일체(物我一體)가 되어 본인이 결제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원격으로...저절로...결제가 된다거나 하는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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