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생계를 위해 가족과 멀어진 대한민국 아버지의 삶 19


  SBS 신년특집으로 방영된 '아빠의 전쟁' 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그동안 외면받았던 아버지들의 고충을 새삼 조명한 것 같아 간만에 공감 아닌 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가족과 멀어져 일에 매진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역사적으로 반복되어왔던 부분인데. 이런 걸 당연한 것인양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프로그램에 등장한 칼퇴 프로젝트는 매우 참신한 아이디어지만 현실성 없는 몰래 카메라의 일환으로 끝났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업무는 쌓여 있고 그것을 누군가가 대신 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강제 칼퇴를 종용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통계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 아버지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1일에 6분 정도로 매우 짧은 시간인데, 가족과 비교적 많은 시간을 보내는 타국의 아버지들은 어떻게 일하는 것인지, 회사의 시스템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군요.(미국이나 멕시코와 같은 나라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과거 '가부장제' 시절에는 아버지가 집안의 생계를 일임하는 대신 가족의 의사결정권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구성원 내에서의 입지 역시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의 아버지는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의무는 그대로 남아있지만 더 이상 가족의 의사결정권을 컨트롤 하거나 구성원 내에서의 위치가 높은 존재가 아닙니다. 도리어 소통이 중요한 시대에 일 때문에 평소 가족들과의 소통이나 교류가 적은 아버지에 대한 존중/존경심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방송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에서 아버지의 위치는 매우 한정적이며 낮은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이라도 자식들은 어머니의 말과 의사결정에 더 따르는 추세이구요 심지어 말년에 퇴직하여 집안에서 상주하게 되는 아버지의 존재를 두고 '밥만 축내는 퇴물' 수준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프로그램 중간에 '아버지의 존재가 없었으면 좋겠다' '아버지의 생각을 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비록 가족들과 소통을 하려 하지 않은 것은 아버지의 책임도 있지만 현재 사회 시스템 속에서 직장인인 아버지가 가족들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확률은 매우 희박할 수밖에 없는 만큼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가족들의 이해와 관심이 더욱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회 시스템을 싸그리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니는 것도 분명한 현실입니다....




written by 쓰레기 청소부        



덧글

  • vc 2017/01/03 08:31 # 삭제 답글

    한국은 윗 상사들의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는한 절대 구조적 문제는 안바뀔겁니다.
    요즘 아빠들은 예전처럼 완전 무뚝뚝한 것도 아닌데 시간이 없다보니 서로 공감대를 형성못해서 자식들과 대화를 못한게 긴 세월 되다보니 서로 서먹해지고 있으나 없으나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서 그렇죠.
    이것도 계속 빠른 퇴근이 되어서 자식들과 이야기가 계속 되다 보면 분명 자식들의 인식도 바뀔겁니다.
    그것보다 더 큰 근본적인 문제는 예전에 나는 이렇게 했으니 너희도 이정도는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과장,부장급이상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한 절대 안됩니다.
  • 소시민 제이 2017/01/03 09:16 # 답글

    연초마다 직장과 가족에 대한 고찰 다큐를 하지만, 그냥 그것일뿐이죠.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외국의 경우를 보면서 그냥 부러워만 하게 될 뿐.

    기업구조를 엎지 않는한은...
  • 무지개빛 미카 2017/01/03 09:38 # 답글

    한국이 외국에 있는 회사처럼 일 할 때는 일만 하고 딴일 절대 못하게 하고, 회의는 아예 없애버리는 대신 오너가 직접 회사 직원들하고 1대 1로 직원 책상으로 가서 면담하고, 퇴근시간 되면 회사 오너가 직접 직원들 퇴근하라 다 쫒아내고, 회식이나 업무 외 회사 부처 행사도 외근처리 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특히 회식이다, 모임이다 하는 거 해외, 특히 유럽에서는 외근이나 추가근무로 여기더군요. 그건 확실히 충격적이었습니다.
  • 흑범 2017/01/03 15:46 #

    그러려면 근무환경 열악한, 월급도 제때 못주는 중소기업들부터 먼저 정리하는게 우선일 듯...

    기업이라는 이름이 아까울 정도로, 착취자라고 불러도 될만큼 빨아먹는 중소기업들이 너무 많음.
  • 근데 2017/01/03 09:45 # 삭제 답글

    그 딸년도 문제가 있네요
    엄마가 딱히 돈버는것도 아닌데 저딴 태도를 가지고 있는게 비정상이죠 누구 덕분에 먹고 사는건지 누구 때문에 저렇게 고생하는지 생각하면.
  • 김뿌우 2017/01/03 12:16 #

    애착이 없는데 그럼 무슨 감정을 가져야함? 돈 벌어오는 기계 취급하지 말라더니 돈벌어오는 기계 대우 해달라는건 니가 더한다 야;
  • ㅁㅁ 2017/01/03 13:40 # 삭제

    돈벌어 오는 기계 취급하지 말라는건 돈벌어 오는걸 당연시 하지 말란 거지. 벌어오면 그만큼 대우 해주는게 당연한거 아님? 특히 맞벌이도 아니라면.

    집안 생계 유지 할 돈 벌어오는만큼 대우해달라 = 돈버는 기계 대우해달라? 한국어 언어능력이 방글충 파키충 미만이네 ㅉㅉ
  • 흑범 2017/01/03 17:50 #

    저 여자들만 저런게 아님.

    달동네나 임대, 못사는동네 가보면 여편네들 마인드가 딱 저모양 저꼴입니다.

    그러니 지 자식들이 휴거소리 듣고, 주택단지나 임대애들하고 놀지마라는 소리를 들어먹지.

    달동네, 휴거, 임거, 주거 이런 인간들 보면, 돈이 가난한 것보다도 인성이 더 가난한게 문제인 것들 많습니다. 괜히 달동네, 휴거, 임거, 주거들을 피하나...

    오죽하면 2005년이었나, 시골 출신들하고도 어울리지 마라고 하는 애엄마를 봤네요.
  • 김뿌우 2017/01/03 18:48 #

    저능아신가 결혼해서 애낳느라 아내는 경력단절됐는데 그럼 손가락 빨고 살까? 특별히 대단한 일 하시는 줄 아는가본데 억울하면 결혼하지 말고 애도 낳지 마세요 ㅋㅋㅋ 하라고 등떠밀어도 평양감사 제 하기 싫으면 안하는거지 지가 좋아서 해놓고 왜 지랄임?
  • 산마로 2017/01/03 19:44 # 삭제

    아내도 지가 좋아서 했는데 왜 딸년은 어머니에게는 불만을 말하지 않을까?
  • 휴면계정 2017/01/03 10:53 # 답글

    제조업이 아니고서야 딱딱 끊어서 근무하기도 힘들죠. 막상 그렇게 하면 일이 조직 단위로 돌아가는데 차일피일 미뤼지기 일쑤일테고. 영업이 아니고서야 회식이나 모임이 그렇게 많을리 없는데, 이 부분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제가 다녀본 회사들만 따지면 한달에 한번 회식도 드물어서 오히려 직원들이 바라기도 했고요. 야근을 강제하는 분위기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체 프로젝트가 널널하진 않으니 야근하기 싫어도 하는거죠. 프로젝트 잘못돼면 회사가 작으면 망하거나 크면 팀 전체가 짤리거나 할테니.
    이런 상황을 단순히 직장 상사나 상부 구조의 의식 문제라고 치환해버리면 문제가 있는게, 사회 구조는 욕망의 구조이기도 해서 말이죠. 강요한다고 쉽게 바뀌지 않을겁니다. 솔직히 자기가 자본을 대는 사람이 아니면 사장도 야근합디다. 밥줄이 달려있으면 해야지 어쩌겠어요.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딱히 답이 안나오네요. 요즘엔 그냥 세상에 사람이 너무 흔해서 그런가 싶을때가 많아요.
  • 김뿌우 2017/01/03 12:19 # 답글

    주말이니까 쉬겠다고 드러누워서 배긁고 잠만 자니까 자식들이 싫어하지 억울하면 주중에 일해서 피곤해도 주말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세요~ 그도 싫으면 결혼 하지 마시구 ㅋㅋㅋ 주말에 예술의전당 가면 눈밑에 다크서클 까맣게 내려와서도 애들한테 전시회 하나 공연 하나라도 보여주겠다고 오는 아빠들 있던데 그럴 정성도 없으면서 무슨 가장의 대접을 바라시는지 ㅋㅋ?
  • 2017/01/20 09:59 # 삭제

    병신
  • 피그말리온 2017/01/03 13:16 # 답글

    남자들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인식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많죠. 예전에야 그만큼 유뮤형의 보상이 있었지만 지금은...종종 여자는 그래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이 남자는 그래야 한다는건 당연시 하는 경우까지 있고요.
  • ㅁㅁ 2017/01/03 13:42 # 삭제

    ㄹㅇ 여자는 ~ 해야에 알러지 반응 보이시면서 남자는~ 해야는 거리낌 없이 쓰는 년들 많음.
  • 흑범 2017/01/03 15:45 #

    남자들은 왜 남자는 ~해야 하느냐 하고 반박하지 않았으니까요.

    그저 그잘난 여자 한번 먹어보겠다고 껄떡대기나 했지... 여자에 대한 욕망을 포기해야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봅니다.
  • ㅇㅇ 2017/01/03 14:46 # 삭제 답글

    일하느라 피곤한 거랑 다정한 말한마디는 공존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출장이 잦은 아버지를 둬서 얼굴보기 힘들었어도 아빠가 우리 00믿는거 알지? 이런 작은 말 한마디에도 유대감 충분히 느껴집니다.
    표현못하는게 남자들 특성이다 뭐다 그런 소리로 일방적인 사랑과 존경을 요구하는 것이 얼마나 부조리한지 생각해보세요.
    하기사 그게 됐으면 일하는 기계 취급하지 말라는 소리 안 나오겠지만요.
    먹여살리려고 일하는데 왜 존중 안 해줘!라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인 것이 먹여살리려고 일하는건 감사한 일이겠지만 나한테 크게 관심없어 보이고 혼내기만 좋아하고 좋은 말 한마디 안 해주는 사람을 어떻게 존중하죠?
    일하느라 힘드신걸 아는 아이를 키우고 싶으시다면 그만큼 아빠가 아이랑 공감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너때문에 힘들게 일한다 소리하는 아빠와 우리 00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힘들지만 열심히 일하는거야 이 두 문장의 차이를 아시겠습니까?
  • ㅇㅇㅇ 2017/01/03 15:46 # 삭제

    님 여자죠? 전형적인 여자식 사고방식이라. 아버지가 자식한테 관심표현을 하든 안하든 돈벌어 온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걸 고마워해야 한다는것에도 아무런 영향도 못미치고. 고맙긴 한데 살갑게 군적 없으니 존중은 못하겠다 혹시 이런얘긴가? 너때문에 힘들게 일한다 이렇게 말하는 아버지는 존중 못받을만 합니다. 근데 그런 아버지가 얼마나될카. Atm드립이나오는건 아버지를 천덕꾸러기취급하는 집 분위기에 대한 자조란거 이해하십니까?
  • 삼국사기 오주갑인상 2017/01/03 20:44 # 답글

    수도이전으로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고 미군철수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8241190
7963
8274676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366

애니메이션 편성표 - 애니시아